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트웬지의 주장에 따르면, 지금은 20대 중반이 된 이 세대에게 불안증, 우울증, 강박증 등 정신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답니다. 전문가들이 이유가 무엇일까 연구해 보니 스마트폰 사용, 특히 소셜 미디어 사용과 관련이 있다는 거예요. 그럴 수밖에 없어요. 연결이 끊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 소셜 미디어를 통한 끊임없는 비교, 자기와 의견이 다른 타인을 인정하지 못하는 소셜 미디어 또래 집단의 문화 등등. 저희들이 이야기했던 여러 문제들이 모두 10대 때 이들이 경험한 것이죠.
라캉식으로 말하면 실재계, 상징계, 상상계가 있습니다. 상징계는 담론 이성의 영역이에요. 이것이 지금 무력화되었단 말이죠. 그래서 이미지로 구성된 상상계에 대중들이 사는 거예요. 실제 현실에서는 남들 사는 걸 보면서 상처를 많이 받지만, 인스타그램 안에서나마 "나 이렇게 사랑받으며 살아요"라면서 상상계를 만드는 거예요. 지긋지긋한 현실인 실재계에서는 세계 경제가 가라앉으면서 양극화가 계속 심해지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이것을 대면하자니 답답하고 힘듭니다.
실재계에 있는 현실의 문제를 끄집어내서 사회문제화, 이슈화, 어젠다화 한 뒤 그 솔루션을 찾아 나가는 것을 언론이나 미디어에서 했잖아요. 이제는 언론이나 미디어마저 상상계를 만드는 데 봉사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그래야 돈이 벌리거든요. 이렇게 되다 보니 ‘대안적 사실이 등장하는 것이죠.
왜냐면 판단의 기준이 진위(眞僞)가 아니라 호오(好惡)로 바뀌었거든요.
대담 시작할 때 말씀드렸듯이 언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사회적 합의가 무너져 버렸어요.
"언어가 말을 한다(Die Sprache spricht." 하이데거의 말입니다.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어떤 프레임을 받아들이면 계속 그 프레임이 허용하는 말만 하게 된다는 거죠. 사람이 말하는 게 아니라, 뇌에 입력된 프레임이 그의 입을 움직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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