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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마켓 셜록 ㅣ 감귤마켓 셜록 1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2년 4월
평점 :

저자 박희종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면서, 새로운 꿈을 꾸는 소설가가 되었다. 꿈이 많아서 현실이 차갑던 아이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그 차가움 안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 하지만 아직 철이 들지 않아서 여전히 꿈을 꾸고, 그 꿈을 이야기한다. 너무 평범하지만 너무 평범하지 않은 저자는, 특별하지 않아서 더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그래도 각자 불안했던 마음을 이렇게 모여서 말하다 보면 풀리는 것 같았다. 만약에 그들이 이렇게 터놓고 말하지 못한 채 각자 스스로 해결하려고 했다면, 이렇게 많은 것을 알아낼 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심적으로 받았을 스트레스도 보통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그들은 각자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서로를 끌어당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국내 중고거래 인기 사이트로 알려진 **마켓이 자연스레 떠올라 제목부터 흥미로웠던 <감귤마켓 셜록>. 더구나 재미있게 읽었던 <타운하우스>의 저자 박희종님의 작품이라 출간 전부터 관심있게 봐온 책이다. 저자의 책들은 하나같이 친근하다. 우리에게 당장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일상의 소재들을 활용하고 있어서 사건이 생생하게 전달되고, 읽기에도 편한 이점을 가진다.
주인공 선록은 아내인 선영과 주말이면 본가를 자주 방문한다. 하루는 본가 선록의 방에서 그가 대학생 때 가지고 다니던 빨간색 로모 카메라가 발견되고, 선영은 촬영된 필름 속에 어떤 사진들이 있을지 궁금해한다. 이를 난감해하던 선록은 카메라를 중고거래사이트인 <감귤마켓>에 올려 헐값에 처분한다. 늦은 퇴근길, 선록은 선영과 딸 아율이를 태운 채 집으로 돌아가던 중 이상한 냉동 탑차를 보게 된다. 이후 아내의 심부름으로 중고 거래를 하러 갔다가 지난번 봤던 이상한 냉동 탑차를 다시 보게 된다. 탑차의 주인이 누구냐는 물음에 중고 거래자는 석연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선록은 동서인 완수에게 이 상황을 털어놓기로 한다. 한편 감귤마켓 거래를 좋아하는 완수는, 거래를 할 때마다 아내와 아이가 다른 한 남자에게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같은 시기에 장인의 과수원에는 이상한 냄새가 퍼지기 시작하고, 장인은 옆 밭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데... 조각난 여러 이야기들이 하나가 될수록 진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어질 이야기들이 궁금해서 하루 만에 완독했던 소설 중 하나이다. 소설은 선록, 완수, 장인, 선애, 선영 등 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구성을 취하는데, 이야기들이 하나로 엮이면서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다. 결말에서 범인의 범행동기가 공감가지 않았던 점이 다소 아쉽지만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