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도시를 생각해 - 우리가 먹고 자고 일하고 노는 도시의 안녕을 고민하다
최성용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때론 불편하고, 때론 뭉클하고. 도시의 차가우면서 따뜻한 면을 모두 발견할 수 있는 책 '내일의 도시를 생각해'

이 책은 도시에 쭉 살고 있는 내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아니면 알고는 있었지만 그동안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던, 도시의 양면성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다.  "피하려고만 하지 말자" 내가 이 도시에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마인드를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첫 번째 파트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불편한 진실'이었다. '도로, 아파트, 쓰레기처리장, 송전탑, 24시간 편의시설'에 관한 애써 외면하고 있던 도시의 뒷모습을 보여준다. 자동차 중심으로 도로를 만들었더니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유모차를 끌고 가는 사람들의 통행이 어려웠고, 대단지 아파트 단지 고급화를 위해 담장을 높게 쌓아 올렸더니 철저히 고립된 그들만의 세계가 만들어졌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그저 편하게만 쓰는 전기와 거림낌 없이 버리는 쓰레기는 도시 밖 외곽에서 처리되며, 그곳 사람들이 대신 불편을 겪고 있고, 언제부턴가 늘어난 24시 서비스를 위해 누군가는 근무시간이 더 연장되었고, 야간에 근무해야 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사실 그런 줄은 알았지만 한 번도 깊게 생각해 본 적 없는 사실들을 하나둘씩 살펴보며, '그동안 내가 편한지는만큼 누군가는 더 힘들어졌겠구나'하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그들만의 세계' 아파트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단지별로 울타리도 높게 쳐있어 그곳에 사는 사람만의 성 같다. 차를 타고 도심을 지날 때 가득 찬 회색 아파트 벽을 보며 '완전 닭장 같다'고 자주 말하곤 했다. 아파트 내부로 들어가면 멋지지만 크게 동네로 봤을 땐 고립된 것 같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밖에서 본 회색 벽과 내부의 인공 정원 사진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우리나라는 아파트 공화국이다. 나 또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새삼스럽게도 아파트 단지란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다 가지고 있는 동전 양면 같은 느낌이 든다.



"자신의 문제가 될 때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나타납니다"


몇 년 전 쓰레기 대란 뉴스를 본 기억이 난다. 당시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분리수거장에 쌓여가던 분리수거 품질이 기억이 난다. 나는 그전에도 항상 분리수거는 열심히 했지만 어릴 때부터 그냥 부모님이 하던 모습을 봐온 대로 똑같이 했을 뿐  왜 하는지 대해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었다. 쓰레기 대란 때 처음으로 왜 쓰레기를 줄여야 되는지 확실히 배운셈이다.  


어딜 가나 혐오시설이 동네에 들어온다고 하면 온 동네가 들끓는다. 쓰레기 처리장, 발전소 등 여러 혐오시설들이 있지만, 책에 소개된 밀양 송전탑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송전탑을 새로 만드는 과정에서 주변 마을 사람들과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목숨 바쳐 싸우던 밀양 주민들이 있었다고. 도시로 들어가는 전기를 위한 송전탑이 저 멀리 밀양에 세워지는 것인데, 비극적인 사건이 있기전까지 아무도 관심갖지 않았다고 한다. 눈에 안 보인다고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문제를 치워버리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생각조차 안 할 것이다. 치워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보다 다 내일이라고 마인드를 바꿔야겠다. 미국의 정치철학자 존 롤스의 책 '정의론'에 '무지의 장막'에 놓인 상태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고 나와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혐오시설'을 새로 짓는다고 할 때 그것이 어디에 생길지 모르고 어쩌면 내 집 앞에 생길 수도 있다는 '무지'의 상태에 있을 때에만 더 결정을 잘한다는 말이다. 아마 내 집 앞에 생길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더 친환경적인 방법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혹시 지금, 우리의 사소한 취향이나 취미, 습관이 동물들의 삶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장애인, 이주민, 반려동물을 대하는 우리들의 현시점과 도시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식물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었는데 도시가 생기면서 인간이 땅길, 물길 이제는 하늘길도 막고 있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도시 간에 도로를 연결하느라고 동물의 이동경로가 막히고, 댐 건설 등으로 물고기들의 길이 막히고, 이제는 소음방지를 위해 투명 방음벽으로 새들의 하늘길이 막혔다고 한다. 한강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민원으로 등장한 투명 방음벽에 매년 많은 새들이 부딪쳐 죽었다. 새 모양 스티커를 거쳐서 지금은 새들이 볼 수 있는 격자무늬 스티커라는 해결책이 나왔다는데 많은 지자체들이 다 재정비하길 바라본다. 우리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도시를 꿈꾸지만 자연을 통제하려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 정원은 좋지만 애벌레는 싫고, 새소리는 좋지만 새 배설물은 싫고. 도시는 사람만의 도시가 아니다. 다양한 새와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자연은 인간의 통제에 완벽히 들어오지 않는다!



"길에서 풀과 나무, 곤충과 새를 자주 볼 수 있다면, 시민들이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도시개발에 대한 고찰도 담겨있다. 그린벨트를 풀어서 신도시를 짓는 것, 간척지를 만들어서 아파트를 짓는 것. 개인적으로 광화문광장이 생기고 빗물이 땅을 통해 흡수되는 것이 많이 없어져서 물난리가 났었다는 사례는 꽤 충격적이었다. 또 예전에는 도심 곳곳에 흐르는 하천을 다 콘크리트로 덮어서 도로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지금도 길 아래에 하천이 흐르고 있는 도로가 있다는데.. 상상이 안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텃밭농사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 도시에 살다 보면 자연의 중요성을 잊곤 한다. 가뭄이 심어서 농사가 망했다든지, 꿀벌이 멸종할 수 있다는 경고도 크게 와닿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작은 생태계인 텃밭 농사를 지으면 자연을 몸소 느낄 수 있게 된다고, 저자는 귀띔해 준다. 몇 년 전부터 도시텃밭이 유행처럼 커진 것을 봤는데, 나도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시작해보고 싶다.  




도시에 살아가면서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만한 소재들이 가득 담겨있는 '내일의 도시를 생각해'. 책 제목대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일'을 걱정했고 생각했다. 우리가 바뀌면 좀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도시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서 다 같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해질 용기 - 이젠 인생이 무섭지 않다 / 지금 시작하는 아들러 심리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용택 옮김 / 북스토리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시미 이치로'의 책 '미움받을 용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었는데, 이번 '행복해질 용기'도 읽는 내내 마음에 편안함이 가득해졌다. '아들러 심리학'에는 힐링의 효과가 담겨 있나 보다. 그냥 읽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심심한 위로를 주는 심리학 책이었다. 


​​





인생은 복잡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인생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질병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올 정도로 위독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죽음이란 무엇인가', '그럼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 그 답을 '아들러 심리학'에서 찾았다. '행복해질 용기'는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고찰을 담은 책이다. 무엇보다 나를 마주 보고, 피하지 말고 타인을 마주 봐야 하며, 죽음을 두려워만 하지 말고, 미래 말고 현재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라'라고 말해주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진정한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런 자신에서부터 출발할 필요가 있다. 


​나는 '자신과 마주하기'파트에서 살면서 행하는 모든 행동은 결국 본인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함에서 나온다는 말한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내가 자주 하는 작심삼일도,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나는 선택적인 게으름도, 다 내가 그렇게 하기로 이미 결정했기 때문에, 행동이 그렇게 나온다는 것. 먼저 '이렇게 하겠다'라고 마음을 결정하면 그에 맞게 모든 것이 맞춰진다는 것이다. 많은 자기개발 책에서 '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라는 말과 비슷한 맥락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남들의 평가에 너무 의식하지 말고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내가 중심이 돼서 결정하는 것, 쉬운 말 같지만, 사실 나는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결정하면 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싫어하지 않을까?'하고 으레 타인을 먼저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 물론 타인을 무시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것도 안되겠지만, 순간순간마다 나 자신의 의견을 먼저 물어보는 습관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저자는  스스로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꿔보라고 조언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겁쟁이가 아니라, 신중한 성격이다', '내가 친구가 별로 없는 것은 무언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많은 친구들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이러한 관점 변화가 우리를 조금 더 행복으로 데려다줄 것이라고 한다. 결국 정신승리다! 


자기 자신이 성과를 보지 못할지언정 후세에 무언가를 남기겠다는 것이 영원히 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뜻이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남을 도와줄 때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한다. '남을 도와준다는 것' 이것은 특별한 활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일상에서 가족들은 TV를 보고 있고 내가 나서서 설거지를 하고 있다면, 그것은 곧 '내가 가족에서 휴식시간을 준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소소한 공헌들을 느끼면서 행복이란 감정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가치는 그런 사소한 공헌함으로 얻을 수 있다고. 또 인간은 누구나 점점 나이를 들어가게 되는데  '나이 듦'은 곧 '죽음'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되어 있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유한한 시간을 가지고 태어나 갖자 다르게 살다 간다. 병에 걸렸을 때 '암울함'이라는 늪에 빠지지만, 마인드를 바꿈으로써 그것을 마주 볼 줄 알아야 한다. 죽음의 공포를 극복해야 한다. 그럼 어떤 마인드로 죽음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냐면 바로 '멋진 생애'라는 유산으로!  몸이 죽어도 누군가에게 '멋진 생애'라는 유산을 남겨 기억됨으로 몸은 떠나지만 쭉 남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 주장이 너무 인상 깊었다. 이 또한 엄청난 유산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에게 만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그것으로 참 행복한 일인 것이라고 한다. 내 옆에 있는 한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 대해주는 것만으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인생을 미루지 않는 것이 행복해지기 위해 사소하지만 매우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행복을 생각할 때 절대 미래에 행복을 찾을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현재의 행복을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카르페디엠! 이 파트만은 난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요즘 출퇴근할 때 북한산과 집 앞에 있는 천을 바라보며 산책하는 것이 너무 좋다. 걷지 않고 그냥 쳐다보고 만 있어도 힐링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연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아한다. 그동안 왜 일상에서 행복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러고 보면 행복은 항상 내 옆에 있었다. 





책은 '산다는 건 괴롭다'라는 글로 시작된다. 원래 삶이란 그런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관점을 조금만 바꿔도 괴로움에서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마인드, 모습을 조금씩이라도 바꾸겠다고 결심한 사람은 그 순간 이미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의 행복의 고찰을 읽으면서 나는 지금보다 더 '행복점'으로 다가선 것 같은 기분이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구할 거야 - 작고 찬란한 현미경 속 나의 우주
김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선충들의 유전자 진화'를 전공한 연구원의 에세이 책 "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구할거야"

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일단 책을 읽기 전, 오랜만에 표지 디자인에 감탄했다. 동물들의 일러스트만으로도 충분히 예쁜데, '선충'과 같은 작은 생물체에 '투명박' 효과를 준 디자인이 '일반인들에겐 보이지 않는 작은 생명체'라는 책 소재와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었다. '작고 찬란한 현미경 속 나의 우주'라는 서브 카피도 문장 자체가 너무 예쁘다.



일반인들과 함께 선충 수집을 나갔다가 몇몇이 주운 썩은 도토리에서 수백 마리의 선충이 나와서 신났다고 말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동감이 안됐지만, 과학자로서는 그럴 수 있겠구나 하면서 넘어간 기억이 난다. 실험실에서 처음으로 생쥐를 마주했을 때 죄책감이 들었다는 저자의 말에는 크게 동감했다. 나는 평소에 동물실험을 좋지 않게 생각하지만, 생물학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희생하는 생물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일 것 같다. 불필요한 동물실험은 마땅히 없어져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크게 감동했다. 한 번이 어렵지 여러 번 하면 아무 감정이 없어진다고들 하는데, 모든 연구원들이 어쩔 수 없음에, '희생되어지는' 동물들에게 꼭 그 '죄책감'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하나만 잘하는 사람은 세상에 너무나도 많아서 언제든 쉽게 대체될 수 있어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엮어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 통합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죠.


선충은 연구실에서 냉동 보관했다가 녹여서 쓰는 게 가능할 정도의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사실을 먼저 알려주고, 무시무시한 지적을 해주는데 바로 기후변화로 인해 오래된 빙하가 녹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 빙하 안에 '생명력 강한 바이러스'가 들어있다면? 그것이 녹아서 다시 깨어난다면 우리는 또다시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를 맞닥뜨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건 너무 생각만 해도 무서운데... 책은 내게 기후변화에 대해서까지 다시 생각해 보게 했다. '유전자 연구'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유전자 편집기술이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는 인간 장기 유사체 덕분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더 쉬워지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것이 어떤 점이 좋은 건지를 '암 환자의 치료약'으로 쉽게 예를 들어주었는데, 현재는 새로운 암치료약이 나와도 사람이 약을 먹고 시간을 들여 경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 더 발달되면 그 치료약을 써보기 전에 미리, 암치료제가 어떤 사람에겐 잘 듣고, 어떤 사람에게는 효과가 떨어지는지 연구로 통해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 생물학이 발달할수록 의학적인 치료법도 발전이 되는 것이다. 의학적인 발전은 누구나 빨리 발전하길 원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학적발전도 결국은 가장 먼저 생명공학의 연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예쁜꼬마선충이라는 하찮은 벌레를 통해 발생과 노화라는 복잡하기 그지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처럼. 세상에 존재할 거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고도화된 유전체 편집 기법을 바이러스와 싸워 이긴 유산균 속에서 찾아냈던 것처럼. 얼핏 봐서는 전혀 중요할 것 같지 않은 보잘것없는 것들 덕분에 우리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쓸모없는 것들이 결국 우리를 구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책에서 여러 번 '연구 비용'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에서는 연구비 지원받는 것이 매우 힘든 모양이다. 돈이 될 것 같지 않은, 바로 성과로 연결될 것 같지 않은 주제에 대해서는 연구비를 타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중국 등 외국은 이런 연구주제에도 엄청난 자금을 지원해 준다고 부러워하기도 했다. 당장은 '그 쓸모없는 것을 연구해서 뭐해?'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작은 것을 시작으로 결국 많이 것이 발전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생명공학에 대해 '1도 모르는' 내게 생명공학을 조금 더 쉽게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현대지성 클래식 37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전공학, 인간복제 등 최근까지의 과학적인 이슈들을 담고 있는 #고전문학 '프랑켄슈타인'은 200년 전 메리 셸리라는 여성작가가 쓴 소설로, 소설을 쓴 당시 나이가 19세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천재소녀 작가'라고 말할 만해요. 천재소녀 작가의 최초의 SF 소설! 생각보다 어린 나이에 쓴 소설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읽기 전부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저는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제 기억 속에선 등장하는 괴물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인 줄 알았는데, 프랑켄슈타인은 그 괴물을 만들어내는 창조자 이름이더라고요. '수박 겉핥기' 식의 얕은 지식이었어요. 막상 완독해보니, 이 재밌는 소설을 왜 이제서야 읽었나 싶더라고요.





소설은 처음에 어떤 북극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그의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글들로 시작됩니다. 배를 구하고, 선원들을 구하고, 북극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데, 얼음들 때문에 잠깐 배를 멈췄을 때 얼음 위에서 다 죽어가고 있던 한 사람을 구하게 됩니다. 그 사람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악마(괴물)를 쫓고 있는 와중에 바다 위 얼음들이 깨져 고립되어, 많이 지치고 아픈 상태였어요. 프랑켄슈타인을 구해서 치료해 주고 그와 친구처럼 가까워지게 되는데, 프랑켄슈타인은 그동안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자신을 구해준 사람에게 말해줍니다. 그때부터가 정말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이 소설의 시작이었어요. 프랑켄슈타인의 행복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와 과학 분야에 빠져 괴물을 창조하게 되는 이야기, 그로 인해 평생 괴로워하면서 고통 속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해줍니다. 자신이 선택해서 만든 존재 때문에 '행복에서 불행으로' 변해가는 프랑켄슈타인의 삶의 이야기는 책 표지에 쓰여있는 서브 카피 '창조자가 통제하지 못하는 피조물의 탄생'이라는 문구와 딱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창조했지만 통제할 수 없어 점점 자신과 자신의 주변인들이 파멸되어 가는.. 이 소설의 줄거리를 잘 요약해 주고 있는 문장 같아요.


"우리 집에 불행이 닥치고 나니 이제 사람들이 소로의 피를 갈구하는 괴물로 보여. 그렇지만 나도 마찬가지야. 하나같이 그 불쌍한 아이가 유죄라고 믿었으니깐."


소설은 처음에 등장한 북극으로 가는 사람의 시점으로 진행되다가 프랑켄슈타인의 시점으로 진행되다가, 괴물의 시점으로 진행되다가.. 말하는 화자가 계속 바뀌는 특이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그때 말하는 화자에 따라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독특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서 읽으면 그 사람의 심정에 같이 괴롭고, 괴물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나오면 이번에는 괴물의 심정에 감정이입을 하게 되어 마음이 슬펐습니다. 소설을 완벽하게 읽기 전 겉으로만 알고 있었을 땐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사람이 만든 괴물은 그저 잔인하고 악한 괴물일 뿐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읽다 보니 괴물도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인간이란 지독한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고,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다소 철학적인 질문도 던지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아아 대체 왜 인간은 짐승보다 감수성이 우월하다고 뽐내는 것일까요. 그것 때문에 더 의존적인 존재가 되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자신을 세상에 만들어놓은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프랑켄슈타인에게 버림받은 존재. 저는 그 괴물이 흉측한 외모 때문에 바로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싶어 언어도 배우고 기대도 하지만, 결국 등장하는 모든 사람은 그의 흉측한 외모를 보고 외면하고, 공격합니다. 처음의 순수하던 존재가 점점 사람들을 죽이는 괴물로 변하는 과정이 무서우면서도 안쓰러웠어요. 다들 알고 있듯이 이 새롭게 만들어진 존재는 철저히 고립되고, 외로움을 느끼며 결국 사람들을 죽이기까지 합니다. 그저 으스스하고 잔인할 것만 같은 이 소설은, 결말까지 모두 읽었을 땐 잔인함 속에서도 인간애를 느낄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인간이란 정말 그토록 강하고 훌륭한 덕성을 갖추었으며 아름다운데, 동시에 어떻게 그토록 사악하고 부도덕할 수 있단 말인가?"


소설 완독을 끝내니, 이 재밌는 소설을 왜 이제서야 제대로 읽어보았을까요 생각되었어요.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몰입해서 단순에 읽어버렸습니다. 이 소설이 벌써 나온 지가 200년이 된다니.. 시대를 앞선 스토리예요. 요즘은 '프랑켄슈타인'라는 영화도 볼 수 있고, 뮤지컬도 있던데, 이제 내용을 완벽히 알았으니,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코노미의 시대 - 나홀로족을 사로잡는 상품기획의 모든 것
권단정 지음 / 라온북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코노미의 시대]의 저자 권단정님은 현재 창업 시장의 주 타깃인 1인 가구 커머스 플랫폼 '독립생활연구소'를 론칭한 회사의 대표로, 상품화 컨설팅, 머천다이징, 유통&소비 트렌드 등 강의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 책은 그 강의 내용을 녹여서 출판한 책일 것이다. 책은 1장에서 4장까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1~2장에서는 현대사회에 늘어난 1인 가구를 언급하며 1인 가구의 소비 트렌드와 요즘 팔리고 이용하는 제품&서비스의 소개해 준다. 그리고 3~4장에서는 그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창업하는 아이템 찾기와 창업할 때의 팁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현재의 1인 가구 소비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책이겠구나 생각했었는데 다 읽고 보니 어느 순간 창업아이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생각지 못하게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하는 영감을 주는 책이다. 





요즘 1인 가구의 증가에 대한 이슈는 언론에서 자주 접한다. 실제로 내 주변에도 싱글로 혼자 사는 지인이 꽤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니치(틈새)'를 넘어 '초니치'마케팅이 점점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대량생산의 시대는 끝났고, 디테일하게 세분화된 맞춤형 콘텐츠와 서비스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꽃 정기구독이라든지 속옷이나 양말을 매월 정해진 날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는 혼자 사는 가구뿐 아니라 나 같은 맞벌이 가족에게도 편리함을 주는 서비스라 생각된다. 가장 공감하며 읽은 챕터는 '1인 소비의 양극화'였다. 처음 듣는 '앰비슈머(양면성과 소비자의 합성어)'라는 용어가 등장했는데 어떤 상품은 아주 고가를 주고 사면서도 마트에서는 어떻게라도 300원이라도 아끼기 위해 최저가를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예로 설명해 주었다. 이건 완전 우리의 모습이잖아..? 우리도 컴퓨터 부품이나 취미생활을 위해서는 몇백이어도 쉽게 사면서, 마트에 가면 최저가를 찾게 된다. 우리가 이상한 것이 아니고 이게 사회적 현상이었던 것이다.


-


"집안에서의 니즈가 다양화됨에 따라 집순이와 집돌이가 여러 형태로 분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 하는 날이 점점 많아지면서 집이라는 것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됐다. 우리 집 서재는 나의 취미공간이자만, 낮 동안은 나만의 사무실이 된다. 책에서는 편안하게 소박한 행복을 꿈꾸는 휘게족, 나 홀로 즐길 거리에 집중하는 홀로족, 경험 극대화를 추구하는 인스피리언스족으로 나눠서 집순이들을 구분 짓는데, 나는 한 사람이  한 가지에 속하는 것이 아니고, 어떨 때는 휘게족에 어떨 때는 홀로족, 왔다 갔다 변신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나만 봐도 내게 집이란 편안한 휴식의 공간이자 취미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1장에서 현대사회의 특징을 짚어주고 2장에서는 지금 1인 가구를 위해서 등장해서, 이미 잘 팔리고 있는 상품들을 나열하듯 알려준다. 나는 이 책에 나오는 서비스&제품들을 몇 가지 따로 메모해 두었다. 편리함을 중요시해서 등장한 청소, 세탁, 정기배송 서비스라든지, 환경을 생각한 제품이라든지, 반려동물 용품과 1인 가구의 응급/안전용품까지. 신기하게도 내가 아직 모르고 있는 서비스와 제품들이 많이 있었다. 메모해둔 것을 이용해서 주변에 혼자 살고 있는 분들의 선물로 선택해야겠다.



"결국 소비자는 상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속성의 덩어리를 사는 것이다."


요즘은 어떤 책을 읽어도 MZ 세대라는 용어가 자주 나온다. 내가 MZ 세대에 해당돼서 그런 설명이 나오면 무조건 더욱 집중해서 보는데 그들의 설명이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 때가 많다. MZ 세대에게 상품은 기능만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상품에 담긴 의미를 찾고 스스로 가치관에 맞는 상품이라고 느껴진다면 더 주저 없이 지갑을 여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사실 나도 새로운 제품을 선택할 때 제품 밖의 스토리를 살피는 일이 가끔 있다. 요즘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더 웃돈을 줘서라도 환경에 신경 쓰는 회사 제품을 사는 모습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시장 진입 방법과 포지셔닝에 관한 내용도 나오는데 역시 '마케팅'책이다 싶었다. 시장을 분석하고, 경쟁상품을 살피고, 인기 키워드를 알아봄으로써 요즘 소비자는 어떤 것을 많이 찾는지를 알아보고 아이템을 구상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이 책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1인 가구 트렌드에 맞는 창업을 연구하다'로 말하고 싶다.  




"신상품은 '우리 회사가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야 한다."


책에선 유통기한 표기나 'KC 인증 마크' 같은 온라인몰 상품에 필수로 써야 할 정보, 또 광고 시 유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간다. 회사 내에서 제품 신설 부숴 담당자들은 이런 실무적인 것을 이미 다 알 것이다. 나는 마지막 4장을 읽으면서 이 [1코노미의 시대]는 이제 막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시작하려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 도서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4장에서는 바로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소비자 입장에서 클릭을 유도하는 타이틀 잡기', '마음을 자극하는 상품 이미지 만들기',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쿠폰 활용팁'까지 이용하면 좋을 것 같은 정보가 담겨있다. 





요즘 들어 주변에 손재주가 있는 지인이 소소하게, 제품을 만들어서 팔고 있다. 워낙에 손재주가 있는 사람인지라 크게 걱정은 안 하지만, 트렌드를 잘 읽고 흐름에 맞춰서 체계를 만들어간다면 더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줘야겠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