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너머로, 지맥(GEMAC)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20
전윤호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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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윤호
서울대학교에서 전기컴퓨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30여 년간 IT 분야에서 기술 개발에 매진하다가 2019년부터 SF를 쓰기 시작했다.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신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SF소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근래에 와서 읽을 기회가 생겼고, 다양한 소재의 SF물을 읽다보니 꽤 흥미로워졌다. 더욱이 발달하는 과학 기술에 의한 미래 사회의 변화와 이로 인한 문제점을 다루고 있는 소설은 더욱 관심이 간다. <경계 너머로, 지맥>은 무엇을 의미하는 말일까? 책 소개를 읽기 전까진 제목만으로 책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제목부터 책이 이야기 하고 싶은게 무엇일지,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으로 책장을 펼쳐보기로 한다.

 

<경계 너머로, 지맥>에서 '지맥(GEMAC)'은 침팬지를 유전적으로 개량하고 컴퓨터로 지능을 보완한 증강동물을 일컫는 말이다. 동물은 인간의 기술에 힘입어 집단지성 혹은 집단사고를 발전시킨다. 그리고 그 집단 사고의 네트워크에 인간도 합류하는데...... 독특한 설정이라 생각했지만 인공 지능이 개발된 현시점에서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텔리전스'라는 회사는 수십 년간 투자가 이루어진 AI와 로봇기술이 한계를 가지고, 그동안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기에 유인원의 두뇌를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을 컴퓨터로 보완하는 방식이 낫다고 확신한다. 지맥은 이런 인간을 대신해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인데, 동물권에 관해서는 인류는 예로부터 동물을 개량하고 이용해왔는데, 멸종할 침팬지를 개량하는 것은 이와 같은 맥락이라 주장한다. 소설에서 그려내는 미래 사회의 모습은 조금 암담하다. 사람들은 조류독감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한자리에 모이지 못하고, 감염을 우려해 창문을 닫고 생활해야하며 외출 시에는 전신 방호복을 착용해야한다.

 

최악의 전염병이 발생한 상황에서 신텔리전스는 평택 단지에 방호복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그곳은 모든 생활 기반시설을 내부에 갖춘 복합 단지였는데, 가장 큰 구역인 도두 공원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는데......

 

혹여 어려운 설정이나 용어로 이해가 더디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기우였다. 소설은 몰입도가 높았고, 읽을수록 흥미진진했다. 다만, 소설 속에 그려진 우리 사회의 모습이 그저 책 속의 상상으로만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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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너머로, 지맥(GEMAC)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20
전윤호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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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몰입도가 높고, 읽을수록 흥미진진하다. 다만, 소설 속에 그려진 우리 사회의 모습이 그저 책 속의 상상으로만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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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만 봐도 닳는 것
임강유 지음 / 읽고싶은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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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낸 시를 읽고 싶은 어느날이라면, 펼쳐봐도 좋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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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만 봐도 닳는 것
임강유 지음 / 읽고싶은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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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임강유

2008년 시집 '1인칭 시점'으로 데뷔했다. 시사문단 신인상, 현대시문학 디카시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청년문학예술회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풀벌레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올 때면 가을이 왔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고향을 떠나와 타지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나는 이 맘 때가 되면 그립던 것들을 더 그리워하는 것 같다. 말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시들이 위로가 될 것 같아 시집을 펼쳐보기로 한다.

 

 

시를 읽다보니 그리운 감정이, 보고 싶은 마음이 진해진다, <바라만 봐도 닮는 것>은 시인이 삶 속에서 느끼는 모든 감정을 담고 있는 시집이다. 사랑, 그리움, 할머니, 엄마, 슬픔, 외로움 등의 감정이 다양한 색깔로 표현되고 있다.

사람은 감정의 물감이다.

언제는 빨갛게 달아오르다가도

이내 새까만 검정색이 된다.

좋게 말하면

빛이 나는 무지개 일 수도

또는

불필요한 변덕일 수도

그런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시를 통해 위로를 건넨다.

'시인의 말'중에서

여느 시집을 읽어도 그렇듯 모든 시들이 전부 공감이 되는 건 아니다. '이런 마음까지 들려나', '이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막연한 마음으로 읽은 시도 있고, 혹은 '꼭 내 마음같네', '나도 아프다'처럼 화자의 마음을 고스란히 공감하게 되는 시들도 있다. 한참 시선이 머물렀던 작품은 어머니에 관한 시였는데, '추억은 감옥 같다'는 표현이 마음 아프면서도 내게도 꼭 그러했다.

엄마가 그리운 밤

장롱 속, 옷을 꺼내본다.

아직 남은 채취가

내가 갖고 있는

유일한 흔적이다.

잊지 않아

아직 잊히지 않았다.

밤하늘의 별을

좋아했던 이유는

엄마가 별이 되어서였나.

내게 추억은 감옥과도 같다.

매년 이맘때마다

거기에 갇혀 헤어 나오질 못하니.

누가 공중에 슬픔을 매달았나.

견디는 건

언제나 내 몫잇데.

p.104, '그리운 밤' 중에서.

별이 된 아빠가 자연스레 떠올랐고, 아빠가 떠난 이맘때가 되면 곧잘 추억 속에 갇혀 헤어 나오지 못하곤 한다. 그런 아빠는 내가 잊지 않아 아직 잊히지 않았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시라 생각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뜻이다.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받은 것 중 가장 큰 것이다.

그러니 잊지 말자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큰 무엇이라는 것을

p.132, '것' 중에서.

사랑하는 이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큰 무엇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서로를 애틋해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낸 시를 읽고 싶은 어느날이라면, 펼쳐봐도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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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대여점 - 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
이시카와 히로치카 지음, 양지윤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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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시카와 히로시카

일본 아동. 청소년 문학 작가이자 소설가. 여자미술대학 예술학부를 졸업했다. 주요 저서로 <묘지기 레오> <묘지기 레오, 뷰티풀 월드> <메이드 인 열네 살>이 있다.





외딴 마을 변두리에 문을 연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 이곳에서는 그 어떤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대여 서비스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원하는 '외모'를 하루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희망하는 외모를 대여할 수 있다는 설정이 독특하면서도 흥미롭다. 자신의 외모에 100% 만족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고, 누구나 한번 쯤은 꿈꿔볼 수 있는 일이기에 소재를 보자마자 끌렸던 소설이다.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외모 대여점에는 점장 안지와 직원인 사와카, 마토, 호노카, 구레하가 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는 이들은 사실 인간으로 둔갑한 변신 여우이다. 그들이 지닌 둔갑술은 외모를 바꿔주는 능력으로 저마다 사연을 가진 손님들에게 원하는 외모를 제공한다.



내게 변신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글쎄. 뽀얗고 매끄러운 피부에 또렷하고 이쁜 이목구비의 얼굴을 지녀 보고 싶지만 '내가 아닌 채로의 나'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반면에 이왕 사는 인생인데, 화려하고 예쁜 외모로 살아보고 싶기도 하다. <외모 대여점>에는 열 명의 손님이 가게를 찾아온다. 외모를 대여하는 원리는, 쉽게 말해 변신 여우와 외모를 대여하는 손님의 혼을 맞바꾸는 것이다. 외모 대여는 범죄 행위에 이용하면 안 되고, 혼이 뒤바뀐 상태에서는 서로 가까이 있어야 한다. 열 명의 손님 중에 아동 폭력에 처한 아이를 돕기 위해 성인의 외모를 대여하는 소녀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는데,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묘사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도움을 청할 어른도, 도와줄 어른도 존재하지 않는 모습에서 알 수 없는 씁쓸함이 강하게 밀려온다.



엉뚱하지만 기발한 발상의 <외모 대여점>으로 덩달아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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