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받기도 이해하기도 지친 당신을 위한 책
황유선 지음 / 다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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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인간관계에 관한 책들이 더 많이 출간되고 있는 듯하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관계 속에서 살아가기에 소통은 중요한 생존수단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원활한 소통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때가 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고,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관계보다 비대면이나 서면 교류가 많아져서인지 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커뮤니케이션 학자인 저자는 학문적 대상으로 다루었던 인간의 이야기를 진솔한 사람 냄새 나게 쉽게 풀어나가고자 했다. <오해받기도 이해하기도 지친 당신을 위한 책>은 책을 읽는 이들이 지금보다 조금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사람들과 대화하고 교류하게 될 것을 믿으며 썼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최근 출간되는 각종 서적이나 기고문을 보면 방법을 찾기보다 당장 어려움을 회피하고 이기적으로 살기를 권유할 때가 많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굳이 이해할 필요 없이 나만 아끼며 살자는 권유. 쉽게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라면 즉시 포기하고 내면의 편안함이나 지키자는 권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내 뜻만 귀하게 받들며 살아가라는 권유. 우리의 인간관계 속에 타인은 무시되고 있었다. 대인관계에 대한 염세주의적 관점이다. 그러다가는 이 사회가 점점 자기만 중요시하는 세상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P.9-10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에피소드마다 내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았다. 취향이라는 건 각자의 취향이 있을 뿐 좋고, 나쁨이 없으며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은 내가 정한 나의 모습일 뿐,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 나이와 경력의 굴레에 묶인다면 진취적인 자아개념은 끝이며 미래을 위해서는 온전히 내가 하는 일의 속성만을 바라보고,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에만 집중하는 것이 나를 속이지 않는 길이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에 가까워진 나는,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라떼는 말이야'를 외칠 때가 있다. 물론 과거의 내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내 생각이 옳아'를 강요하는 수단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는 듯하다. 나이가 들수록 아집과 독선을 경계하고, 어리고 젊은 이들에게도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우고, 사과할 것은 제대로 사과하며 사는게 내 신념 중 하나인데... 나만의 기준이 명확해지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은 충고가 되어 돌아온다. 뜨끔할 정도로(?) 부정적인 내 모습이 보이기도 했고, 어떤 부분은 공감이 되면서 '앞으로 나도 이렇게 말하고, 행동해야지.'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오해받기도 이해하기도 지친 당신을 위한 책>은 일상을 소재로 친숙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이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인간관계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요즘들어 통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으로 인해 나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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