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치료하는 당신만의 물망초 식당
청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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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귀비 정찬'은 마포구 서화동에 위치한 프라이빗 키친으로 성공신화를 이룬 식당이다.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방문을 원하는 손님은 까다로운 양식에 맞게 내용을 작성해야 한다. 이 번거로운 과정을 기꺼이 감수한다면 식당은 오직 예약자만을 위한 일대일 맞춤 코스 요리를 제공한다.

 

주인공 문망초는 이런 금귀비 정찬 오너 금귀비 여사의 외동딸로 100일 동안 자신의 이름을 딴 간이식당인 '물망초 식당'에서 7명의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 그들의 편식 습관을 개선하면 그걸로 자질을 인정받아 금귀비 정찬의 오너가 될 수 있다. 엄마와의 계약관계가 정식으로 성립되었고, 문망초는 한 명의 손님만을 위한 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손님의 마음에 필요한 요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성향과 편식 사연, 살아온 이야기를 알아야 했고, 돈은 받지 않기로 했다. 식당 오픈 후 맞이하게 된 첫 손님은 김치를 못 먹게된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는데......

 

 

 

두려움은 허들처럼 우리를 가로막지만 별거 아니다. 매우 견고하게 느껴지나 사실은 높지도 않다. 용기를 내 다리를 뻗어 넘어버리면 그대로 끝나버린다. 우리는 한번 넘은 허들을 뒤돌아보지 않는다. 자전거를 배우면 그 이후로는 자전거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듯이. 개의 귀여움은 말할 것도 없다. 김치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음식이 아니다. 김치는 나약하다. 아무런 힘도 없다. 과거의 괴로운 기억으로 높은 허들인 척 허세를 부릴 뿐이다. 한번 이겨내면, 그만이다.

p.58 중에서.

 

 

요즘들어 식당, 편의점, 서점... 공간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이 많이 출간되는 듯하다. 팍팍한 세상에서 잠시나마 쉴 수 있고, 조금은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서인가보다. 생각해보니 나 또한 스트레스 받거나 쉼이 필요할 때 혼자서라도 훌쩍 가서 머무를 곳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망초 식당>을 읽다보니 세상에서 진짜 귀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부를 축적하고, 좋은 집에서 살고, 좋은 차를 타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순 없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의 평안이 제일 소중한 것 같다. 뻔한 답이지만 종종 잊을 때가 있는데, 늘 염두해두면서 오늘을 살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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