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의 미덕을 새롭고 감각적인 언어유희나 리듬, 이미지에 두기보다는 대상과 세계와의 관계성에서 축조되는 생의 스토리에 무게중심을 두고 싶다. 스토리야말로 가장 진솔하게 세계를 드러내는 방식이라 믿기 때문이다.
물론, 스토리의 방식이 초현실적이거나 기하학적인 이미지를 생산하는 데는 다소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거기에는 서사의 우직함과 농도 짙은 진실이 있음을 나는 무량 사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