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가치는 어느 특정인의 의지에 얽매여 있는 게 아니에요. 가치란 추구하는 사람에게 그 자체로 소중할 뿐 아니라, 그 사람의인식과 위엄을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 P336
사람들은 원하는 게 있으면 얼마든지 가질 수 있어. 얻지 못할 것은 아예 원하지도 않으니 늘 행복하고, 안전이 보장되고 질병에서 자유로우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 노화나 욕망에 대해 무지하니 더없이 행복할 뿐이지. 성가시게 구는 어미나 아비도 없고, 애끓는 감정을 불러일으킬 아내나 아이들이나 연인도 없어. 사람들은 정해진 행동 외에 그 어떤 것도 스스로 하지 못하도록 길들여져있고, 만에 하나 뭔가 잘못된다 해도 언제든 소마에 기대면 그만이지, 그런데 그것을 야만인 선생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창밖에 내던져 버린 거야, 자유라는 이름으로!"
만족한 상태에서는 결코 불행에 대항하는투쟁의 매력을 알 수 없거든. 유혹에 저항하는 낭만도 느낄 수 없고, 욕정이나 의혹으로 얼룩진 운명적 패배를 맛볼 기회도 없어. 행복은 결코 대단하지도 화려하지도 않다네."
"그러니까 그게 안정을 위해 치러야 할 또 다른 대가야. 행복과 양립할 수 없는 것은 예술뿐만 아니라 과학도 마찬가지지. 과학은 위험하기 때문에 쇠사슬을 채우고 재갈을 물려 조심히 다뤄야 한다네." +종교
"문명의 잘못이라고 해 두지. 신은 기계와 의학, 또 보편적 행복과는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야. 누구나 하나만을 택해야 한다네. 우리문명은 기계, 의학, 행복을 선택했어.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런 책을금고 안에 감춰 놓아야 하는 거지. 이 세계에서 이런 책은 불온한 것이니까. 사람들이 보면 충격을 받을 테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