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가 가정한 부모의 목적은 현재와 미래 모두 ‘아이가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 .
그리고 부모는 시간과 금전 등 사회 경제적 제반 환경 안에서 (독재형/허용형/방임형/권위형/집약적 양육-독재+권위) 중 자신의 인센티브에 따라 양육 방식을 선택함.
인센티브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을 꼽으면 ‘소득 불평등 정도’와 ‘교육이 장래의 삶을 좌우하는 정도’. 가령, 1980년대 이후 경제 불평등이 증가하고 교육에 대한 투자 수익이 커지면서, 근면과 학업 성취가 삶의 성공에서 갖는 중요성이 커졌고 이러한 변화는 헬리콥터 부모가 출현하게 된 배경이 됨.
한 사회를 종단적으로도 보고, 여러 지역과 국가를 횡단적으로도 아울러 비교해보면서 경제적인 요인과 양육 방식의 상관 관계를 관통시킨 점이 설득력 있음.
책의 목적이 진단과 원인 규명에 좀 더 무게가 있기에 신박한 처방을 내려주는 건 아니지만, 글쓴이는 민주사회에서 중산층 공동화와 양육의 덫이 불러올 악영향을 우려하며 국가의 정책적 개입을 지지함. 그 이유 중 하나는 ‘기회의 평등’을 위해서고 다른 하나는 ‘외부성 해소’를 위해서임.
첫번째는 아이들이 태어나는 걸 선택할 수 없기에 기회의 평등이 정의롭다 본 롤스의 주장이 떠오르면서 공감됐고, 두번째는 인원이 정해진 선발형 입시경쟁에서 사회적으로 불합리하게 노력이 낭비되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공감됨.
양육이 전쟁이 아닌 행복의 여정이 되려면 사회와 환경의 탓만 하지 말고 일단 변화에 민감해지면서도 정책에 대한 관심과 소신있는 교육 철학을 키워나가는 것부터 실천해야겠다.

인간의 행위에 경제학적 방법론으로 접근한다는 것의 핵심은, 인간이 자신에게 부과된 ‘제약 조건하에서 자신의 목적‘ 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 P44
부모의 목적이 자녀가 현재 행복한 것, 그리고 앞으로 인생에서 잘 살아가는 것이라면, 많은 부모가 처한 제약 조건은 시간과 능력이다. - P45
경제학자인 우리의 과제는 양육 방식의 변화를 부모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하에서 그들이 직면하는 인센티브 및제약 조건의 변화와 연결 지어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것. - P47
첫째, 우리는 초점을 부모에게 두고 왜 그들이 특정한 양육 방식을 선택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둘째, 우리는 국가와 시대에 따라 양육 방식이 왜 차이가 나는지를 질문한다. 셋째,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자 할 때 우리는 ‘경제학적인 접근을 한다. 즉, 우리는 부모가 제약 조건하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인 선택을 한다고 가정한다. - P64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방식 2가지 1) 이타주의: 우리는 부모가 아이의 전반적인 후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면 자신에게 비용이 발생하는 행위를 기꺼이 감수하려 할 때 이를 자녀에 대해 "이타적인’’태도를가진 부모라고 정의한다. 핵심특징은 아이의 감정과 의사에 완전하게 공감하기. 허용향 양육 방식 택할 확률 높음.
2) 온정적 개입주의: 아이 본인의 이익을 위해 때로는 아이의 자율성을 제약해야 한다고 믿는 부모. 성인인 부모의 관점으로 아이의 행동을 보면서 장단점의 비중을 따짐. 장기적인 이해관계에 부합한다고 생각될 경우 아이의 현재 행복 줄일 수 있는 행동도 기꺼이 택함.
영국 저널리스트 태니스 케리Tanith Carey는 타이거 맘 열풍을 길들이자는 책을 썼는데,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에서 그는 과도한 양육이 아이의 창조성과 개인성을 죽이고, 모두 동일한 대학과 동일한 직업을 목표로 하는, 개인성과 상상력이 부족한붕어빵 세대를 만들 수 있다고 비판했다. 권위형보다 허용형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케리는 부모가 ‘성공‘의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케리는 더, 더, 더 열심히 공부하라고 아이를 몰아붙이기보다 아이가 행복해지도록, 인간으로, 서 번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본다.
불평등은 왜 증가했는가? 일반적으로 꼽히는 주범은 정치적으로 우파가 우세해지면서 재분배 효과가 작은 경제정책이도입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정치적변화가 주된 이유는 아니라고 본다.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있는 설명은 기술 변화가 불평등 증가를 초래했다고 보는 것이다.정보기술 혁명이 벌어지면서 교육 수준이 낮은 노동자에대한 수요가 크게 줄고 교육을 많이 받은 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하는 방향으로 노동시장의 여건이 대거 바뀌었다. 이에 더해 정치적, 제도적 변화로 인해 정부가 기술 변화의 악영향을 소득 재분배와 사회적 프로그램으로 충분히 완화하지못하게 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한 사회 내에서 가정마다 양육 방식이 차이를 보이는이유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사회적·경제적 배경이다른 부모는 자녀의 미래에 대해 기대하고 열망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양육 방식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이 설명에 따르면, 계층에 따라 부모는 합리적으로 자녀가 가게 될 경로를 다르게 예상하고 그에 맞게 양육 행동을 조정하게 될 것이다. 예)노동자 계층- 질문하는 정신, 논증과 토론 덜 강조- 복종 강조하는 독재형 양육 방식 취할 확률
둘째, 부모가 직면하는 제약 조건이 다르다는 데 초점을 둔다. 사회 경제적 배경이 다르면 각각의 양육 방식을 실행 할 수 있는 역량도 차이가 날 것이다. 예)비싼 교과외 활동 -돈과 시간 제약- 집약적 양육 취할 확률 - P222
핵심은, 불평등이 증가하면 양육 격차가 악화될 가능성이높다는 것이다. 양육 격차는 다시 불평등을 키우고, 이는 다음세대에 기회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리라는 우려스러운 전망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해서 양육 격차는 양육의 덫이 된다. - P228
양육의 덫을 벗어날 수 있는 정책은 불평등의 증가를 꺾고 사회의 응집성과 포용성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에 대한 유권자와 정부의 의사 결정에 달려 있다.
도움이 될 만한 정책 유형 2가지 1) 불평등 다루는 정책 (누진세, 어린이집 공적 보조 등) 2) 불리한 배경의 아이들을 지원하는 정책 (양질의 돌봄 센터, ECI 프로그램 등)
+교육 시스템 구성(학교) - P228
인구 전환은 경제 발전에 보편적으로 따라오는 현상이다. 지식 기반의 성공적인 경제로 전환한 모든 국가가 낮은 출산율로의 전환을 함께 겪었다. 대부분의 개도국에서는 인구 전환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들 나라에서 출산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지속되리라고 볼 이유가 충분하다. 양육의 경제학에 따르면, 자녀 수 감소는 양육 행태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적으면 인적 자본에 더 많이 투자하게 될 것이고 시간 집약적인 양육이 더 널리 퍼질 것이다. - P440
중산층이 무너지면 한편으로는 낮은 사회계층에서 분노가 증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상류층이 대중을 위한 공공재에 투자를 꺼리게 되어서 사회적 응집이 깨질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 변화가 양육과 관련해서 의미하는 바는, 계층의 상향 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교육 기회를 놓고 경쟁이 가속화되리라는 점이다. - P442
기술 진보의 이득을 사회가 골고루 분배할 수 있는 역량이 없다면..?사회적 사다리 오르려고 초경쟁하는 상황에 갇힐 수도.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메커니즘을 비교 잣대 경쟁yardstick competition이라고 부른다. 다음의 이야기가 그런 경우를 보여준다. 두사람이 캠핑을 하다가 맹렬히 돌진해오는 곰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그러자 한 사람이 서둘러 신발끈을 단단히 묶었다. 이를본 다른 사람이 말했다. "뭐 하는 거야? 곰보다 빨리 뛸 수는 없어." 그러자 신발끈을 묶은 사람이 대답했다. "곰보다 빨리 뛸필요는 없어. 너보다만 빨리 뛰면 돼." 집약적 양육은 이렇게사회적으로 비효율적인 체계의 일부가 될지도 모른다. - P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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