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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월 고서점 요괴 수사록 ㅣ YA! 11
제리안 지음 / 이지북 / 2022년 11월
평점 :

동양 판타지 장르라 일컫는 <화월 고서점 요괴 수사록>은 독특한 제목으로 인해 어떤 책일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책이다. 어릴 때 영화에서나 간혹 보았던 요괴들이 등장하는 서점이라니. 흥미로운 소재에 한껏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다.
화월 고서점의 '화월'은 '빛나는 달'이라는 뜻으로 밤 열시부터 다음 날 아침 여섯시까지만 문을 여는 서점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공부에 취미가 없는 지우는 용돈이나 벌자는 마음으로 집과 5분 거리에 있는 화월 고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다. 고서점은 엄청난 비밀을 가지고 있었는데... 손님들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요괴로 잠시 머물렀다 가는 이들로만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한다. 또 사장님과 그의 친구들은 바람을 다스리는 백호, 구름을 다스리는 청룡, 현무, 주작 등 사방신으로서 동서남북을 수호하고, 사계절을 주관한다. 인간 세상에서는 백연, 청류, 현담, 주아로 불리며 또 세상에 떠도는 원혼을 봉인해 책속에 가두는 일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백 년에 한 명꼴로 태어나는 운명의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운명의 아이는 견자 즉, 보는 자로 원혼 책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라고 한다. 견자는 임시방편으로 가두어 둔 원혼의 한을 풀어 주어 저승으로 무사히 돌려보내는 일을 할 수 있는데, 알고 봤더니 아르바이트생으로 온 지유가 견자라는 것. 자신의 능력을 인지한 지유와 사방신의 좌충우돌 요괴소탕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만에 하나 원서에 봉인한 원혼들을 임의로 풀어주거나 책을 없애 버리면, 엄청난 세력의 악귀가 되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릴 겁니다. 이승과 저승의 평화와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원혼의 한을 풀어 주어 정화된 망령을 저승으로 곱게 돌려보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방신이 백 년이나 견자를 기다려 온 사연이었다.
캐릭터가 확실한 네 명의 사방신, 공부하기는 싫고 돈이나 벌자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고서점에서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 이후로 요괴들 저승 돌려보내기에 일조하는 인간 지우. 한번씩은 나도 평범치 않은 능력, 그러니까 초능력을 가지게 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는데 거기다 신과 함께 일도 해보는 지우의 삶에 나를 대입해본다. 요괴를 상대하는 일이니 두렵기도 하겠지만 또 한편으론 평범치 않아 매력적일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했던 화제의 소설이라고 하는데, 인물들의 캐릭터와 특징이 확실하고 요괴들 각각의 이야기도 잘 살린 작품이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도 인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