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엔 라임 청소년 문학 53
김아영 지음 / 라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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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아영

<미엔>은 '위기의 인간' ,'좀비 바이러스', '미엔', '유로파', '대화' 등 총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지구와 인류의 미래'라는 화두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책에서 다루는 인류의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첫 번째 단편인 '위기의 인간'에서는 열 다섯 살의 소녀가 주인공이다. 지구는 더 이상 인간들의 세계가 아니었으며 외계 생명체의 공격을 받아 인간들은 거의 몰살되는 지경에 이른다. 눈 앞에서 엄마, 아빠를 전부 다 잃게 되는 극한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는, 언제나 똑같은 온도와 밝기로 빛나는 인공 태양이 빛추는 감옥에 갇혀 3여년의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인간의 언어를 잊어갈 때 즈음, 눈 앞에 꽤 나이가 있는 어른 남자가 나타난다.
 

인간들은 거의 멸종하다시피 해서 이제 그 수가 얼마 남지 않았어. 그들이 나를 살려 둔 데는 다 이유가 있지. 우린 보존해야 할 지구의 얼마 남지 않은 토종 동물이기 때문이야

p.19 중에서

 

남자가 자신의목을 더욱 힘주어 조르며 흐느꼈다.

죽는 건 무섭지 않아. 인간답지 않게 사는 게 더 두려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p.20 중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곰을 보호하는 동시에 구경하기 위해 인간들이 만들었다는 동물원, 남자와 여자의 처지는 그 동물원에 갇힌 곰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외계 생명체들에게 멸종 위기종인 인간은 보호 되어짐과 동시에 구경거리였고, 남자는 번식을 목적으로 사육되는 인간이었다. 이 모든 사실을 깨닫게 된 소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나에게 '위기의 인간'은 다섯 편의 이야기 중에서 독특한 설정으로 꽤 오래 기억에 남은 이야기이다. 현재 인류가 처한 크고, 작은 문제들은 결코 적지 않은 편이다. 유기동물, 동물확대, 아동확대, 환경오염, 기후변화, 각 종 바이러스 ...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은 채 나아간다면, 인류에게 큰 재앙이 닥칠 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했다. 그 예로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걸 영화나 소설로만 봐왔는데, 코로나19로 현실이 되는 걸 보면서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다. 소설은 곰의 처지와 같아진 인간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따끔하게 충고하는 듯하다. 현재를 돌아보며 살라고.

 

나머지 네 편의 단편도 끊임없이 발달하는 과학 기술로, 어쩌면 미래에는 일어날지도 모를 흥미진진한 설정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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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새겨진 장면들
이음 지음 / SISO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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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음

 

사람들 앞에 나서서 말하는 걸 잘하지는 못하지만, 귀 기울여 듣는 것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무엇보다 어르신의 저 태연한 태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니까, 삶에 명백한 근거는 없다는 것, 이렇게 될 줄 몰랐으나, 어떤 일은 결국 일어나기 마련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것. 다만, 어떤 가능성의 범위 내에서 겨우 짐작할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인연이 닿는 순간의 발자취를 볼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직선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곡선의 형태를 띠고 있을거란 생각을 한다. 준비된 운명처럼 서로를 향하지 않고, 어쩌다 접어든 길목에서 마주치는 것, 그 짧은 만남이 곧 우연일 테고, 그 다음은 운명이 하는 일이겠다.

p.26 중에서

 

<내게 새겨진 장면들>은 저자가 여러 시간의 일을 여러 계절 동안 조금씩 적은 글이라고 한다. 만남, 죽음, 일, 사람. 결국 삶에 관한 이야기.

 

요즘들어 부쩍 에세이를 많이 읽는데...... 서둘러 읽는 것에 그칠 때가 많았는데, <내게 새겨진 장면들>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여유가 생긴 탓인지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고, 책 속의 공감가는 글귀에 시선이 한참을 머무른다. '그래, 그렇지. 생각해보니까 진짜 그러네.'라는 생각과 함께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게 된다. 인연을, 운명을, 삶을 글로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싶어서.

 

 

결국, 먼 타지에서 내가 깨닫게 되는 건 삶은 수렴의 과정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조금은 무모하더라도 한 번쯤 기지개를 켜듯 삶의 선택지를 늘려보아도 좋다는 것이다. 보통 때라면 하지 않았을 일들을 겪고 난 후, 도리어 삶이 더욱 견고해지기도 한다. 까닭에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낯선 공간으로 향한다는건, 그 사실만으로도 삶의 가짓수를 넓히는 일이며, 어쩌면 이 인분의 삶을 사는 일인지도 모른다. 여지껏 인생이란 하나의 목적지를 찾기 위한 여정이라고 여겨왔건만, 실은 임의의 장소로 끊임없이 불시착하고야 마는 것이 인생의 본질에 가깝다는 생각을 한다.

p.35 중에서.

 

 

 

 

한 번쯤 제 삶의 지형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멀리, 익숙하지 않은 장소를 부러 찾아가보는 건 어떨지 권하는 저자의 글에서 문득 낯선 장소로 떠나고 싶어졌다. 내 삶의 지표는 어디를 가리키고 있을까, 그리고 지금의 나는 인생의 어디 즈음 와 있는걸까? 결혼, 육아, 일... 내 삶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사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는 터라 나를 돌아볼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바쁘게 지내다가도 막연한 불안이 나를 건드릴 때면 한없이 바닥에 가라앉는 기분이었는데, 이럴 때엔 낯선 타지에서 찬찬히 삶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꼭 내 마음같은 에세이를 읽으면서, 사람 사는 건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았고, 그 사실은 꽤나 위로가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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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새겨진 장면들
이음 지음 / SISO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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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내 마음같은 에세이를 읽으면서, 사람 사는 건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았고, 그 사실은 꽤나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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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
송인석 지음 / 이노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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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 송인석

<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은 저자가 총 582간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감정과 여정을 담고 있는 에세이다. 여행이 아니었다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을 담은 사진들이 책의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들을 보고 있으니 괜히 마음이 더 설렌다. 최근에 여행 에세이 여러 권을 읽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쌓여있는 피로감을 '여행'이라는 것으로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져서인 것 같다. 책으로라도 대리 만족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여행을 가는 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먼저 경비를 마련해야 하고, 또 이것을 준비해서 목적지까지 가는 데엔 시간이 필요하다.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되는 일상에서 일상과 무관한 시간을 낸다는 건 마음을 쏟아야 하는 일이기에 참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더구나 요즘같은 시대라면 더욱이 말이다.

 

 

바라나시의 갠지스강. 갠지스강을 어머니라 칭할 정도로 가장 성스러운 곳으로 여기는 곳, 힌두인의 삶은 세례를 받음을 시작해서 숨을 거둔 뒤에 화장되어 이 강에 뿌려지는 것으로 끝난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죽음에 직면한 힌두인은 갠지스강에 화장되어 뿌려지기를 원한다. 여기 바라나시에 와서 어느 할머니가 화장되어 가 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바라보는 시선 왼쪽에서는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 오른쪽은 소들과 닭이 뭐 먹을것이 없나 땅바닥을 보며 찾고 있었다. 평온해 보이는 할머니를 감싼 불길은 점점 커지더니 곧이어 육체가 사라지고 없었다. 할머니의 아들로 보이는 이는 저 멀리서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숨을 쉼을 통해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숨을 쉬지 않음에 죽음을 알 수 있었다. 한낱 그것이 하루살이 일지라도 보통의 하루처럼 살아갔으면 한다. 삶과 죽음 그 오묘한 경계를 선 갠지스강 바라나시...

p.73-74 중에서

 

 

10대 후반 즈음에 류시화 시인의 시나 에세이를 읽으면서 인도를 혼자서 여행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던 때가 있었다. 삶의 시작과 죽음이 함께하는 갠지스강을 바라보면서 내 삶을 느끼며 돌아보고 싶었고, 인도의 독특한 문화들을 알고 싶었다. 생각 해보면 그 땐, 거의 반쯤 류시화 님께 빙의(?)되어 있었던 것도 같다. '고독한 여행가'를 자처하며 사색하는 시인의 모습이 어찌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던지. 하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과 용기의 부재로 제대로 된 시도도 하지 못한 채, 나의 인도 여행은 그냥 그렇게 무산되었다. 지금에 와서 '그 때, 무리해서라도 떠나봤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어느 고즈넉한 마을로 여행가서 한참을 걸었던 순간이 떠오르기도 하고, 험난했지만 파이팅 넘쳤던 신혼여행 생각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기도 한다. 또 둘째 아이의 돌 잔치 대신 괌으로 떠났던 돌 여행에서 혹독하리만큼 몸 고생과 마음 고생을 한 이후, 더는 여행이 싫다고 외쳤던 때가 생각나기도 한다. 어찌보면 돈 쓰고, 에너지 쓰고- 무모했을 여행인데, 또 지금에 와서는 그 때의 추억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을 때가 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길 바래본다.

 

<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을 읽으며 나의 여행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저자의 582일간의 여행 경로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아 읽는 입장에서 여정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 여행 에피소드가 간략하게만 기록되어 있어서 당시 저자의 상황이나 감정이 공감 가지 않은 부분이 있기도 했는데, 이러한 것들이 조금만 더 다듬어지면 좋았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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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강아지
케르스틴 에크만 지음, 함연진 옮김 / 열아홉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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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느끼던 극한의 공포가 버려진 혹은 길을 잃은 많은 동물들의 이야기라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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