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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협찬 #불안을알면흔들리지않는다
얼마 전에 큰 아이 학교 선생님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전의 학생들을 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잘 버티고, 견디고, 해결하려 노력하고, 혼자하려고 하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내면의 힘이 많이 약하다며 걱정을 하셨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정말 밖에 맨 몸으로 내다 놓아도 잘 놀고, 어딜 가서 잘 얻어먹고 다니고, 또래들과도 싸우면서 화해하고 배려하고 하는 것들을 배우며 작은 사회도 배우곤 했었는데 말이다.
현대사회는 이토록 아이들도 어른들도 내면의 힘들이 많이 약해져 있다.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같은 것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을 보면 말이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먼저 불안을 유발하는 시기는 언제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어릴 적 일하는 엄마와 떨어지면서 어린이집을 가야하는 그 때? 유치원을 졸업하고 새로운 세계인 초등학교 1학년을 맞이하는 그때? 그때에도 불안하겠지만 어쩌면 설렘도 같이 묻어있기에 크게 작용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불안을 느낄 때라면 아마.. 청소년기의 사춘기이지 않을까 싶다. 이때는 설렘이나 기대보다는 그냥 짜증과 예민 그 자체로 그냥 모든 것이 걱정이고 불안할 시기이니까 말이다. 호르몬 변화로 나의 기분도 오락가락, 신체변화로 무섭기도 하고, 나의 장래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 모든 것들이 불안의 집약체가 되니까 말이다. 그러면서 대학 입시라는 불안감, 이를 졸업하면 취업으로 이어지면서 공부하고, 준비하고, 자격증에 밤낮이 없고, 그러다 혼자 있으면 생계도 책임져야 하고 말이다.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 모든 인간관계의 변화들로 더 정신이 없고 말이다.
사회생활에 연애, 결혼, 이혼 등 모든 인간관계는 정말이지 단단히 쌓아 올렸던 내면도 쉽게 부서뜨려 버리기도 한다. 자녀를 키우면서 느끼는 불확실성과 나에게 맡겨진 처음이라는 양육, 정말 힘들고 어렵다. 휴~ 삶이 아직도 멀었다. 자녀들이 독립해서 떠나면 부모는 혼자 또는 둘만이 남으면서 외로움, 상실감, 여성은 폐경기로 인한 갱년기라는 이름의 불안감과 심한 감정 기복, 나이가 듦에 따른 은퇴와 건강의 문제 등, 모든 것들이 불안의 요소인 것 같다.
막상 이렇게 나열하다 보니 쓰면서도 참 기분이..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것이 다 불안의 요소라니.. 그럼 매일을, 지금 이 순간에도 이 불안감에 내가 휩싸여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마음이 착잡해진다. 그런데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에서는 정신 건강을 위한 기본 생활 수칙을 다섯 가지나 제시해 주면서 이를 꾸준히 실천할수록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문제들은 단기간에, 단시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나의 불안을 이런 기본 생활 수칙으로 바꾼다는 거, 완벽을 추구하며 자신을 힘들게 하기 보다는 조금은 내려놓고 자신이 세운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 그것들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