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야!
최일순 지음 / 지식공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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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무엇일까?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보니 청소년 문학을 비롯해 동화에도 관심이 많은 편인데, <비밀이야!>는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비밀이야!>는 만화나 영화 주인공들과 똑같은 의상을 입고, 재미있게 즐기는 코스프레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열세 살 소녀 다은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다가 다른 동네로 이사 간 중학생 윤아 언니에게 코스프레 행사에 함께 가자는 카톡을 받지만 엄마의 허락을 받을 자신이 없다. 아니나 다를까? 코스프레 사진을 본 엄마의 반응은 예상과 다르지 않다. 다은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엄마가 싫기만하다.

 

한편, 다은이는 아침 등교길에 회장 선거로 출마해 교문 앞에서 당당하게 선거 활동을 하는 문소현을 본다. 야무진 표정으로 주변 친구들의 환영과 지지 속에 있는 소현의 모습이 멋지다는 생각과 코스프레 의상이나 고민하던 자신과는 수준 차이가 나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생각이 공존한다. 어린 시절 출발은 같았는데, 점점 외모와 생활 수준이 벌어지는 것 같아 질투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다은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데......

 

 

다은아, 며칠 지났는데 벌써 홍시가 되었네. 사과는 자신만의 향기로 딱딱한 감을 말랑한 감으로 변신시켰어. 대단하지 않니? 그러고 보면 사람들도 비슷한 것 같아. 좋은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좋은 책을 읽으면 마음이 풍성해지고, 행복해지지. 그런데 반대로 썩은 악취가 나는 것들이 내 마음에 들어오면 어느새 마음도 몸도 시들시들해지고, 매사에 부정적으로 되고, 짜증도 나고, 그래서 더 무기력해지게 되는 거야. 우리 다은이는 마음에 어떤 향기가 나는 것 같아?

p.95-96 중에서.

 

사춘기 시절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이기에 충분히 공감이 간다. 나 또한 사춘기를 겪으며 자랐지만 어른의 시선으로만 아이들을 바라볼 때가 있다. 조금 더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해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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