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를 찾아서
미치 앨봄 지음, 박산호 옮김 / 살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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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내게 인생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줬던 책들. 따뜻한 교훈도 담겨있고 스토리, 문장 자체도 쉽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추천해 줬던 책들이다. 지금도 내 책장에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는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책들의 저자' 미치 앨봄'의 신작 '치카를 찾아서'! 신간 소식을 듣자마자 관심이 갔는데, 너무나도 운 좋게 본 출판 전에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미치 앨봄'은 아이티 대지진 이후 아이티에서 보육원 복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보육원 운영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똑 부러지고 활발한 다섯 살 소녀 '치카'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치카는 어린 나이에 희귀 뇌종양을 앓게 되고 아이티에서 마땅히 치료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미치 앨봄은 그 소녀를 미국으로 데리고 와 아내와 함께 정성스럽게 보살펴주고 치료받을 수 있게 해준다. '치카를 찾아서'는 아이 없이 지내던 50대 중반의 부부에게 찾아온 아이 치카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배우고, 부모가 되어가는 이야기다.


가장 이기적인 건 시간을 탐욕스럽게 쓰는 거야.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았는지 아는 사람은 없어. 그러니 앞으로도 자신에게 많은 시간이 남았을 거라고 짐작하는 건 신에 대한 모욕이란다.

...

아이들은 이 세상에 경이로워하지. 부모들은 그런 아이들의 경이로움에 경이로워하고. 그렇게 우리 모두 같이 성장하는거야.

...

그래, 가끔은 우리 인생에서 슬픈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또 가끔은 행복한 일이 일어나기도 해. 너처럼 말이야.

안타깝게도 미국으로 치카를 데리고 온 후 2년이 지나고 일곱 살이 되어 치카는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 소설은 치카가 죽고 나서, 그 소녀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다. 슬픔에 싸인 미치 앨봄을 찾아와 왜 글을 쓰지 않냐고 자신을 기억할 수 있게 자기 이야기를 써달라고 재촉을 하는 치카. 작가는 지난 2년을 추억하며 글을 쓰게 되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소설이라는 느낌을 준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엄마가 죽고 그 이후 아내를 잃은 슬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아빠에게도 버림받아 보육원에 들어갔고, 설상가상 죽을 병까지 걸렸지만 언제나 희망과 믿음을 잃지 않고 살아간 소녀 치카를 만나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미치 앨봄 부부. 결과를 알고 보는 이야기라 슬프기도 했지만 그 맑은 아이에게서는 밝은 에너지와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모리 교수님'처럼 이 책에도 이야기 중간중간에 일곱 가지의 교훈을 정리해서 말해준다. 주로 아이를 키우면서 배우게 돼 가족 사랑에 대한 것들이다. 이 책의 구분은 장편소설로 되어 있는데 나는 이 이야기가 소설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하고, 자서전 같기도 했다. 물론 죽은 후에 아이가 찾아온다는 부분은 소설 적 상상이 가미된 것이지만 그 밖에 아이가 살아있을 때 있었던 일들이나 그 아이를 통해 느꼈던 내용들은 에세이 같기도 했다.

역시 미치 앨봄이었다. '치카를 찾아서'는 따뜻하고, 교훈적이고, 쉽다. 지금 아이가 있는 부모에게도, 아이가 없는 딩크족에게도 와닿을 것 같은 사랑으로 이어진 가족의 이야기. 사랑으로 엮여진 사람들 이야기다. 나도 치카를 만나 가끔은 울고, 가끔은 기특해하며 사랑과 사랑 사이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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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예술가들 - 스캔들로 보는 예술사
추명희.정은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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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명한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은 어땠을까? 예술가가 살았을 당시 근거로 남아있는 실제 사생활의 모습과 사람들 사이에 소문으로 전달 되어온 스캔들을 알려주는 책 '발칙한 예술가들'.

정은주, 추명희, 두 명의 칼럼니스트가 저자인 ‘발칙한 예술가들'은 음악가와 미술가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가끔씩 미술분야 예술가들에 대한 책을 읽으며 재미를 느꼈던 적은 있지만, 음악관련 예술가들은 베토벤, 모짜르트를 제외하곤 전혀 알지 못했다. 이름조차도 생소한 음악분야 여러 예술가들의 에피소드를 살펴보며 존재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서양 예술사를 빛낸 예술인 30인을 골라서 삶, 특히 사랑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 각 예술가들의 이성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많이 등장한다. 책을 읽고 처음 든 생각은 '왜 예술가들은 하나같이 바람둥이였을까?' 였다. 물론 극히 드물게 잉꼬부부나 평생 독신으로 산 예술가들도 있었지만 이 책에 등장한 거의 모든 예술가들에게 내가 떠올린 이미지는 바람둥이다. 누군가는 뮤즈였고, 누군가는 잠깐 스쳐가는 연인이었다가, 누군가는 평생을 헌신해준 연인이었다. 물론 그 각각의 연인들이 예술가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들의 작품에 까지 영향을 많이 주기는 했을 것 같다. 다만 너무 난잡했던 인물들이 꽤 있어서 놀랐다. 어째든 그런 자극적인 소재가 있어서 지금 책이 더 재미있었을 수도...



사생활 스캔들이라는 조금은 자극적인 코드로 '그 사람이 그랬단 말이야?'하는 흥미를 갖게 해 주면서 그 예술가의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었던 책 ‘발칙한 예술가들’. 이처럼 재밌는 예술사 교양책은 다신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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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도시를 생각해 - 우리가 먹고 자고 일하고 노는 도시의 안녕을 고민하다
최성용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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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불편하고, 때론 뭉클하고. 도시의 차가우면서 따뜻한 면을 모두 발견할 수 있는 책 '내일의 도시를 생각해'

이 책은 도시에 쭉 살고 있는 내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아니면 알고는 있었지만 그동안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던, 도시의 양면성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다.  "피하려고만 하지 말자" 내가 이 도시에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마인드를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첫 번째 파트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불편한 진실'이었다. '도로, 아파트, 쓰레기처리장, 송전탑, 24시간 편의시설'에 관한 애써 외면하고 있던 도시의 뒷모습을 보여준다. 자동차 중심으로 도로를 만들었더니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유모차를 끌고 가는 사람들의 통행이 어려웠고, 대단지 아파트 단지 고급화를 위해 담장을 높게 쌓아 올렸더니 철저히 고립된 그들만의 세계가 만들어졌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그저 편하게만 쓰는 전기와 거림낌 없이 버리는 쓰레기는 도시 밖 외곽에서 처리되며, 그곳 사람들이 대신 불편을 겪고 있고, 언제부턴가 늘어난 24시 서비스를 위해 누군가는 근무시간이 더 연장되었고, 야간에 근무해야 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사실 그런 줄은 알았지만 한 번도 깊게 생각해 본 적 없는 사실들을 하나둘씩 살펴보며, '그동안 내가 편한지는만큼 누군가는 더 힘들어졌겠구나'하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그들만의 세계' 아파트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단지별로 울타리도 높게 쳐있어 그곳에 사는 사람만의 성 같다. 차를 타고 도심을 지날 때 가득 찬 회색 아파트 벽을 보며 '완전 닭장 같다'고 자주 말하곤 했다. 아파트 내부로 들어가면 멋지지만 크게 동네로 봤을 땐 고립된 것 같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밖에서 본 회색 벽과 내부의 인공 정원 사진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우리나라는 아파트 공화국이다. 나 또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새삼스럽게도 아파트 단지란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다 가지고 있는 동전 양면 같은 느낌이 든다.



"자신의 문제가 될 때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나타납니다"


몇 년 전 쓰레기 대란 뉴스를 본 기억이 난다. 당시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분리수거장에 쌓여가던 분리수거 품질이 기억이 난다. 나는 그전에도 항상 분리수거는 열심히 했지만 어릴 때부터 그냥 부모님이 하던 모습을 봐온 대로 똑같이 했을 뿐  왜 하는지 대해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었다. 쓰레기 대란 때 처음으로 왜 쓰레기를 줄여야 되는지 확실히 배운셈이다.  


어딜 가나 혐오시설이 동네에 들어온다고 하면 온 동네가 들끓는다. 쓰레기 처리장, 발전소 등 여러 혐오시설들이 있지만, 책에 소개된 밀양 송전탑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송전탑을 새로 만드는 과정에서 주변 마을 사람들과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목숨 바쳐 싸우던 밀양 주민들이 있었다고. 도시로 들어가는 전기를 위한 송전탑이 저 멀리 밀양에 세워지는 것인데, 비극적인 사건이 있기전까지 아무도 관심갖지 않았다고 한다. 눈에 안 보인다고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문제를 치워버리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생각조차 안 할 것이다. 치워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보다 다 내일이라고 마인드를 바꿔야겠다. 미국의 정치철학자 존 롤스의 책 '정의론'에 '무지의 장막'에 놓인 상태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고 나와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혐오시설'을 새로 짓는다고 할 때 그것이 어디에 생길지 모르고 어쩌면 내 집 앞에 생길 수도 있다는 '무지'의 상태에 있을 때에만 더 결정을 잘한다는 말이다. 아마 내 집 앞에 생길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더 친환경적인 방법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혹시 지금, 우리의 사소한 취향이나 취미, 습관이 동물들의 삶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장애인, 이주민, 반려동물을 대하는 우리들의 현시점과 도시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식물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었는데 도시가 생기면서 인간이 땅길, 물길 이제는 하늘길도 막고 있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도시 간에 도로를 연결하느라고 동물의 이동경로가 막히고, 댐 건설 등으로 물고기들의 길이 막히고, 이제는 소음방지를 위해 투명 방음벽으로 새들의 하늘길이 막혔다고 한다. 한강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민원으로 등장한 투명 방음벽에 매년 많은 새들이 부딪쳐 죽었다. 새 모양 스티커를 거쳐서 지금은 새들이 볼 수 있는 격자무늬 스티커라는 해결책이 나왔다는데 많은 지자체들이 다 재정비하길 바라본다. 우리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도시를 꿈꾸지만 자연을 통제하려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 정원은 좋지만 애벌레는 싫고, 새소리는 좋지만 새 배설물은 싫고. 도시는 사람만의 도시가 아니다. 다양한 새와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자연은 인간의 통제에 완벽히 들어오지 않는다!



"길에서 풀과 나무, 곤충과 새를 자주 볼 수 있다면, 시민들이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도시개발에 대한 고찰도 담겨있다. 그린벨트를 풀어서 신도시를 짓는 것, 간척지를 만들어서 아파트를 짓는 것. 개인적으로 광화문광장이 생기고 빗물이 땅을 통해 흡수되는 것이 많이 없어져서 물난리가 났었다는 사례는 꽤 충격적이었다. 또 예전에는 도심 곳곳에 흐르는 하천을 다 콘크리트로 덮어서 도로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지금도 길 아래에 하천이 흐르고 있는 도로가 있다는데.. 상상이 안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텃밭농사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 도시에 살다 보면 자연의 중요성을 잊곤 한다. 가뭄이 심어서 농사가 망했다든지, 꿀벌이 멸종할 수 있다는 경고도 크게 와닿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작은 생태계인 텃밭 농사를 지으면 자연을 몸소 느낄 수 있게 된다고, 저자는 귀띔해 준다. 몇 년 전부터 도시텃밭이 유행처럼 커진 것을 봤는데, 나도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시작해보고 싶다.  




도시에 살아가면서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만한 소재들이 가득 담겨있는 '내일의 도시를 생각해'. 책 제목대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일'을 걱정했고 생각했다. 우리가 바뀌면 좀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도시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서 다 같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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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질 용기 - 이젠 인생이 무섭지 않다 / 지금 시작하는 아들러 심리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용택 옮김 / 북스토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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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미 이치로'의 책 '미움받을 용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었는데, 이번 '행복해질 용기'도 읽는 내내 마음에 편안함이 가득해졌다. '아들러 심리학'에는 힐링의 효과가 담겨 있나 보다. 그냥 읽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심심한 위로를 주는 심리학 책이었다. 


​​





인생은 복잡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인생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질병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올 정도로 위독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죽음이란 무엇인가', '그럼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 그 답을 '아들러 심리학'에서 찾았다. '행복해질 용기'는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고찰을 담은 책이다. 무엇보다 나를 마주 보고, 피하지 말고 타인을 마주 봐야 하며, 죽음을 두려워만 하지 말고, 미래 말고 현재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라'라고 말해주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진정한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런 자신에서부터 출발할 필요가 있다. 


​나는 '자신과 마주하기'파트에서 살면서 행하는 모든 행동은 결국 본인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함에서 나온다는 말한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내가 자주 하는 작심삼일도,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나는 선택적인 게으름도, 다 내가 그렇게 하기로 이미 결정했기 때문에, 행동이 그렇게 나온다는 것. 먼저 '이렇게 하겠다'라고 마음을 결정하면 그에 맞게 모든 것이 맞춰진다는 것이다. 많은 자기개발 책에서 '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라는 말과 비슷한 맥락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남들의 평가에 너무 의식하지 말고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내가 중심이 돼서 결정하는 것, 쉬운 말 같지만, 사실 나는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결정하면 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싫어하지 않을까?'하고 으레 타인을 먼저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 물론 타인을 무시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것도 안되겠지만, 순간순간마다 나 자신의 의견을 먼저 물어보는 습관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저자는  스스로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꿔보라고 조언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겁쟁이가 아니라, 신중한 성격이다', '내가 친구가 별로 없는 것은 무언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많은 친구들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이러한 관점 변화가 우리를 조금 더 행복으로 데려다줄 것이라고 한다. 결국 정신승리다! 


자기 자신이 성과를 보지 못할지언정 후세에 무언가를 남기겠다는 것이 영원히 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뜻이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남을 도와줄 때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한다. '남을 도와준다는 것' 이것은 특별한 활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일상에서 가족들은 TV를 보고 있고 내가 나서서 설거지를 하고 있다면, 그것은 곧 '내가 가족에서 휴식시간을 준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소소한 공헌들을 느끼면서 행복이란 감정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가치는 그런 사소한 공헌함으로 얻을 수 있다고. 또 인간은 누구나 점점 나이를 들어가게 되는데  '나이 듦'은 곧 '죽음'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되어 있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유한한 시간을 가지고 태어나 갖자 다르게 살다 간다. 병에 걸렸을 때 '암울함'이라는 늪에 빠지지만, 마인드를 바꿈으로써 그것을 마주 볼 줄 알아야 한다. 죽음의 공포를 극복해야 한다. 그럼 어떤 마인드로 죽음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냐면 바로 '멋진 생애'라는 유산으로!  몸이 죽어도 누군가에게 '멋진 생애'라는 유산을 남겨 기억됨으로 몸은 떠나지만 쭉 남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 주장이 너무 인상 깊었다. 이 또한 엄청난 유산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에게 만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그것으로 참 행복한 일인 것이라고 한다. 내 옆에 있는 한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 대해주는 것만으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인생을 미루지 않는 것이 행복해지기 위해 사소하지만 매우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행복을 생각할 때 절대 미래에 행복을 찾을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현재의 행복을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카르페디엠! 이 파트만은 난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요즘 출퇴근할 때 북한산과 집 앞에 있는 천을 바라보며 산책하는 것이 너무 좋다. 걷지 않고 그냥 쳐다보고 만 있어도 힐링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연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아한다. 그동안 왜 일상에서 행복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러고 보면 행복은 항상 내 옆에 있었다. 





책은 '산다는 건 괴롭다'라는 글로 시작된다. 원래 삶이란 그런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관점을 조금만 바꿔도 괴로움에서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마인드, 모습을 조금씩이라도 바꾸겠다고 결심한 사람은 그 순간 이미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의 행복의 고찰을 읽으면서 나는 지금보다 더 '행복점'으로 다가선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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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구할 거야 - 작고 찬란한 현미경 속 나의 우주
김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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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충들의 유전자 진화'를 전공한 연구원의 에세이 책 "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구할거야"

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일단 책을 읽기 전, 오랜만에 표지 디자인에 감탄했다. 동물들의 일러스트만으로도 충분히 예쁜데, '선충'과 같은 작은 생물체에 '투명박' 효과를 준 디자인이 '일반인들에겐 보이지 않는 작은 생명체'라는 책 소재와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었다. '작고 찬란한 현미경 속 나의 우주'라는 서브 카피도 문장 자체가 너무 예쁘다.



일반인들과 함께 선충 수집을 나갔다가 몇몇이 주운 썩은 도토리에서 수백 마리의 선충이 나와서 신났다고 말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동감이 안됐지만, 과학자로서는 그럴 수 있겠구나 하면서 넘어간 기억이 난다. 실험실에서 처음으로 생쥐를 마주했을 때 죄책감이 들었다는 저자의 말에는 크게 동감했다. 나는 평소에 동물실험을 좋지 않게 생각하지만, 생물학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희생하는 생물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일 것 같다. 불필요한 동물실험은 마땅히 없어져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크게 감동했다. 한 번이 어렵지 여러 번 하면 아무 감정이 없어진다고들 하는데, 모든 연구원들이 어쩔 수 없음에, '희생되어지는' 동물들에게 꼭 그 '죄책감'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하나만 잘하는 사람은 세상에 너무나도 많아서 언제든 쉽게 대체될 수 있어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엮어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 통합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죠.


선충은 연구실에서 냉동 보관했다가 녹여서 쓰는 게 가능할 정도의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사실을 먼저 알려주고, 무시무시한 지적을 해주는데 바로 기후변화로 인해 오래된 빙하가 녹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 빙하 안에 '생명력 강한 바이러스'가 들어있다면? 그것이 녹아서 다시 깨어난다면 우리는 또다시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를 맞닥뜨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건 너무 생각만 해도 무서운데... 책은 내게 기후변화에 대해서까지 다시 생각해 보게 했다. '유전자 연구'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유전자 편집기술이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는 인간 장기 유사체 덕분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더 쉬워지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것이 어떤 점이 좋은 건지를 '암 환자의 치료약'으로 쉽게 예를 들어주었는데, 현재는 새로운 암치료약이 나와도 사람이 약을 먹고 시간을 들여 경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 더 발달되면 그 치료약을 써보기 전에 미리, 암치료제가 어떤 사람에겐 잘 듣고, 어떤 사람에게는 효과가 떨어지는지 연구로 통해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 생물학이 발달할수록 의학적인 치료법도 발전이 되는 것이다. 의학적인 발전은 누구나 빨리 발전하길 원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학적발전도 결국은 가장 먼저 생명공학의 연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예쁜꼬마선충이라는 하찮은 벌레를 통해 발생과 노화라는 복잡하기 그지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처럼. 세상에 존재할 거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고도화된 유전체 편집 기법을 바이러스와 싸워 이긴 유산균 속에서 찾아냈던 것처럼. 얼핏 봐서는 전혀 중요할 것 같지 않은 보잘것없는 것들 덕분에 우리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쓸모없는 것들이 결국 우리를 구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책에서 여러 번 '연구 비용'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에서는 연구비 지원받는 것이 매우 힘든 모양이다. 돈이 될 것 같지 않은, 바로 성과로 연결될 것 같지 않은 주제에 대해서는 연구비를 타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중국 등 외국은 이런 연구주제에도 엄청난 자금을 지원해 준다고 부러워하기도 했다. 당장은 '그 쓸모없는 것을 연구해서 뭐해?'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작은 것을 시작으로 결국 많이 것이 발전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생명공학에 대해 '1도 모르는' 내게 생명공학을 조금 더 쉽게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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