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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론
김성모 지음 / 피비미디어콘텐츠 / 2022년 4월
평점 :


저자 김성모
1993년 <보물섬>에서 단편「약속」으로 데뷔한 이후 약 30년간 쉬지 않고 만화가의 길을 걸어온 중견 만화가이다. 아울러 버티고 이기는 삶에 필요한 근성에 관해 설파하며, ‘근성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이현세, 고행석 작가의 화실을 거치면서 데생 등 그림 실력을 갈고닦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만화가로 데뷔할 수 있었다. 데뷔 후 코믹스부터 성인물까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 갔으며, 차츰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 갔다.
'근성론'이라는 독특한 제목이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다. 김성모 만화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고, 제목 그대로 그의 근성을 보여주는 일화들이 실려있다. 그는 국민학교 4학년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만화방을 운영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가난에 찌든 삶이었지만 이현세 님의 <공포의 외인구단>을 보고, 세상에 희망을 주는 만화가가 되기를 꿈꾸며 어느 삼류 작가의 화실에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온갖 고생을 하면서도 만화에 대한 열정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으며 만화잡지와 신문에 다양한 만화들을 연재한다.
<근성론>은 김성모 만화가의 만화를 그리 자세히 본 적은 없지만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말하고 있으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만화가 사람들에게 어떤 경로로 유통되고, 읽혀왔는지도 알 수 있다. 미처 생각치 못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만화시장도 빠르게 변하는 시대만큼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는 걸 인지하게 된다. 중학교에 다닐 무렵 월간으로 출간되는 만화 잡지를 매달 구입하는 친구 집에 유독 자주 놀러갔었고,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호를 기다리며 틈나는 대로 책 대여점에 들르곤 했던 나의 어린 시절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웹툰 시장이 활성화 되어있으며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손 안의 휴대폰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만화를 볼 수 있다. 조금 늦었지만 웹툰 시대에 합류하기 위해 작가는 끝없는 시도를 해나간다.
나는 항상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최고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불타오르는 승부욕만큼은 적어도 만화계 최고라고 자신한다. 거대한 팀을 이끌어온 영욕의 세월은 수도 없이 나를 갉아먹었지만, 결코 약한 생각으로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은 하지 않는다. 솔직히 웬만한 작가는 그 때와 같은 그런 험악한 상황을 뚫고 다시 올라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내가 버티고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아직 나를 사랑해주는 수많은 독자와 마약 먹은 듯 나를 곁에서 맹목적으로 지원해주는 후원자들 덕분이다.
김성모 만화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불굴의 한국인'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시도하고 또 나아갔던 그의 근성에 박수를 보낸다.
출판사로부터 서평을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