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다는 연인이 오길 기다리면서 지새는 별빛 하나 없는 밤을 의미했다. 소라야 타헤리를 만난 후 내게는 매일 밤이 옐다가 되었다.

소라야. 공주 같은 내 보물. 옐다다음 날 뜨는 아침 해 같은 그녀

코란 구절이 방 안에 울려 퍼지고 있을 때 바바가 발루치스탄에서 검은 곰과 씨름을 했다는 옛날이야기가 떠올랐다. 바바는평생 동안 곰들과 씨름했다. 젊어서 아내를 잃고 혼자 아들을 키웠고 사랑하는 조국을 떠나왔다. 가난과 모욕을 경험했고 결국에는 도저히 자기 힘으로는 물리칠 수 없는 곰을 만났다. 그러나그때에도 그는 자기가 원하는 조건을 내세우며 져주었다.

잠든 소라야 옆에 누워 있으면 바람결에 미닫이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와 마당에서 울어대는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왔다.
그럴 때면 소라야의 자궁이 텅 비어 있다는 사실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그 공허함은 살아 숨 쉬는 생물 같았다. 그 공허함이 우리의 결혼생활 속으로, 우리의 웃음 속으로, 우리가 나누는 사랑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밤늦게 어두운 방에서 공허함이 소라야에게서 떠올라 우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잠을 자는 것 같았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처럼.

"오너라, 다시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단다."
그의 끝없는 검은 눈, 그것이 우리 사이에 무언의 비밀이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했던가. 지금은 그가 알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알게 되었다. 지나간 시절 내내 내 의심이 옳았다. 그가 아세프와 연, 돈과 번개 모양의 바늘이 달린 시계에 대해 알고 있었다. 줄곧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전염병을 피하듯이 상투적인 표현을 피하라." 시 있다.
그런 다음 그는 자기가 한 농담에 웃음을 터뜨리곤 했다. 학생들도 선생님과 함께 웃었지만 나는 상투적인 표현이 부당하게 매도를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항상 품고 있었다. 상투적인 표현이너무나 정확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투적인 표현이들어간 말은 상투적인 표현이라는 그 말의 본질 때문에 그 정확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방 안의 코끼리(무시할 수 없는 현실)‘ 라는 표현을 예로 들어보자. 라힘 칸과의 재회 첫 순간을 이보다 더 정확하게 묘사할 말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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