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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필사로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 - 매일 조금씩, 꾸준히 키우는 글 감각 ㅣ 쑥쑥 1
김명교 지음 / 언더라인 / 2025년 10월
평점 :

“이게 다 쓴 거야?”
매번 아이들과 글쓰기를 할 때마다 하는 말 중 하나이다. 아니, 어쩌면 이 말만 하는 것 같은 느낌은.. 내 기분 탓일까 싶다;;
“더 이상 쓸 게 없어요. 너무 어려워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엄마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하고 걱정이다. 그래서 글을 쓰기 전에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었다. 책에 대해 서로 주제를 정해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아이들이 줄거리를 알고, 주인공들의 성격이나 어떤 상황이 중심이었는지 등 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럼 그 내용을 가지고 글을 써 보자고 했더니 진짜 3줄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그냥 너희들이 지금까지 말한 내용을 글로 쓰면 되는 거란다.”라고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처음에는 요 아이들이 글씨 쓰는 것을 싫어해서 그러나 싶었는데, 그것은 10% 정도이고, 진짜 자신이 말한 것을 어떻게 시작해서 글을 써야 하는지를 몰랐던 것이었다. 그래서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를 고민하던 참이었다.
[한 줄 필사로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은 이렇게 글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위한 책이다.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친구들, 열심히 썼는데 막상 다 쓰고 보니 3줄 혹은 3문장을 넘어가기가 힘든 친구들, 머릿속에는 쓸 이야기들이 많은데 정리가 안 되는 친구들. 모두 우리 아이들이다. 그래서 이 책을 가지고 함께 해보려고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처음에는 그저 내 생각을 스케치하면 된다. 그림 그릴 때 대상을 간단하게 스케치하고, 그 위를 다시 진하게 그리고, 색으로 덧입히고, 그렇게 완성된 하나의 그림이 되듯이 글쓰기 또한 그렇다. 내 생각을 마구잡이로 쓰다 보면 좋은 단어와 표현, 쓰고 싶은 문장 등 다양하게 나온다. 그리고 그 도구들을 가지고 한 문장 한 문장 만들어 집을 짓는다. 그러다 보면 한 편의 글이 완성된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문예에 대해 배우지도, 글짓기나 독후감을 쓰는 대회도 없어져서인지 글을 쓰는 시간이 정말 없다. 진짜 학원을 다녀서 배우거나 하지 않으면 평소 글을 쓰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학교 다닐 때 글과 관련된 대회도 많이 나가고, 책도 많이 보고, 글도 많이 썼는데 말이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도 알 수 있다. 자신만의 필체가 있고, 감정이 있고, 느낌이 있다. 아마 내 글도 그럴 것이다. ‘이 사람은 이런 성격이겠구나.’하고 말이다. 나는 어떤 느낌일지 갑자기 글을 쓰다 말고 생각하게 된다.
[한 줄 필사로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 필사만으로 글쓰기가 쉬워 진다라.. 난 이 말에 공감한다.
우선 예를 들면 난 큰 아이에게 영어공부를 할 때 본문을 필사하라고 한다. 그래야 영어를 써보면서 단어도 외우고, 문장을 쓰면서 구조를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어에서도 필사라는 것이 이와 같다. 책의 내용을 쓰다보면 주어와 목적어, 부사, 의성어와 의태어 등 다양한 어휘를 배우고, 문장의 구조를 배운다. 그리고 내용의 표현력도 배운다.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 이 어휘를 이렇게 쓸 수 있구나! 이런 표현은 이럴 때 사용할 수 있구나!’등 문장들을 쓰다 보면 알 수 있다.
그렇다 보면 어느 새 나도 글을 쓰는 것이 어렵지 않게 자유롭게 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큰 아이는 문장 필사들을 많이 시켰었다. 그래서인지 초등학교 처음 시작에는 일기도 3줄, 독후감도 3줄, 정말 ‘3줄의 아이콘’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 둘째가 이와 비슷하다. 왜 이 생각을 못했던 것일까? 하도 오랜만 이어서인가;;
이제 우리 둘째고 [한 줄 필사로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을 통해 필사도 하고, 그 문장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써 보고, 내가 써 보고 싶은 주제를 찾아 짧은 글 쓰기로 확장시키면 좋겠다.
아직은 서툴지라도 매일 조금씩, 꾸준히 글 감각을 키우다보면 어느 새 성장하고 있는 우리 아들이 되어 있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 우리 집 1호가 그러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