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의 이 멘트가 맘에 든다.
‘김인육 시인은 우리가 상실한 가장 종요로운 삶의 지표들을 새삼 기억하고 호명하고 복원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불모성에 대한 항체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할 것이다.’ (130쪽)

받아쓰기를 하고, 구구단을 외고, 술래잡기를 했던 그날의 우리는삼각함수로도 풀지 못하는 사랑에 대해 몰랐었다. 극한값이 제로가 되는 인생에 대해서는 더욱 몰랐었다.
사랑아, 그리운 것은 꽃으로 다시 핀다는 것을 알기까지50년이 걸렸다.
어느덧, 세상 눈치 살피는 중년의 세월 문득 개같은 영혼‘ 이 그립다 개같은, 이 세상 가장 뜨겁고 아름다운 어울림에 대하여 너와 나 섞이어 더욱 견고해지는 하나 됨에 대하여 애꿎은 돌멩이에 철철 피 흘릴지라도 철부지 돌팔매쯤이야 애당초 두렵지 않은 그 열혈의 자세, 그립다
사랑은 어디서든 누구 앞에서든 당당해야 한다는 그날의 가르침 한 수
이놈 말뚝아 어서 이 가면 좀 벗겨다오 이만하면 많이 놀았다. 마흔여섯 해, 그 긴 세월 감추어왔던 탈 이젠 벗겨다오
나는, 선하지 않다. 나는, 아름답지 않다.
팡아* 에서 낯선 배를 탑니다. 배는 툴툴거리며 함부로 물살을 휘젓습니다. 당신도 늘 함부로 나의 바다를 휘저었었지요 배가 당도하는 곳은 늘 낯선 곳이듯 당신도 늘 낯선 곳에 당도해 있곤 하였습니다.
나는 내 식대로 내 멋대로 어, 머니! 오, money! 호기롭게 불러 제꼈다.
이제는 오래되어, 먹지 않는 밥 낡고 해어진, 몹쓸 주머니 백발 치매의 병주머니 우리 엄마 가엾은 내 밥! 어-머니!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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