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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 ㅣ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2년 10월
평점 :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는 아이와 1,2 권을 재미있게 읽어온 터라 출간을 기다리던 책 중의 하나였다. '요리 판타지 동화'라는 장르가 신선했던지 1권을 읽자마자 다음 이야기가 얼른 읽고 싶다고 수선떨던 딸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후 속편이 출간될 때마다 재미있게 읽고 있다.
책은 아픈 곳이 보이는 맛, 하늘을 만지는 맛, 뜻대로 이루어지는 맛, 행운의 무지개 맛 등의 네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도깨비 식당은 주인공 도화랑이 고민있는 이들에게 특별한 요리를 해주는 곳으로, 그 음식을 먹고 나면 끙끙거리던 고민이 말끔히 해결된다. 요리 값으로 음식을 먹은 이들의 머리카락 한올을 받는데...... 3권에 와서야 궁금해졌다. '도화랑은 음식 값으로 하필 머리카락을 받는걸까?', '이걸 모아서 어쩔 셈인걸까?' 이야기의 사연들은 제 각각이었지만 머리카락 한올을 받는 설정은 1권부터 쭉 있던건데 참 빨리도 궁금해한다 싶어 웃음이 나기도 했다.
-아픈 곳이 보이뜨는 맛
한의사 동준은 유젼병인 수전증을 앓고 있다. 시침을 해야 하는 한의사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인데, 티 내지 않고 행동하는 요령을 익혀 그럭저럭 한의원을 꾸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별할 것 없는 진맥과 침술 탓에 기존 환자들은 새로 생긴 한의원으로 옮겨가기 시작하고, 동준은 씁쓸함을 삼킬 뿐이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명의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침술은 흉내조차 낼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길에서 쓰러진 할머니와 그 옆에서 안절부절못하는 아이를 만나는데......
-하늘을 만지는 맛
높이뛰기 선수인 차건우는 만년 2등이다. 중학교에 입학한 뒤로 단 한번도 1등을 하지 못했는데, 바를 넘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눈부신 햇살이 건우의 집중력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전국소년체육대회 예선전에서도 같은 이유로 3등에 머무르고, 건우는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렵다. 그런 건우 앞에 도깨비 식당이 나타난다.
- 뜻대로 이루어지는 맛
6학년 대휘는 지금까지 학급 임원 선거, 전교 임원 선거에서 계속 떨어졌다. 친구들에게 딱히 존재감이 없었던 대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기'인데, 별다른 방법이 없다. 깊은 고민에 빠진 채 터벅터벅 거리를 걷던 대휘는 눈앞에 나타난 식당 문을 조심스레 여는데...
-행운의 무지개 맛
또래보다 덩치가 큰 5학년 고두만은 누군가에게서 행운의 편지를 받지만 무시해버린다. 체육시간에 바지가 뜀틀에 걸리면서 벗겨져 만천하에 팬티가 드러나는 수모를 겪고, 아이들의 놀림감이 된다. 더구나 큰소리로 약을 올리는 재준이가 얄밉기만 하다. 두만에게 불행은 연이어 일어나고, 모든 게 행운의 편지 탓으로 여겨진다. 어느날 어디선가 향긋한 냄새가 풍겨오고, 냄새를 쫓아간 곳에는 도화랑이 있다.
초등학생들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는 한 번쯤 임원이 되어 보고 싶었을 테고, 또 다른 누군가는 행운의 편지를 읽은 뒤 하루 종일 찜찜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기에. 고민들이 하나, 둘 해결될 때 마다 덩달아 속이 시원해진다. 책의 말미에 도화랑의 비밀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