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강한 아이는 정면 돌파를 선택하지만 멘탈이 약한 아이는 심리적 회피 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문제는 설명을 듣고 이해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비효율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거기에 고등학교 공부의 어려움, 경쟁에 대한 두려움, 지금 당장의 성적이 내가 갈 대학을 결정한다는 부담감이 이런 회의감을증폭시킵니다. 진짜 내 꿈을 찾고 싶다는 절박함과 불합리한 입시지옥의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다는 마음이 뒤섞인 채로 아이는 엉뚱한 결론을 다급하게 내립니다. 그래. 내 꿈은 배우야 하는 식으로요.
이들이 이렇게 책을 읽는 것은 그저 교양을 쌓으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책을 통해 생각을 단련하고, 세상을 읽기 위해서입니다.
타고난 멘탈이 어떻든 간에 중요한 것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판단할 수 있는 정신적 성숙함, 생각을 활용하는 힘입니다. 왜냐하면 이 힘이 감정을 올바른 방향으로이끌어주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책 읽기는 나를 발견하는 독서입니다. 작품을 통해 타인의 삶을 대리 경험함으로써 사람에 대해, 나에 대해 더욱 깊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반면 지식도서 읽기는 세상을 이해하는 독서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떤 곳이며,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핀란드의 교육이 우수한 이유는 지식의 구조를 공교육의 시스템 안에 제도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교과서를 읽은 후 연관된 과제를 주고 그 과제를 지식도서를 읽으며 해결하는 수업, 교과서를 통해 접한 정보의 원인을 지식도서를 통해 규명하는 수업.
핀란드 영유아 교육의 핵심이 학습금지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학습이 영유아기의 두뇌 발달에 해악을 끼친다는 것 말고도 또 다른 이유가 숨어있습니다. 바로 호기심입니다. 영유아기는 호기심이 싹트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학습을 하게 되면 호기심이 시들어버리고 맙니다.
"개미는 왜 땅속에 살아?" 어느 날 아이가 묻는다면 이렇게 되물어보세요. "네 생각은 어때?" 정답을 말해주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원인과 결과를 한 세트로 하는 지식 구조적 사고를 한다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이 도입부에 핵심이 숨어있다고 생각하면 완전히 달라집니다. 왜 이렇게 시작했을까?‘라는 질문을 품고, 이 첫 단락이 작가의 선전 포고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내용을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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