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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두 컷 만화 - 마이웨이 누누씨의 할 말은 하고 사는 인생
누누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저자 누누씨
“파워 그림쟁이입니다.
인기가 많아서 그런 건 아니고,
그리는 사람이 힘이 세서 파워 그림쟁이입니다.”
그림판으로 그린 3D 캐릭터와 굴림체가 특징인 두 컷 만화. 단순한 그림과 글귀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길래 1년도 안 되는 기간동안 13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하게 된걸까?
작고, 아담한 사이즈의 그림책- 읽다보면 가슴이 후련해지는 멘트로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그동안 못하고 살았던 사이다 발언(?)을 대신해주는 기분이랄까. 솔직히 처음 책을 펼쳐본 건 아홉살 아들이었다. "엄마, 이 책 읽어봐도 돼?" 잠결에 그러라했고,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니가 먼저 지랄했잖아","뭐래 니가 먼저 시비텄잖아", "난 존나 으른이다!!", "개새기야 나보고 멀 어쩌라고"...... 너무 놀라서 벌떡 일어나 손사래 치며 "그만"을 외쳤더랬다.


<인생은 두컷 만화>는 한 컷에서 네 컷 만화가 실려있으며 만화마다 간단한 멘트들이 담겨있다. 책은 PART1. 쉿! 우리만의 고민 해결책, PART2 인생 살기 짱 쉽다! PART3 꼬옥 안아주면 되~♡ 등 총 세 파트로 나뉘어져있다.
머리가 지끈 아플 때, 직장 상사가 밉거나 싫을 때, 계획대로 일이 안 풀릴 때, 고민이 있을 때 읽다보면 속시원한 답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린아이 입으로 멘트를 들었 때엔 무척 당황스러웠고, 비속어와 욕설 그리고 틀린 맞춤법은 '이대로 괜찮은걸까'라는 우려를 낳게한다. 어쩌면 거침없는 날 것 그대로의 말과 단순한 그림체가 복잡한 세상에서 우리를 조금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것일테지만 아이들이 보기에 적합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글이 온전하게 사용된 채로 후련한 멘트들을 날려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만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