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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말차 카페 ㅣ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1월
평점 :


저자인 아오야마 미치코는 <목요일에는 코코아를>로 제 1회 미야자키책 대상을 받았다고 한다. 읽고 싶은 책 목록에 담아둔 책인데, 그사이 속편인 <월요일의 말차 카페>가 출간되었다. 속편을 먼저 읽게 되었는데 책은 예상했던 대로 따뜻했다. '도쿄와 교토를 잇는 열두 달의 마음을 치유하는 스토리' 열 두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1월 월요일의 말차 카페
자신이 하는 일마다 운이 없다고 여기는 주인공은 신사에 들렀다가 좋아하는 마블 카페를 방문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날은 카페 정기 휴무일인 월요일이었고, 역시 운이 없다 여길 즈음 마블 카페가 그날 하루만 말차 카페로 변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에서 서빙을 하던 깃페이를 알게 되고, 그는 따스한 말로 주인공을 위로한다.
운, 전혀 나쁘지 않아요. 당신은 뜨겁게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니, 그것만으로 행운이지 않습니까. 당신에게 소중히 다뤄지며 사랑받고 있는 스마트 폰도 행복할 겁니다.
#3월 초봄의 제비
히로코는 속옷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가게를 옮기고 디스플레이에 집중하면서 그녀는, 일단 마음을 끌거나 손님을 이 가게로 불러들일 만한 것, 출창을 장식할 만한 화려함이 있는지, 마음을 사로잡을 매력이 있는지를 염두에 두면서 속옷을 디자인 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던 어느날, 검은 기타 케이스를 짊어진 젊은 여성이 방문해 개업날 구입하진 못했지만 갖고 싶다고 생각한 상품이 있었노라 말한다. 비록 디자인은 수수했지만 질 좋은 순면과 착용감을 고려해 만든 란제리 세트였는데, 초심과 달리 다른 것에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히로코는 이 일을 계기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4월 천장에서 내리는 비
미츠와 사치는 료고쿠의 온욕 시설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유스케와 결혼하고 캐나다에 가기로 했던 사치는 약혼을 파기했다는 말을 전한다. 마블카페에서 사치는 종종 노래를 불렀고, 미츠는 종이 연극을 했는데, 둘은 이 곳에서의 인연으로 친해지게 되었다.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인정해주지 않는 유스케로부터 이별을 고한 사치에게 미츠가 불쑥 말했다.
"네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한 것을 소중하게 지켰으니까 그걸로 된 거야. 사치 마음대로 해도 돼. 앞으로도 줄곧."
애당초 풍기고 있던 따뜻함에 이끌렸던 책이었는데, 잔잔한 열 두편의 이야기가 전부 따뜻해서 좋았다. 내게는 추운 겨울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줄 것 같은 녹차 한 잔과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말차 카페를 중심으로 이 곳과 인연을 맺은 이들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사람들에 위로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