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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종이 울릴 때
임홍순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5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저녁종이울릴때
『그 시절 우리는 그저 그렇게 살아갔다. 이제는 모두 잃어버린 아름다운 옛 추억이 되었다. 지난날 우리는 오직 호구지책(糊口之策)을 해결하기 위한 삶의 연속이었다. 참으로 어려운 시대를 견뎌온 삶이었다. 그러나 이제 한 시대가 지나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초근목피로 근근이 보릿고개를 넘기던 시절은 이제 낭만적인 옛이야기가 되었다.』 p.7
한국전쟁 이후부터 1980년대까지의 한 사람의 기억을 집어 올린 한 편의 장편 소설.
나는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보지 못했기에 크게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렇기에 더 궁금한 것도 많았고,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도 있었으며, 어쩌면 지금의 삶에 더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 시대를 살아 간 한 인물의 삶이 나에게 이토록 크게 와 닿을 줄은 몰랐다.
어쩌면 그냥 허구적인 소설이 아닌, 교사로 살았던 한 인물로서 그가 산골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그 시절의 가난한 농촌의 현실과 시대의 아픔을 보다 진솔하게 담아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 그 삶을 어떻게 견뎌 왔는지.
그리고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열림으로서 자신의 삶은 또 어떻게 변하게될지.
얼마나 두려우면서도 설레일까?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는 이렇게 문장으로 남긴다.
그의 기억은 하나의 꽃이 되는 순간이었다.
삶의 저녁에 피어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