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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내가 되기로 한 순간 - 하루 한 뼘 성장 에세이
박미현 지음 / 든든한서재 / 2022년 10월
평점 :
절판

지난 세월은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스스로 답을 찾는 시간이었다는 저자 소개글을 보니 이 책은 지나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있는 지금, 한번씩은 나를 돌아보게 된다. '제대로 살고 있는걸까?', '그 때의 내 선택이 옳았을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내 삶은 조금 달라져 있을까?' 수 많은 생각들이 뒤엉켜있을 때 한결같이 내렸던 결론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없더라는 것이다. 실패하고 좌절하는 경험 조차 당시에는 쓰라리고, 아팠지만 지나고 보면 또 나를 성장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더 나은 내가 되기로 한 순간>은 평범한 40대 주부인 저자가 읽는 이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쓴 글이라고 한다. 1 나를 있게 한 시간들, 2 여행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3 당신의 좋은 날은 ing, 4 일상의 가치를 발견한 순간들, 5 1밀리미터의 성장이면 충분해 등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기 편안한 문체와 글은 따뜻하면서도 응원과 위로를 보낸다.
다행스럽게도 내게 남아 있는 나쁜 기억들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상황이나 기분이 좋지 않았던 일고 연관된 것이지만, 대부분 의연하게 넘길 수 있는 기억들임에 감사한다.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 것 같았던 상황조차도 추억이 되어간다. 참으로 오묘하고 또 반가운 일이다. 힘들었던 직장생활, 육아, 여행, 만남, 시간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들'이란 생각이 드는 순간, '힘들었던'은 지워지고 추억 담긴 직장생활, 사랑스럽게 자라난 아이, 두고두고 기억될 여행, 돌아보니 소중한 인연, 나를 성장시킨 시간으로 바뀌었다. 신기하다. 삶이란. 일상을 살아낸 시간이란.
특히, 저자가 엄마로서 육아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는데 아무래도 같은 입장이고,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눈물샘이 차올랐던 경험은 나도 수없이 겪었던 경험 중 하나인데 저자는 눈물이 난다는건 힘든 시기가 어느새 빛나는 일상으로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며 외려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싹 터서라고 말한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주책맞게 왜 눈물이 날까만 생각했는데, 또 지나고 나니 그림에서 내 모습을 투사했던 모양이다. 지금은 그 시간조차 그리워지려한다.
에세이를 읽다보면 무심코 지나쳤던 감정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위로받지 못했던 마음 혹은 당시에는 설명할 수 없었던 마음들을 꺼내어 토닥이게 되고 그러다보면 한결 나아진 나를 발견하게 된다. 성장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마음 속에 간직한 꿈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성장에 한 걸음 다가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 들여다보고 또 이것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