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 - 40년 동안 숲우듬지에 오른 여성 과학자 이야기
마거릿 D. 로우먼 지음, 김주희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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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 자연 속에서 놀던 것에서 시작해 생물의 다양성을 연구하는 여성생물학자로의 삶에 대해서! 나무이야기도, 여성과학자로서의 경험도, 꽤 인상적인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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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 - 40년 동안 숲우듬지에 오른 여성 과학자 이야기
마거릿 D. 로우먼 지음, 김주희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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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월정사 전나무길, 제주 비자림로,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인제 자작나무 숲길. 국내여행 할 때 자주 찾게 되는 장소다. 동네에서 산책할 때, 출근길에, 여행길 고속도로 너머 보이는 풍경들, 나는 나무들 쳐다보는 걸 정말 좋아한다. 자신을 '나무탐험가'라고 부르는 마거릿 D. 로우먼의 책 '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를 읽고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장소가 생겼다. 바로 미국 삼나무 원시림, 레드우드 국립공원이다. 그곳은 아주 높이가 큰 나무들이 모여있는데, 발견된 나무 중엔 뉴욕의 자유여신상 높이를 훌쩍 넘는 높이, 우리나라 아파트로 봤을 때 30층 정도 고층 아파트 높이의 나무가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졌다. 키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고개를 들었을 때 끝이 안 보이는 숲에 들어가 보기! 새로운 버킷리스트가 생겼다.






#생명과학 ​#우리가_초록을_내일이라_부를_때

* 우듬지 : 나무의 맨 꼭대기 줄기. 우죽의 꼭대기 끝.


40년 동안 숲 우듬지에 오른 여성 과학자, 마거릿 D. 로우먼. 그는 자신을 '나무탐험가'라고 말한다고 한다. 오래 전에는 사람 높이의 위치, 땅과 가까운 곳의 나무 줄기를 보고 나무의 건강유무를 살폈지만, 그건 마치 사람이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환자의 발만을 보고 '건강에 이상 없네요, 건강하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격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과학자는 동료들과 함께 나무 꼭대기에 오르기 시작했다. 나무의 꼭대기에 밧줄과 우듬지 통로를 만들고 그곳을 주기적으로 관찰하면서 높은 곳에 사는 생물들을 연구했다고. 그는 이전과 달리 나무에 오르면서 알게된 우듬지의 세상을 '여덟 번째 대륙'이라 부른다고 했는데, 그렇게 불릴만한 듣도보도못한 새로운 생태계를 발견해낸다. 그야말로 멋진 여성 과학자다.



지금은 중견이 훌쩍 넘은 나이, 저자 마거릿 D. 로우먼이 처음 과학에 발을 디딜때는 '여성'이라는 성별 때문에 고생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책에는 엄마이자, 아내이자, 연구자로 성별 때문에 차별받았던 젠더이슈들도 많이 나온다. 나는 몰랐지만 호주가 꽤 가부장적인 나라였나 보다. (아님 저자의 남편 집안만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여자는 결혼해서 애 낳고 키워야지 바깥일은 안된다며, 결혼 전부터 과학계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었던 저자를 계속 압박했다고 한다. 처음 호주에서 자신의 지도교수를 만났을 때 첫 질문도 '왜 결혼 안 하고 우리 학교에 왔냐'는 거였다고 한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지 안 봐도 비디오다. (하긴 지금보다도 훨씬 심했겠지) 나무를 사랑한 여자 과학자. 과학자는 아니지만 같은 성별인지라, 과학계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고충에 대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사실 중에, 몇년 전 호주 대형산불로 유칼립투스가 많이 사라져서 현재 코알라가 세계 자연보전연맹에서 취약종으로 명시되었다고 했다. 20대에 호주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봤던 동물 중에 코알라가 인상 깊어 마음이 좋지 않았다. 지구가 지속하려면 건강한 숲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나무가 가득한 초록숲은 탄소 저장, 물 저장, 토양 보존,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지 등 없어서는 안 된다. 저자는 호주 대형 산불 이후 어느 인터뷰에서 '만약 지구에 숲이 다 사라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라는 물음에 단호하게 인류가 멸망할 거라고 딱 한마디 대답했다고 한다. 이제 이건, 초등생도 알고 있는 명제다.









나무를 더 많이 살리는 한 가지 방법은 더 많은 사람에게 나무의 경이로움을 소개하는 것이다.



생태학자는 생태계가 어떻게 기능하고 얼마나 많은 생물이 공존하는지 알아내는 데 너무 몰두한 나머지 개별 사건들을 서로 연결해 기후변화를 경고하는 징후로 해석하지 못했다. 맞다, 우리는 나무를 보다가 숲을 놓쳤다. ... 본래 이 숲에 무엇이 살았는지 모른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생물이 멸종했는지 알 수 없다.



우리 인간은 아주 오래된 거인 나무에게서 배울 점이 있을 것이다. 이 나무는 인류에게 적응과 생존을 가르쳐준다. 삼나무는 저항력과 회복력을 모두 갖췄는데, 이 둘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가려면 꼭 필요한 속성이다.








'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는 유년 시절 자연 속에서 놀던 것에서 시작해 여자 현장 생물학자로 성장해서 생물의 다양성을 연구하며 살아온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비교적 젊은 시절에는 '조사하고, 연구하고, 정리하고, 논문 내고'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가, 중견의 과학자로 들어서는 방향을 바꿔 어린이들에게 숲을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처럼 유년에 나무에 오르고, 숲을 경험하면 자연스럽게 숲을 사랑할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미국 태평양 북서부에는 다 자란 서부 침엽수의 높이가 아주 높은 멋진 숲이 있는데, 미국삼나무를 보러 가는 사람보다 에베레스트산에 오른 사람이 더 많다고 저자는 꼭찝었다. 이것은 미국인의 10퍼센트만이 삼나무 숲을 방문했다고 것이고.. 아마 이 책도 미국인들이 조금 더 숲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쓰지 않았을까 싶었다.



나무에 관한 이야기도, 여자 과학자로서의 경험도 꽤 인상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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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 인문학자가 직접 고른 살기 좋고 사기 좋은 땅
김시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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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당할 각오로 밝혀낸 대한민국 부동산의 대기록!"  #우리는_어디서_살아야_하는가


일주일에 서너 번씩 도시 곳곳을 다니며 역사와 현재를 탐구,예측하는 '도시문헌학자' 김시덕 님이 저자다. 아마 경제 유튜브 삼프로TV를 즐겨보는 사람들에겐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그동안 내가 봐온 부동산 책은 '어떻게 부동산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인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사고 파는 것인지'. 보통 이런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엔 과거의 우리나라 국토 정책이 어떠했고, 실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와 그것으로 알 수 있는 정보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었다. 내가 생각한 이 책의 장점은 솔직함이다. 이 책이 내가 읽어본 부동산, 경제 관련 책 중에서 가장 솔직하다고 느꼈는데, 우리나라 부동산의 문제점과 개선할 점에 대한 저자가 가지고 있는 신념을 거침없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한권의 책을 다 읽고 나니 부동산,경제 분야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된 느낌이었다. 



'실거주자와 투자자가 생각하는 살기 좋고, 사기 좋은 곳은 어떤 곳인가?' 이 물음에 대한 저자가 생각하는 답이 담겨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정보들이 꽤 있었는데, 그 중에 몇가지를 골라봤다. 첫번째는 '지도 보는 법'이다. 나는 평소에 주로 네이버지도를 이용한다. 부동산에 살짝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곳을 지나가다가 눈에 밟히는 지역이 있으면 네이버지도앱을 열어 그 지역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 지역 아파트 시세는 어떤지 살펴보는 버릇이 있다. 그런데 저자말이 '구글맵'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네이버나 카카오맵에서는 그냥 녹지일지라도 구글맵을 열어 확인하면 그 녹지에 무슨 시설물이 있을 수도 있다고. 주로 군사 관련 시설들이 감춰도 있다는 것인데, 그런 지역은 발전에 제약이 있을 수 있으니 꼭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두번째로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임장'이다. 저자는 주로 대중교통을 타고 그 지역을 살펴본다고 한다. 차를 타고 한 바퀴 쭉 돌아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우리 부부도 임장이라는 것을 몇번 해봤는데, 자가를 타고 가서 그냥 한바퀴 돌고, 잠깐 내려 그 해당위치만 걸어본 것이 다였다. 그동안 잘못된 임장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대중교통은 반드시 알아봐야 할 요소중에 하나라고 특히 강조한다. 그리고 보니 남편과 주말에 신도시 쪽으로 나갈 일이 있을 때,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여기는 큰길가에 사람이 한 명도 안 지나다니네. 다들 단지안에만 있나 봐' 했던 곳이 한두 곳이 아니였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 대중교통이 늘지 않고, 가족구성원 중에 누군가는 열악한 대중교통으로 불편한 몇 년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현재 내 생활을 보아도 내가 살게 될 곳의 대중교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나는 서울에서 살다가 수도권으로 나온 지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다. 이곳은 엎어지면 바로 서울일 정도로 그 경계면에 있는 곳인데도, 대중교통이 서울처럼 활발하지 못해서 매우 불편하다. 운전을 하고 다니지 않아 출퇴근할 때도, 약속을 위해 서울을 들어갈 때도, 야간만 되면, 말도 안 되게 일찍 끊겨버리는 대중교통 때문에 신데렐라처럼 일정한 시간이 되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이 책은 '지도 보는 법'과 '대중교통을 이용한 임장'에 대한 의식변화 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거침없다고 느꼈던 부분으로는 '세종시 공무원들이 행정수도가 건설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세종시에 정착하지 못하고 수도권을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이 쉽게 납득되지 않다는 것', '서울 내 아파트 층고를 막는 것에 대한 시선', '어느지역이 오염된 토양위에 단지를 세웠는가', ' 우리나라 어느 기관도 그 지역의 부정적인 면을 알려주지 않는다' 등이 있다. 이렇게까지 부정적인 내용을 담아도 되나?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나? 계속 생각하며 읽었던 것 같다. 저자 말에 따르면 민간 기업은 서울,경기권으로 집중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민간이 효율을 추구하는 건 어떨 수 없지만, 정치와 행정에 관련된 시설들은 지역으로 이동시킴으로써, 놓치고 있는 균형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또 저자는 일본에서 겪었던 재난알림이나 점점 병원도 마트도 사라지던 마을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보고 느낀 것을 우리나라 현재 상황에 비교하며 한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저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단지 뒤에 바로 산이 있고 앞에는 개천이 흐르던 것을 복개해서 도로로 쓰고 있기 때문에 산사태의 위험 등이 있을 것인데, 해당 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살펴보니 지역적 위험정보는 하나도 없고 그것들이 '좋은 정보'로 표기되어 있었다고 한다. 씁쓸하게도 우리나라는 구체적인 재난정보를 알아서 챙겨야 하는 각자도생의 나라라는 말한 문장도 있었다. 나는 피하고 싶은 부정적인 시선일지라도 이렇게 솔직하게 담백한 어조로 의견을 내는 저자의 시선이 좋았다.



"살 곳where to live을 찾을 때뿐 아니라, 살 곳where to buy을 찾을 때에도 참고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청약할 때 그곳을 가보지도 않고 그냥 청약 넣는 사람들이 있을까? 우리 부부는 항상 임장을 최소한 한번 이라도 가보기 때문에 이것만은 잘 지킨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의 임장은 반쪽짜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본인이 살집은 실제로 현장에 가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걸으면서 땅의 높낮이도 확인하고, 공기에서 나는 냄새도 맡아보고, 매연과 폐수가 근처에 있는지 알아보는 습관을 길러야 겠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재산뿐 아니라 우리가족 건강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였나 생각한다. 우리나라 부동산의 개발의 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이나 부동산,경제의 새로운 시선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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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산이어도 괜찮아! - 건강하게 낳아 행복하게 키우고 싶은 늦맘을 위한 슬기로운 노산생활
김보영.이희준 지음 / 그래도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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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벌써 삼십 대 중후반. 나이로 따졌을 때 '고위험군 산모'에 분류된 지 오래다. 불가 몇 년 전이었다면 '노산'이라는 단어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텐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결혼 초에는 아이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내 커리어 쌓는 것에 더 관심이 있었고, 둘만의 생활이 좋았다. 뒤늦게 아이에 대한 생각의 싹이 텄을 때, 난 남들이 흔히 말하는 노산의 나이가 된 후였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인스타에서 보게 된 '그래도봄' 출판사의 신간 <노산이어도 괜찮아!>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늦맘을 위한 슬기로운 노산생활이라니. 꼭 읽어봐야겠어!'. 나는 이 책에 처음보는 순간,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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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으로 치열하게 살던 저자가 남편의 연구년에 맞춰 몇 년간 미국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생각지 못한 임신, 출산을 겪으면서 산후우울증이 왔다고 한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노산, 그 어려움'에 대한 글을 썼고, 이후에 그 글들을 모으고 정리해서 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고. 고령 임신과 노산, 그리고 육아. <노산이어도 괜찮아!>는 마흔둘의 나이에 임신하고, 출산하고, 그 아이가 영유아가 될 때까지의 일상을 담은 공감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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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동저자의 책으로 김보영 님 외에 이희준 님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한 강남차병원 난임센터에서 근무 중인 선생님이라고 한다. '인터뷰를 한 걸까?'예상했지만, 알고 보니 두 분은 부부라고 했다. 남편 이희준 님의 글은 첫 번째 파트에 등장하는데, 아내가 임신한 후 어떤 생각에 대해 쓰면, 남편이 그 내용에 맞는 전문지식을 알려주는 구성이었다. 이희준 님의 글을 통해 노산인 산모나 예비산모들까지도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헉, 두 줄이네" 임신을 확인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미 열한 살, 일곱 살의 두 딸이 있었지만, 마흔둘에 예상치 못하게 셋째를 가지게 된 저자. 임신을 확인한 그 순간에 자신의 나이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이미 둘째 낳은 지 꽤 시간이 지난 후고 다시 임신할 줄 몰랐기에 육아용품도 다 처분한 후라 마흔둘에 다시 '초보 엄마'가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사실 8년이라는 시간동안 세상 엄마들의 육아철학도, 육아템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두 딸을 키울 때는 삼십 대 초반이었기에, 커리어를 쌓기 위해 바로 친정 부모님에게 어린아이들을 맡긴 '워킹맘'의 생활을 했지만, 마흔이 훌쩍 넘어서 처음으로 '전업맘'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엔 '노산인 초보 엄마의 생각'과 '전업맘의 애환', '세 자녀를 키우는 다자녀 엄마의 고민' 등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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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없는 나는 첫 번째 파트 '다시 엄마가 됐습니다'를 가장 인상 깊게 봤는데, 임신하고 출산하는 날까지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참고로 남편 이희준 선생님의 지식 전달 페이지 '산부인과 클리닉'는 이 파트에만 등장한다. 아내가 처음 테스트기 두 줄을 보고 '부모됨'에 대한 생각을 하면, 남편이 '자연임신과 영양제'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장애를 가진 아이에 대한 고민에 관한 글 후엔 '태아기형아 검사법'에 대한 정보가 나오고. 출산하던 날 에피소드 후엔 '무통분만'에 대한 정보가 나오는 식이다. 읽기에도 재밌고, 임신&출산에 대한 지식도 알아볼 수 있어 구성이 좋다고 느껴졌다. 두 번째 파트부터는 셋째를 낳은 후, 세 자녀를 키우는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셋째를 가지고 처음으로 '전업맘'이 된 후에 일상 속에서 느꼈던 저자의 생각들이 많이 담겨있다. 노산 임산부일 때와 실제 아이를 키우는 늦맘의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 변화를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아! 한국과 미국의 초등교육 차이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다. 미국에서 살 때 첫째와 둘째 딸아이가 그곳에서 초등교육을 받았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의 초등교육에 대한 차이점, 그리고 그것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있는데 특별히 인상 깊었다. 우리나라 교육과는 다른 자유롭게 활동하게 하는 교육을 보며 '나는 미래에 이렇게 키우고 싶다'라는 가이드가 만들어진 느낌이다.






요즘은 결혼하는 시기가 많이 늦춰지면서 고령출산과 육아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이 책에 눈길이 가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을거라 짐작해본다. <노산이지만 괜찮아!>는 실제 늦맘의 경험담으로 아직 아이는 없지만 아이 있는 삶을 꿈꾸기 시작한 나를 포함해서, 노산의 나이인 예비 엄마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주는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문장수집]

나이라는 숫자에 얽매여 주저하고 걱정만 하는, 늙고 뒤처진 엄마는 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비록 피부는 늙고 주름지겠지만 마음만은 팽팽하고 탄력 넘치는 엄마가 되고 싶다. 과거에 갇혀 '라떼는'을 주창하고 보살핌을 바라는 노인이 아니라 어떤 주제에도 자유롭게 토론하고 티키타카가 되는, 소위 대화가 되는 사람,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진로 탐색 프로젝트를 하던 중 아이가 물었다.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

내 나이 방년 마흔넷. 나도 커서(?) '뭐'가 됐으면 좋겠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애가 셋이나 있는 아줌마가 뭘 할 수 있겠느냐고, 집에서 애들과 남편 보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맞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엄마, 아내 말고 또 다른 무언가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싶다.

둘째 딸은 말했다.

"엄마도 나중에 꼭 꿈을 이뤘으면 좋겠어."


"지금 농담하니? 너는 지금 충분히 아름다워. 네 배 속에서 새 생명이 태어났잖아. 믿어지니? 너의 몸은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굴곡이 있어. 그걸 부끄러워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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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기특한 불행 - 카피라이터 오지윤 산문집
오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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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가 나거나, 속상하거나, 기쁘거나,  감정의 변화가 생길 때 핸드폰 메모장을 열어 글을 남기곤 한다. 거창한 글은 아니다. 아주 짧은 한 문장일 때도 있다. 글을 쓰면서 마음이 정리되고 그때의 감정을 녹이거나, 훗날 다시 꺼내볼 수 있도록 그날을 간직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가끔씩 끄적거리다 보니 언젠가 나도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오지윤 님의 산문집 '작고 기특한 불행'을 읽고 무릎을 딱 쳤다. 이게 바로 내가 막연하게 꿈꿔온 에세이의 모습이랄까! 



카피라이터로 밥벌이를 하고 있는 저자 오지윤 님의 '작고 기특한 불행'은 이번에 브런치 북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 중에 하나라고 한다. 자신의 일상들에서 느꼈던 일들은 쓰고 생각하고, 그렇게 삶을 배워나간다. 이미 '브런치'라는 플랫폼에서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으니 검증된 글일 뿐 아니라,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카피라이터의 글이라 그런지 글 짜임새도 너무 좋았다. 오지윤 님은 밥벌이로도 글을 쓰고 있지만 그 이외의 글을 쓰는 것이 좋아서 매주 '보낸이 오지윤'이라는 에세이 레터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끊임없이 글을 쓰며, 자신의 글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작가님이 멋졌다.






책 구성은 파트1,2장으로 되어 있었는데, 내 느낌엔 (굳이 구분 짓자면) 파트1이 좀 더 사적인 일상에 관한 글, 파트2는 일상 속에서 깨달음을 얻은 장면들을 모아둔 글 같았다. 나는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 속에서 항상 뭔가를 발견해 내는 에세이들이 좋다. '왜 나는 저런 생각을 못 했지?', '와, 나도 저런 생각 했었는데!' 하면서 놀래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며 산문들을 읽어나갔다. 포스트잇으로 문장 수집해 놓은 페이지가 꽤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이 세 문장은 바로 내 다이어리에도 적어두었다. 



"세상 사람들도 모두 불행해요."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세상에는 고통을 받은 사람과 고통을 받을 사람 두 분류로 되어 있다는 문장을 본 것이 떠오른다. 작가님은 자신이 괴롭고 힘들 때 친구와의 통화에서 그 친구도 요즘 어떤한 힘든 일이 있었다는 것을 듣게 됨으로 힘을 얻곤 했다고 고백했다. 서로 힘든 일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된다고 말이다. 이 문장은 한참 심적으로 힘들 때 상담사가 해준 말로, 그 이후에도 힘들 때 이 문장을 떠올렸다고 한다.  


"(타인에게) 나는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남들 눈치를 많이 보는 아이였다. 어떤 행동을 하거나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내 옆에 있는 사람의 표정 변화에 크게 동요했다. 내가 생각보다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이 문장은 내가 한 행동을 내 직장동료나 친하지 않은 타인들, 심지어 길에서 스치는 사람들이 오래 나에게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앞으로 내게 치유의 문장의 문장이 될 것 같다. 


"별것 아닌 것들이 모여 별것이 된다"

에세이 곳곳에서 느껴지기를 작가님은 글을 쓰기 위한 소재들을 틈틈이 모아두는 것 같았다. 특별한 날이 있거나 기억에 남는 무엇인가를 보게 된다면, 메모를 남기고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특히 무엇이든 사진 속 프레임 안에 들어오면 그것이 주인공이 된다는 문장이 인상 깊었다. 무심코 지나칠 것들을 발견하고 저장해나가는 모습. 내가 내일부터 당장 배워야 할 마음가짐인 것 같다.  






나는 초판 한정 증정으로 북커버 디자인과 같은 사진 작품 엽서도 받아볼 수 있었다. 책 제목이랑 매칭이 좋고, 보기만 해도 시원하니 지금 계절과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 이 책을 펴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는데, 길지 않은 각각의 산문들로 이루어진 책이기 때문에 틈틈이 읽어도 좋을 것 같고, 외출할 때 들고 다니면서 짬짬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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