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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까지 받으면서 들어야 할 말은 없다 - 나를 바꾸지 않고 이기적으로 소통하는 기술
김옥심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땐 미처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일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저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그 속에서 생겨나 신념이나 가치관이 차이를 보일 때가 많은데 이것을 조율 해나가는게 쉽지 않다. <상처까지 받으면서 들어야 할 말은 없다>는 소통 전문가인 저자가 관계와 말에 조심성이 많은 독자들에게 타인의 만족이 아닌 나를 중심에 두고 말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책은 1 당신은 왜 내가 듣기 싫은 말만 할까?, 2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면 뭐 하나, 3당신 중심으로 살아도 당신은 좋은 사람이다, 4 원하는 것을 요구해도 당신은 좋은 사람이다, 5 나에게 맞는 대화법을 상대에게 각인시켜라, 6 애초에 상처받는 말을 듣지 않을 상황을 만들어라, 7 혼자 시나리오 쓰지 않는다 등 PART7로 나뉘어져 있다.
책에서는 상처 주는 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나를 바꾸지 않으면서 이기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또 말을 잘하는 방법이 아닌, 나의 감정과 생각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소통의 기술을 담았다. 상처까지 받으면서 들어야 할 말은 없기에.
정말 친한 친구, 나를 소중히 대하는 사람은 뒤에서 나를 험담하지 않습니다. 험담하는 친구라면 미워해도 됩니다. 미워하는 감정은 잘못된 게 아닙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도 미울 때가 있으니까요. 나쁜 것은 미운 감정으로 인해 뒤에서 험담하고 거짓 소문을 만드는 행위입니다. 어떠한 이유로든 상대에게 섭섭함과 실망감을 느끼고 싫어하게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적 감정 때문에 거짓 소문을 퍼트리는 행위는 잘못입니다.
"정말 친한 친구, 나를 소중히 대하는 사람은 뒤에서 나를 험담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이 머리속을 맴돈다. 험담하는 친구... 친하다고 여겼던 사람이 나의 험담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적이 있다. '너를 위해서'라는 말 뒤에 가려진 이기적인 행동때문에 생채기가 날 대로 났지만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삼켰던 것 같다. 저자는 타인의 상처를 걱정하기 전에 내가 상처받지 않도록 관계와 소통의 중심에 서도 괜찮다고 말한다. 또 나의 긍정적 특성이 상대에게는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상대의 부정적 특성을 뒤집어 생각하면 다르게 보일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은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읽다보니 그렇다, 나를 아끼는 사람이었다면 내게 서운했을지언정 험담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표현했을테고 자신과 조금 다를 수 있는 내 성격을 비난하지 않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성격의 양면성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나아가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저자는 상대와 나의 관계에서 우선순위가 다르면 그 인연은 건강하게 유지되기 어려우며 나를 상처주는 말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인내가 아닌 불편함을 표현하거나 피하는 행동이라고 조언한다. 또 모두와의 관계는 다 같을 수 없으며 내가 더 관심을 주고, 사랑해야 할 사람은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말한다. 나도 앞으로는 시절 인연이 아닌 힘들 때 기꺼이 시간을 내주고,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써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