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와 재판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뭔지 알아? 개전의 정‘이야. 잘못을 뉘우치는 진정한 마음이란 뜻이잖아. 개전의 정이 뚜렷하여 관대하게 처벌한다‘, ‘개전의 정이 전혀 없어 엄벌에 처하지 않을 수 없다, 형사재판에서 판사가 이 두 가지 말을 빈번하게 하잖아. 진심으로 잘못을 반성하느냐, 아니냐가 재판의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된다 그거야. 자네가 다시 나무 심고, 사진 찍고, 반성문 써서제출하는 게 바로 개전의 정을 나타내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맨날 말했잖아. 급히 먹는 밥이 체하듯 닥치는 대로 돈 욕심 내면 반드시 탈 난다고. 국회의원 되면 어찌 되는지 알아? 돈이 파도처럼 밀려와. 내 돈 잡수세요, 내돈 잡수세요, 하면서. 그 돈 정신없이 다 먹어치우면 어찌 되는지 알아? 1년이면 수백억 부자도 될 수 있어. 그 대신 국회의원 수명도 1년으로 끝장이야. 그리고 쇠고랑도 보너스처럼 따라와. 왜냐면 그 돈들에는 가시가 돋혀 있고, 칼날이 들어 있고, 독이 묻어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내가 모셨던 박 의원님께서는 ‘돈은 꼭 가려서 먹어야 하고, 먹어서 안 되는 돈은 그 즉시 돌려주라고 당부하신 거야. 사업가도 마찬가지야.
이렇게 문자 드립니다. 그동안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삶의 음지에 따뜻한 마음 쪼여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삶의 음지에 따뜻한 마음 쪼여주신‘, ‘검사님에 대한 마음쏠림을, 술이나 안주보다는 대화가 맛있어야 하고, 대화가 맛있으면 술도 맛있어지고, 술이 맛있어지면 그 술자리 인연은소중하고 알뜰해지는 것‘, ‘문자 보내는 기쁨이 큰 탓입니다.‘
햇병아리 검사들에게 흡족한 보상과 당당한 자긍심을불러일으키는 빼어난 격려사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건 큰 오만과 자만에 취한 엘리트주의에 빠뜨릴 위험이 있었고, 절대권력을 가진 우리는 한 덩어리로 뭉쳐야 한다는 배타적인 패거리 의식으로 무장시키는 위험까지 내포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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