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객관적 사실보다 편향된 신념이 뉴스를 지배하고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포스트 트루스(Post-Truth, 탈진실) 시대라고 합니다.
언론사들이 지향하는 나름의 어젠다를 갖고 있었습니다. 언론사 편집국은 그 어젠다를 세팅하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취재 활동을 통해다양한 뉴스들을 생산했습니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가 주목받는 뉴스와 그렇지 못한 뉴스로 큐레이션하면서 뉴스 콘텐츠들이 모조리포털 사이트의 주목 경제 속으로 수렴되어 버립니다. 그러다 보니 뉴스를 생산하는 기자들이나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하는 데스크 모두, 뉴스 가치를 판단할 때 ‘이 기사를 썼을 때 주목받을 수 있을까? 없을까?‘에 자신들의 모든 언론 활동을 맞추게 됩니다.
하면, 공적 토론이나 이성적 판단은 의미 없어집니다. 연예인이나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상황, 즉 팬덤화되는 거죠. 지금 정치의 장에 정치는 사라지고 팬덤만 남은 것이 이런 현상들과 연결된다고 봅니다.
사회학자 대니얼 패트릭 모이니핸이 한 말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는 것이지, 저마다의 사실을 가질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저는 이 시대를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기반을 둔 미적 자본주의라고 봅니다. 이른바 오감 디자인, 감성 경영이라면서 감성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잖아요. 그러면서 이성적인 부분은 약해지고 감성적인 부분만 강조되다 보니 확증편향이 심해지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사람들이 이질적인 것을 잘 못 받아들여요.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다른 것이 등장했을 때 굉장히 번거로워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나의사고 전체를 바꿔야 하잖아요.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 견해를 되도록 사회적 평균에 맞추면서 조율할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면 처음에는 ‘아, 이거아닌데 하다가 나중에는 평균적 견해가 아예 자기 확신이 되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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