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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형제 - 발달 장애인 형과 특수교사가 된 동생의 이야기
장한샘 지음 / 타래 / 2025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나의특별한형제
『나의 불편한 속앓이가 형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나자 형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언제부턴가 나는 형이 나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시도 때도 없이 콜라를 사달라는 형을 보면 자비 없는 불도저가 생각이 났다.
부모님의 옷을 꽉 쥔 채 소리를 지르는 형의 집요함을 이길 방법은 없는 것 같았다.
나는 형의 기세에 부모님이 다칠까 염려됐다.
출퇴근할 때나 외출하는 도중에도 형은 언제나 돌발적이었고 후퇴란 결단코 없었다.
형의 밑도 끝도 없는 요구는 점점 더 과해졌고, 부모님도 점차 지쳐가는 것 같았다.』 p. 54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여기 가지이다.
우선 하나는 아이들의 친구들 중에서도 장애를 가진 친구가 한 명씩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모두 이사를 가서 헤어지기는 했지만, 얼마 전인 작년까지도 함께 했던 친구들이었다.
큰 아이는 5살 때부터 9년을 함께 한 친구였고, 둘째는 4년을 함께 한 친구였다.
엄마인 나는 내 아이들이 그 친구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혹은 그 친구랑 잘 어울릴까, 아니면 싫어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하지는 않을까. 심하게는 왕따를 시키는 정말 나쁜 행동을 하지는 않을까 싶었다. 이 부분이 가장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랬다면 당연히!!!
하지만 희한하게도 우리 아이들은 그 친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대했다.
그것도 처음부터.
다른 친구들은 머뭇거리고, 인사도 안하고, 같이 놓지 않고, 말을 해도 들은 척도 안했다는데 (그 당시 선생님 말씀으로) 우리 아이들은 그냥 그 친구를 보자마자 이름 부르며 인사하고, 같이 놀았다고 한다.
그리고 책도 읽어 주고, 같이 놀기도 하고, 밥도 먹고.
덕분에 나도 그 친구 엄마와 친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가족 중에 한 명이 장애가 있기도 하다.
아이들도 “얘는 왜 그래?”, “자꾸 우리 노는 데 방해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족이기에 형제들은 조용히 묵인한다.
서로 마음이 아픈 이야기이기에.
아이들에게도 조용히 이야기한다.
내 아이들이야 뭐 그렇지만, 그래도 또래와 놀 때에는 조금 그런가 보다.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도 발달 장애인 형과 그 형으로 인해 특수 교사가 된 동생, 이렇게 두 사람이 나온다.
이 형제의 관계는 어떨까?
‘이해할 수 없음’과 ‘포기할 수 없음’의 두 상관관계.
장애와 비장애의 사이에서 이 둘은 얼마나 많은 갈등과 아픔을 겪었고, 이를 이겨내었으며, 끝까지 서로를 지켜내었을까.
그래도 서로를 위해 아끼는 마음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세상에서 장애를 바라보는 눈, 그것이 모두 바뀌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함께 살아감이 불편하지 않은 그런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