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처럼 많은 것을 얕게 아는 사람과 고슴도치처럼 몇 가지를깊이 아는 사람이 은유를 오늘날 상황에 맞게 바꿔 인간과 기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때 기계는 고슴도치의 표본으로, 기계 하나하나가 좁은 영역에 한정된 더할 나위 없이 명확한 과제 즉, 업무를 아주 강력하게 수행하도록 설계되지만(딥블루와 체스, 알파고와 바둑을 떠올려 보라) 여러 다른 업무들을 수행하는 솜씨는 아주 형편없다. 이와 달리 인간은 우쭐대는 여우와 같아서 어떤 일에서는 기계에 완전히 무릎 꿇지만, 다른 여러 일에서는 여전히 기계보다 앞선다.

특정 업무만 처리할 수 있는 ‘협소 인공지능-artficial narrow inteligence, ANI이 아니라, 다양한 능력을 지닌 범용 인공지능-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 를 만들고 싶어한다. - P94

간단히 말해, 일의 미래를 생각할 때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상은 전지전능한 여우 한 마리가 아니라 부지런히 움직이는 고슴도치 떼다.

하지만 많은 기계가 이제 인간이 따르는 규칙과 상관없는 완전히 새로운 규칙을 도출한다는 사실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이는 표현만 다를 뿐 같은 의미로 볼 수 없는 심각한 변화다. 기계는 이제 인간의 지능에 매달리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고 싶은 유혹이 있다. 기계는 우리처럼 논리적으로 사고할줄 모르니, 절대 판단할 수 없어. 기계는 우리처럼 생각할 줄 모르니, 절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어. 기계는 우리처럼 느끼지 못하니, 절대 다른사람에게 공감할 수 없어. 이 말들이 모두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사람이 수행할 때는 공감, 판단, 창의성이 필요한 과제를기계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놓친다.

한때 사람이 수행했던 업무를 갈수록 기계가 더 많이 맡는 이 큰 추세를 ‘업무 잠식 task encroachment 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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