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태도 - 전 세계 5천만 명의 인생을 바꾼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자기 확신 프로젝트
웨인 다이어 지음, 신솔잎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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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글귀와 질문들이 좀 뻔한 이야기들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당연함 속에서 소중하고, 귀한 것들을 찾는 게 의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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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를 쫓는 모험
이건우 지음 / 푸른숲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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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어본 돈까스를 맛보는 게 무엇보다 큰 행복이라는 저자가 서울과 경기 일대의 돈까스 가게 수백여 곳을 탐방하고, 리뷰했던 경험을 토대로 돈까스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돈까스를 쫓는 모험>...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는 순간, 다소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까스는 다 아는 맛이라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먹고 싶을 때가 종종 있는데, 표지 속 돈까스를 보니 바삭바삭한 그 특유의 식감을 느껴보고 싶어졌다. 처음엔 돈까스 맛집을 소개하는 가벼운 내용의 책이려니 생각했는데, 그 뿐만 아니라 음식 이름의 어원이 상세히 소개되어있다. 또 음식이 탄생한 배경과 유래도 담겨있어 읽을수록 흥미롭다.

 

돈까스와 돈카츠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책을 읽으면서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걸쭉한 브라운 소스를 부은 한국식 돈까스는 '돈까스'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되고,두꺼운 등심을 바삭하게 튀겨 썰어낸 일본식 돈까스는 '돈카츠'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외국 음식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로컬라이징 되고 한국식 발음으로 이름을 얻어 점점 생활 속에 녹아드는 사례는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그 음식의 원형에 가까운 음식이 들어오면 현지 발음에 가깝게 부르며 차별성을 둔다. 쉬운 예를 들면 돈까스도 요즘 유행하는 정통 일본식 돈까스 가게에서는 '돈카츠'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p.33-34 중에서.

 

<돈까스를 쫓는 모험>에서는 음식 이름의 기원에 대해 일리있는 설명을 한다. '저자는 어쩌면 이렇게 해박한 지식들을 늘어놓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읽다보니 그의 본캐는 일본어 번역가라고 한다.

 

불현듯 미치도록 그곳이 가고 싶어 가슴이 뛰는 노스탤지어 같은 장소가 누구에게나 한 곳쯤 있을텐데 저자에게는 '한아름' 돈까스집이 그런 곳이라고 한다. 그곳의 오래된 메뉴판을 보니 문득 나의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아버지의 월급일이거나 혹은 토요일밤 가족이 외식을 할 때면 종종 들렀던 '이오스'라는 경양식집이었는데, 그곳의 비후까스와 함박스테이크를 유독 좋아했던 내가 기억난다. 온 가족이 재잘거리며 칼질하면서 기분냈던 그 곳이 그리워져서 '한아름' 돈까스집이라도 방문해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문을 닫았다고해서 아쉬웠다. 그러고보니 '비후까스'라는 표기를 본 기억이 꽤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는 일본어의 잔재라 이것을 청산해나가면서 '비프까스'라고 표기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f] 발음을 대개 피읍(ㅍ)으로 쓰게 되면서부터 메뉴판 속 '비후까스'는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이다.

 

지금은 아버지도 이오스의 비후까스도 나의 마음 속에만 존재하지만...언젠가 내 아이들에게도 평생 기억할 수 있는 돈까스집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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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마니아
김쿠만 지음 / 냉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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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마니아>는 8편의 단편소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김쿠만'이었는데 세상에서 처음 들어본 이름인 탓에 꽤 오래 잊혀지지 않을 듯하다. 알고보니 영화 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 이만희의 이름을 멋대로 약탈해서 만든 필명이라고 한다. 필명부터 심상치 않다.

 

책을 살피면서 문득 레트로(Retro)에 정확한 의미가 궁금해졌다. Retro의 사전적 의미는 '과거의 모양, 정치, 사상, 제도, 풍습 따위로 돌아가거나 그것을 본보기로 삼아 그대로 좇아 하려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첫 번째로 실려 있는 소설 <레트로 마니아>는 레트로 게임 카페에서 일하게 된 주인공이 카페 사장인 시게루와 대화하거나 카페에 자주 들르는 단골 손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나도 알 만큼 유명한 게임인 '테트리스', '스트리트 파이터2', '슈퍼 마리오' 등의 이름이 등장하자 왠지 모를 반가움이 느껴졌다. 비록 게임은 아니지만 과거의 것들이 지독하게 그리울 때가 있는데, 레트로 게임을 좋아했던 이들에겐 게임 이름의 등장만으로도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듯하다.

 

요즘 게임들은 한결같이 전부 지루해. 왜 그런지 알아? 게임을 게임답게 안 만들어서 그래. 요즘 게임들은 죄다 CG를 떡칠해서 진짜처럼 보이려고 하거든. 멍청한 놈들. 가상현실 같은 소리나 하고 자빠지긴. 게임은 진짜 같아선 안 돼. 게임은 게임다워야 한다고. 21세 게임회사 놈들은 전혀 게임 같은 않은 게임으로 사람들한테 삥을 뜯지.양아치 같은 놈들.

P.20 중에서.

 

<라틴화첩기행>은 EBS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인데, 이름처럼 라틴 아메리카의 섬나라를 방문해서 그 나라의 생소한 미술 작품을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교양 넘치는 프로그램이다. 교양없는(?) 출연료에 사람들이 많이 볼 것 같은 프로그램도 아니었지만 주인공인 이건후는 출연을 결심하고, 계약서에 서명한다. 그는 제작자 도영과 함께 카리브 해변으로 향하는데...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솔직히 나에겐 두 작품 이외에 다른 이야기들도 낯설고 생소하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게임이나 예술, 프로레슬링과 같은 소재에서 비롯된 이야기라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았던 것 같다. 평상시 그리 관심을 보이던 분야가 아니라서 더욱 어려웠는데, <해설 포스트>를 읽으면서 작품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8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과거에 묶인 사람들인데, 이들이 지향했던 건 그리움이 아니었을까. 2022년을 살고 있는 나는, 90년대를 재연한 드라마나 영화에 열광하는 중이며 종종 그 때 유행했던 노래를 듣곤한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을 그렇게라도 그리워한다. 장르가 다를 뿐, 작품 속 인물들의 마음이 '이런거였구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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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게 빛나는 안전가옥 쇼-트 15
김혜영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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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괴물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김혜영 작가의 단편집 <푸르게 빛나는>은 표지만으로는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어둑어둑한 밤, 가로등, 아파트 그리고 길 위에 비춰진 하나의 그림자. 책장 너머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을까?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는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로 몰입도를 높이는 작품들이 많아서 출간될 때마다 기대되는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푸르게 빛나는>은 단편집으로 <열린 문>, <우물>, <푸르게 빛나는>등 세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먼저, <열린 문>은 초등학생인 세나와 오빠가 등장한다. 이들의 집은 지붕 없는 건물 바깥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5층에 있었는데, 평범치 않은 구조의 집이다. 엄마는 늘 바빴고, 아이들을 신경 써 주는 어른은 아무도 없었다. 오빠는 현관문을 활짝 열어놓고, 숨은 채로 야구 방망이를 들고 서 있는다. 문을 열어놓으면 꼭 도둑이 아니라도 누군가 들어올 수 있을거라는 발상 자체가 희한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이들은 예상 외의 공포를 경험한다.

 

<우물>에서는 땀을 많이 흘리고, 체취가 너무 심한 주영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녀에겐 축농증이 심해 냄새를 맡지 못하던 유일한 친구가 한 명있었는데, 친구는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코 수술을 받게 되고 회복한 후 주영을 만나지만 구역질을 하게 된다. 그렇게 끝났다. 우정은 끝났다. 우연히 만난 한 여자가 이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을 마시라고 한다. 주영은 물을 마시는데...

 

<푸르게 빛나는>은 경기도의 한 신도시에 있는 신축 아파트에 갓 입주한 신혼부부 여진과 규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여진은 밤중에 자다가 깨서 푸른 구체를 보고 태몽임을 규환에게 알린다. 이 후 여진은 집 안에서 점 같이 작은 푸른 벌레들을 발견하지만 규환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아파트 단톡방에서는 이 벌레의 정체가 비밀스럽게 공유된다.

 

세 편의 이야기가 기묘하고 특이하다. 청년 세대의 슬픔과 두려움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는데, 작품을 읽을수록 어둡고, 쓸쓸했으며 또 그 감정을 넘어선 인물들에게서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어쩌면 우리 내면 깊숙히 존재하는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극도로 두렵다 못해 기이할 정도의 공포. 그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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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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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는 아이와 1,2 권을 재미있게 읽어온 터라 출간을 기다리던 책 중의 하나였다. '요리 판타지 동화'라는 장르가 신선했던지 1권을 읽자마자 다음 이야기가 얼른 읽고 싶다고 수선떨던 딸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후 속편이 출간될 때마다 재미있게 읽고 있다.

책은 아픈 곳이 보이는 맛, 하늘을 만지는 맛, 뜻대로 이루어지는 맛, 행운의 무지개 맛 등의 네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도깨비 식당은 주인공 도화랑이 고민있는 이들에게 특별한 요리를 해주는 곳으로, 그 음식을 먹고 나면 끙끙거리던 고민이 말끔히 해결된다. 요리 값으로 음식을 먹은 이들의 머리카락 한올을 받는데...... 3권에 와서야 궁금해졌다. '도화랑은 음식 값으로 하필 머리카락을 받는걸까?', '이걸 모아서 어쩔 셈인걸까?' 이야기의 사연들은 제 각각이었지만 머리카락 한올을 받는 설정은 1권부터 쭉 있던건데 참 빨리도 궁금해한다 싶어 웃음이 나기도 했다.

-아픈 곳이 보이뜨는 맛

한의사 동준은 유젼병인 수전증을 앓고 있다. 시침을 해야 하는 한의사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인데, 티 내지 않고 행동하는 요령을 익혀 그럭저럭 한의원을 꾸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별할 것 없는 진맥과 침술 탓에 기존 환자들은 새로 생긴 한의원으로 옮겨가기 시작하고, 동준은 씁쓸함을 삼킬 뿐이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명의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침술은 흉내조차 낼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길에서 쓰러진 할머니와 그 옆에서 안절부절못하는 아이를 만나는데......

-하늘을 만지는 맛

높이뛰기 선수인 차건우는 만년 2등이다. 중학교에 입학한 뒤로 단 한번도 1등을 하지 못했는데, 바를 넘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눈부신 햇살이 건우의 집중력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전국소년체육대회 예선전에서도 같은 이유로 3등에 머무르고, 건우는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렵다. 그런 건우 앞에 도깨비 식당이 나타난다.

- 뜻대로 이루어지는 맛

6학년 대휘는 지금까지 학급 임원 선거, 전교 임원 선거에서 계속 떨어졌다. 친구들에게 딱히 존재감이 없었던 대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기'인데, 별다른 방법이 없다. 깊은 고민에 빠진 채 터벅터벅 거리를 걷던 대휘는 눈앞에 나타난 식당 문을 조심스레 여는데...

-행운의 무지개 맛

또래보다 덩치가 큰 5학년 고두만은 누군가에게서 행운의 편지를 받지만 무시해버린다. 체육시간에 바지가 뜀틀에 걸리면서 벗겨져 만천하에 팬티가 드러나는 수모를 겪고, 아이들의 놀림감이 된다. 더구나 큰소리로 약을 올리는 재준이가 얄밉기만 하다. 두만에게 불행은 연이어 일어나고, 모든 게 행운의 편지 탓으로 여겨진다. 어느날 어디선가 향긋한 냄새가 풍겨오고, 냄새를 쫓아간 곳에는 도화랑이 있다.

초등학생들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는 한 번쯤 임원이 되어 보고 싶었을 테고, 또 다른 누군가는 행운의 편지를 읽은 뒤 하루 종일 찜찜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기에. 고민들이 하나, 둘 해결될 때 마다 덩달아 속이 시원해진다. 책의 말미에 도화랑의 비밀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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