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는 생각을 전달할 뿐 아니라 생각의 과정을 형성하기도한다. 또한 인터넷은 나의 집중력과 사색의 시간을 빼앗고 있다.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나의 마음은 인터넷의 유통 방식, 즉 숨 가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작은 조각들의 흐름에 따라정보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한때 나는 언어의 바다를 헤엄치는 스쿠버 다이버였다. 그러나 지금은 제트스키를 탄 사내처럼 겉만핥고 있다.
니체는 이에 대해 "자네의 말이 옳아. 우리의 글쓰기용 도구는 우리의 사고를 형성하는 데 한몫하지"라고 답했다.
그는 "흐르는 물은 더 넓고 깊게 진행하면서 스스로 수로를 만들어낸다. 시간이 지나고 또다시 흐를 때는이전에 스스로 파놓은 길을 따라간다. 이와 마찬가지로 외부 물체로부터 받은 인상들은 우리 신경 체계 속에서 적합한 길을 더 많이 만들어내고, 이 같은 살아 있는 통로들vital paths‘은 한동안 막혀있다가도 비슷한 외부 자극을 받을 경우 되살아난다"라고 했다.
올즈의 관찰에 따르면 "뇌는그때그때 상황을 봐가며 과거 방식을 바꿔 스스로를 새롭게 정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지도와 시계는 네 번째 무리에 포함된다. 의미가 약간 다르지만 사회인류학자인 잭 구디Jack Goody와 사회학자 대니얼 벨DanielBell이 사용한 ‘지적 기술‘이라는 단어를 빌리면 그 특징을 가장 잘표현할 수 있다. 이는 정신적 능력을 확장시키거나 또는 지원하는 데 사용되는 모든 도구들 망라한다.
타자기는 지적 기술이다. 주판과 계산자, 육분의六分條와 지구본, 책과 신문, 학교와 도서관, 컴퓨터와 인터넷 등도 마찬가지다. 쟁기가 농부의 생산량에 대한 기대수준을 바꾸고 현미경이 과학자에게 정신적 탐험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연 것처럼 어떤 종류의도구건 우리의 사고와 시각에 영향을 미치지만, 우리가 무엇을 그리고 또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가장 크게 가장 지속적으로 영향을미치는 것은 바로 지적 기술이다. 이 기술들은 가장 친밀한 도구이자 스스로를 표현하면서 사적, 공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다.
책 속의 단어들은 추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만 강화한 것이 아니라 책 밖에 있는 물리적 세상에 대한 경험을풍부하게 했다.
우리의 조상들은 책에 담긴 이야기나 주장을 파악하는 훈련을 통해 보다 사색적이고상상력이 풍부한 성향을 갖게 되었다. 매리언 울프는 "독서가 가능하도록 스스로를 재배치하는 법을 이미 배운 뇌는 새로운 생각을 더 잘 받아들인다"라며 "읽고 쓰는 것을 통해 촉진된, 점차 더섬세해지는 지적 능력이 지적 활동의 목록에 추가되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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