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엔 ㅣ 라임 청소년 문학 53
김아영 지음 / 라임 / 2021년 9월
평점 :

저자 김아영
<미엔>은 '위기의 인간' ,'좀비 바이러스', '미엔', '유로파', '대화' 등 총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지구와 인류의 미래'라는 화두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책에서 다루는 인류의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첫 번째 단편인 '위기의 인간'에서는 열 다섯 살의 소녀가 주인공이다. 지구는 더 이상 인간들의 세계가 아니었으며 외계 생명체의 공격을 받아 인간들은 거의 몰살되는 지경에 이른다. 눈 앞에서 엄마, 아빠를 전부 다 잃게 되는 극한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는, 언제나 똑같은 온도와 밝기로 빛나는 인공 태양이 빛추는 감옥에 갇혀 3여년의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인간의 언어를 잊어갈 때 즈음, 눈 앞에 꽤 나이가 있는 어른 남자가 나타난다.
인간들은 거의 멸종하다시피 해서 이제 그 수가 얼마 남지 않았어. 그들이 나를 살려 둔 데는 다 이유가 있지. 우린 보존해야 할 지구의 얼마 남지 않은 토종 동물이기 때문이야
남자가 자신의목을 더욱 힘주어 조르며 흐느꼈다.
죽는 건 무섭지 않아. 인간답지 않게 사는 게 더 두려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멸종 위기에 처한 곰을 보호하는 동시에 구경하기 위해 인간들이 만들었다는 동물원, 남자와 여자의 처지는 그 동물원에 갇힌 곰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외계 생명체들에게 멸종 위기종인 인간은 보호 되어짐과 동시에 구경거리였고, 남자는 번식을 목적으로 사육되는 인간이었다. 이 모든 사실을 깨닫게 된 소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나에게 '위기의 인간'은 다섯 편의 이야기 중에서 독특한 설정으로 꽤 오래 기억에 남은 이야기이다. 현재 인류가 처한 크고, 작은 문제들은 결코 적지 않은 편이다. 유기동물, 동물확대, 아동확대, 환경오염, 기후변화, 각 종 바이러스 ...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은 채 나아간다면, 인류에게 큰 재앙이 닥칠 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했다. 그 예로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걸 영화나 소설로만 봐왔는데, 코로나19로 현실이 되는 걸 보면서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다. 소설은 곰의 처지와 같아진 인간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따끔하게 충고하는 듯하다. 현재를 돌아보며 살라고.
나머지 네 편의 단편도 끊임없이 발달하는 과학 기술로, 어쩌면 미래에는 일어날지도 모를 흥미진진한 설정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