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왜 그럴까 - 저마다의 속도로 자라는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발달 이론 수업
최치현 지음 / 아몬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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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치현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정신과 교수.

이 책은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과정'과 이를 응용한 3가지 양육 방법 (주기, 다듬기, 관리하기)을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 초보 부모가 '건강한 양육'에 자신감을 갖도록 돕는다.

 

<우리 아이 왜 그럴까?>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아이의 발달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부모의 입장에서 비롯된 질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저자가 발달 이론을 바탕으로 아이의 발달과정을 설명하고, 각 시기에 알맞은 부모의 실질적인 역할을 조언한다. 

 

"발달 이론은 아이를 기르는 모든 부모에게 도움이 됩니다......그렇다면 3세까지의 발달 과정을 아는 것이 모든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서 이야기한 신뢰, 자율성, 대상 항상성을 예로 생각해봅시다. 3세 이전 아이는 주 양육자를 향한 '신뢰'를, 더 넓게는 이 세상이 안전한 곳이라는 '믿음'을 배워야 합니다. 아이는 신뢰와 믿음을 배우며 사람 곁에서, 세상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성인으로 자랍니다." p.85-86 중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주기'의 첫 번째 요소는 '변하지 않는 주 양육자의 존재'이다. 사실, 이 부분은 공감하면서 또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영아기의 아이는 한 명의 주 양육자가 아이를 돌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었는데... 사실, 이를 모르는 부모가 있겠는가.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워킹맘을 비롯해 여러 사정에 의해 주 양육자가 한명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워킹맘인 사촌 동생은 출산휴가로 받은 3개월을 제외하고, 다시 일 전선에 뛰어들었다. 돌봄선생님이 엄마보다 아이를 더 많이 마주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책에서 조금 더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면 보다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 뒷부분에서 다시 언급이 되는데,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며 양질의 꾸준함으로 부모는 아이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한다.)

 

 

또 저자는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하나요?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부모와 아이의 타고난 성향과 부모-아이 관계를 먼저 파악해야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무척 공감이 되었는데... 아이 둘을 초등학생으로 키우고 있는 지금, 이 사실을 보다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에 관해 거리낌없는 내게, 새로운 것에 적응하려면 불안도가 몹시 높았던 딸은 늘 어려운 아이였다. 작년에 기질검사를 통해 기질적으로 다른 딸과 나에 대해 알게 되면서 조금은 아이가 이해가 되었다. 또 아이를 대하는 나의 태도도 달라졌고, 어떤 부분에선 개선된 우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부모와 아이의 성향과 관계를 먼저 파악하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 있어서 무척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존재하지 않는 정답을 찾으려 헤매지 말고 자연스럽게 아이와의 시간을 보내세요. 눈을 맞추고 안아주세요. 때로는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것이 가장 올바른 것일 수 있습니다." p.129 중에서.

 

다음으로 저자는 적절한 기준과 한계를 알려주는 '다듬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듬기'는 아이의 생존과 사회 적응을 위해 현재의 욕구와 만족을 지연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다.

 

"아이가 어릴수록 짧은 설명과 명확한 지시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자랄수록, 아이의 이해력이 늘수록 길고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초등학생 부모는 '약간의 상의와 적극적인 권유'로 다듬기를 합니다. 창소년 시기의 부모에게는 적극적으로 상의하되 조금은 권유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 p.152-153 중에서.

 

'다듬기'부분은 여덟살 둘째의 막무가내식(?) 떼쓰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적으면서 읽었다. '아이의 교육과 성장에 있어 필요한 최소한의 다듬기'라는 구절을 보면서 어쩌면 나는 감정 조절에 참 서툰 엄마가 아니었나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마지막 양육의 핵심은 '관리하기'이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주고 격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으니 기다려주고, 살펴줘야하는데.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행동을 살피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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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 현상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고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오승민 그림 / 밤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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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금이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 1984년 단편동화 <영구랑 흑구랑>으로 새벗문학상에 당선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내가 어린이문학을 선택한 게 아니라 어린이 문학이 나를 선택했다."라고 말할 만큼 어린이의 이야기를 쓸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어른인 내 안에도 동화 속 아이들처럼 아파하고 슬퍼하고 외로워하는 아이가 있어요. 나는 그 아이뿐 아니라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의 마음도 함께 어루만져 주고 싶어요. 그래서 이 책을 읽은 여러분이 또 다른 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작가의 말 중에서.

 

 

 

책은 <꽃이 진 자리>, <한판 붙어 볼래?>, <금단 현상>, <십자수>, <임시보호> 등 다섯 편의 동화를 실고 있다. 이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저마다 마음의 결핍을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들은 이를 깨닫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결핍을 채워나간다.

 

<꽃이 진 자리>에서는 함께 가게를 하느라 늘 늦게 들어오는 엄마 아빠의 빈자리가 허전해 놀이터에 나가 어스름 속에서 벚꽃이 점점 환한 빛깔로 떠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주인공이 나온다. 어느날, 자신이 좋아하는 자리에 앉아 뜨개질을 하는 할머니가 꼭 자리를 빼앗은 것 같아 불퉁거리는 말투로 대꾸하지만 할머니의 칭찬에 마음이 움직인다. 할머니는 캐나다에 사는 손녀하고 몸집이 비슷한 주인공에게 스웨터를 맞춰가며 뜨개질을 한다. 스웨터 임자에게 질투심이 일었던 주인공은 그날부터 놀이터에 나가지 않았고, 이후 할머니의 소식을 듣게 되는데...

 

 

"벚꽃 구경 나왔단다. 저 봐라, 꼭 등을 켠 것처럼 환하지 않니? 마음도 같이 환해지는 것 같지? 살면서 좋은 시절은 벚꽃 피는 봄날 저녁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구나." p.13 중에서.

 

하지만 주인공이 사는 세계가 마냥 맑고, 순수하진 않다. 오히려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그동안 읽어왔던 동화와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결핍을 가진 주인공들이 자신의 결핍과 마주하면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들이 어른인 내게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결핍을 경험했다고해서 마냥 좌절하고 있지 않으며 또 자신의 마음을 추스르고, 다독이는 주인공들을 보고 있으니 나 또한 나의 결핍으로부터 벗어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단 희망을 얻었다.

 

<임시보호>에서는 수의사를 꿈꾸는 하은이를 위해 자신의 삶에서 많은 것을 포기한채 살아가는 엄마, 아빠가 나온다. 아이의 학업을 위해 이사를 하고, 정보를 수집한다. 하루는 입시 전략 중 하나로 유기견을 임시보호하기로 하고, 푸들을 데려오기로한다. 하지만 아빠는 하은이가 미리 봐뒀던 '포포'라는 강아지 대신 안락사 위기에 처해있던 진구를 데려오는데...훗날 입양되어 자유롭게 뛰놀며 행복해하는 진구를 보며 하은이는 느끼는 것이 많아진다.

 

동물들이 안정적인 반려인을 찾을 때까지 임시로 맡아 보호해주는 '임시보호' 에 나는 관심이 많은 편이다.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아봤기에 상처도 있고 그래서 예민한 동물들을 잠시나마 품어주는 이 선의적 제도가 주인공의 입시 전략 중 하나로, 봉사활동보다 나을 것 같다는 의도로 행해지다니...다소 놀라운 설정이었지만 진구의 <임시보호>로 인해 하은이를 비롯한 엄마, 아빠도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인물들의 성장이야기는 아이와 꼭 함께 공유해야겠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하은이 이야기가 아이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금단현상>은 다섯 편의 동화가 하나같이 얻을 것도, 또 생각할 것도 많아서 그동안 작가가 꼭 꼭 숨겨둔 귀한 이야기들을 읽은 느낌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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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 현상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고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오승민 그림 / 밤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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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현상>은 다섯 편의 동화가 하나같이 얻을 것도, 또 생각할 것도 많아서 그동안 작가가 꼭 꼭 숨겨둔 귀한 이야기들을 보고 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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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 - 고민 상담부 나의 괴물님 YA! 1
명소정 지음 / 이지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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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명소정

현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에 재학 중이며, 전공인 생명과학 말고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 공감할 수 있지만 흔하지 않은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런 이야기를 쓰는 것이 꿈이다.

 

 

"나는 화괴야. 이야기를 먹고 사는 괴물이지. 먹은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잊힌다는 게 흠이지만." p.16 중에서.

 

 

도서부장인 세월이는 도서관에 있던 책의 수가 눈에 띌 정도로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책이 없어지는 원인을 좀처럼 찾을 수 없던 찰나, 저녁시간 우연히 들른 도서관에서 희안한 광경을 목격한다. 하얀 갈기에 붉게 타오르는 눈과 송곳니 말고는 사람처럼 보이는 형상을 한 괴물이 책을 먹고 있었던 것이다. 그 괴물은 배치고사에서 수석을 차지했던 임혜성의 얼굴을 하고 있다. 혜성은 자신이 이야기를 먹고 사는 '화괴'임을 밝히며 책을 먹지 않을테니 기억을 지우려 하는 사람들을 찾아달라고 제안하고, 이에 그들은 고민 상담부를 결성한다.

 

 

거기다 부적을 날리며 나타난 윤소원! 그녀는 괴물인 혜성을 한 눈에 알아본다. 괴물을 감시하고, 제지하는 역할로 고민 상담부 부원으로 들어오게 된다. 고민 상담부를 찾아오는 학생들은 늘어가지만 기억을 지웠던 학생들은 그로 인해 또 다른 갈등과 혼란을 겪게 되는데...

 

 

"그날 나는 처음으로 누군가의 감정을 추측하기도 전에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챘다. 그 사실이 나 또한 고민 상담부에서 지내며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변해 왔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했다. 나는 변하고 있다는 걸. 익숙한 비극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이 내게 주어졌다는 것을 말이다." p.185 중에서

 

 

<너의 이야기를 먹어줄게>에서는 '기억을 먹는 괴물'과 '고민 상담소'라는 설정 자체가 독특한 학원 판타지물이다. 친구들과 교류가 없었던 혜성과 세월은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함께 성장해나간다. 십대라면 아니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겐 각자의 고민이 있다. 그런데 이 고민을 통째로 지워주는 괴물이라니. 뭔가 속시원하면서도 한편으론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과 갈등이 없는 삶은 어쩌면 나아가지 못하는 삶이 아닐까싶어서. 연애, 진로, 학업, 우정 등 수 많은 고민을 했던 십대의 나도 그 고민으로 인해 단단해졌고, 지금의 내가 존재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선 고민을 먹어주는게 그리 통쾌한 것만은 아닐 것 같다. 하지만 정신 건강에 아-주 해로운 기억, 하나쯤은 먹혀도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책은 가독성도 좋고, 또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열연이 흥미로워서 금세 읽혀진다. 무더운 여름날 밤에 편안한 자세로 기대어 보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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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방 - 치매 엄마와의 5년
유현숙 지음 / 창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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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치매 환자의 구체적인 증상도 볼 수 있고, 또 그 속에서 나름의 방법을 찾아가는 저자를 보며 약간의 팁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나 혼자만 이런 일을 겪게 되는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위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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