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원소 몬스터 - 모래밭 괴물과 수상한 놀이공원 스토리에듀 2
이한 지음, 장덕현 그림 / 이지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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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지금도 아이들이 있는 곳을 기웃거린다는 저자는 '이건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우리가 매일 만지는 물건이나 먹는 것, 우리 몸도 원소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원소를 하나씩 찾아내는 과정에서 이야기로 풀어내려고 마음먹게 되었고, 그렇게 <SF 원소몬스터> 탄생되었다. 책은 제1부 모래밭에 괴물이 있다, 제2부 원소 몬스터의 정체가 드러나다 등 총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섯 명의 주요인물이 등장한다.

 

주인공 라윤은 평소 놀이터처럼 들락거리던 고물상 컨테이너 박스에서 초록빛이 쏟아져 나오는 걸 발견한다. 그 안에서 들리는 알 수 없는 소리의 정체를 쫓아 건물 앞까지 다다르고, 홀린 듯 문의 손잡이를 잡아당겨 열고는 그 안으로 발을 내딛는다. 복도 끝에는 흔들의자에 앉아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나타나고, 노인은 기력이 없는 목소리로 라윤에게 말한다. "엘리그린, 엘리몬을 쫓아. 어서......" 할아버지는 똑같은 말만 반복하다가 방 오른편을 가리키며 14번째 엘리몬을 잡으라고 한다. 엘리몬은 원래 다른 세계에 사는데, 인간이 사는 세계로 넘어와 심한 장난을 치고 있으며 그런 엘리몬은 아무나 볼 수 없는데 라윤이가 볼 수 있으니 이를 잡아오라는 것이다.

 

라윤은 교통사고가 난 뒤로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걷는데, 거울 속 세계에서는 육상선수보다 빨리 숲을 달리고 나무를 휙 건너뛰고 비탈을 오르고 또 날아오르듯 솟았다가 가볍게 내려앉는 자신을 발견한다. 꼬리가 긴 여우 모양의 엘리몬을 뒤쫓기 시작하는데 놈은 아주 빠르다. 라윤은 엘리몬을 잡을 수 있을까?

 

 

"엘리몬26을 잡을 수 있을까?"

"잡아야지."

내 말에 엘리로즈는 이번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하지만 우리, 아니 내가 과연......"

"알아. 무슨 말을 하려는지 두렵고 무섭지? 그렇지만 너에게는 녀석을 물리칠 만한 능력이 층분히 있어."

"능력이 있다고? 물? 하지만 그것으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걸."

"아니, 네가 알지 못하는 능력도 있을거야."

"어떤......"

"그건 나도 몰라, 네가 찾아내야지."

P.142-143 중에서.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엘리몬. 꼬리 셋 달린 여우였다가 무서운 괴수로 변해 자유자재로 모래를 누비는 엘리몬14, 같은 재료지만 엘리몬처럼 모습을 바꾸는 원소번호 14 규소. 규소는 석영 결정이 되기도 하고, 탄소와 결합시 반도체 재료가 되기도 한다는 설명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또 기사처럼 철 갑옷을 입고 투구까지 쓴 엘리몬26은 해괴한 겉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아주 강하다. 그가 입고 있는 철 갑옷은 산화 반응을 일으키는데, 녹이 슨 철은 강도가 약해져서 쉽게 부러지거나 깨지기도 하니 엘리몬26의 처치 방법도 응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팁이 재미있다. 책을 읽은 후, "이야기에 숨은 과학원리를 찾아라"를 보며 아이와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꼭 이야기 해봐야겠다. 신나게 말할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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