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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지 - 푸른 눈의 청소부
최문정 지음 / 창해 / 2022년 9월
평점 :


저자 최문정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과학교육과를 조기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과학교사로 재직 중이다.
어벤지(Avenge)는 '복수하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이다. 제목으로 미루어 보아 잔인한 복수극이 펼쳐지려나... 여성과 가족애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는 작가의 작품에도 관심이 가고, 어떤 방법으로 내용이 전개될지도 궁금하다. 이러한 이유로 <어벤지>는 처음부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설 중 하나였다.
그것은 내가 누구라고 생각했을까? 문득 궁금했다. 나를 단순 강도로 여겼을까? 내가 자신을 죽일 거라고 예상해 겁에 질렸던 걸까? 그것도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게 이상했다.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견고한 악이 겨우 죽움의 공포에 벌벌 떨다니, 믿을 수 없었다.
소설의 첫 장면에서는 푸른 눈의 청소부가 한 남자를 잔인하고, 엽기적인 방법으로 응징한다. 딱 죽지 않을만큼만.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이었지만 청소부가 왜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남긴다. 이 사건은 곧바로 분정경찰서로 신고되고, 그곳의 많은 형사들이 수사를 거부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이유인즉슨 신고자가 여섯 살 여아를 성폭행해서 12년 살다가 지난달 출소한 한인걸이었는데, 그를 안타까워하며 수사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하나도 없다. 눈치 작전 끝에 강민수 형사는 수사를 자원한다. 범인은 밝혀질까...?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언제부턴가 참 씁쓸하면서도 슬프게 들린다.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고 살아야 할 힘없고 나약한 이들이 법으로 인해 더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맘이 저려온다.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지금보다 나은 쪽으로 개정되거나 혹은 제대로 된 법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