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이어도 괜찮아! - 건강하게 낳아 행복하게 키우고 싶은 늦맘을 위한 슬기로운 노산생활
김보영.이희준 지음 / 그래도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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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벌써 삼십 대 중후반. 나이로 따졌을 때 '고위험군 산모'에 분류된 지 오래다. 불가 몇 년 전이었다면 '노산'이라는 단어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텐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결혼 초에는 아이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내 커리어 쌓는 것에 더 관심이 있었고, 둘만의 생활이 좋았다. 뒤늦게 아이에 대한 생각의 싹이 텄을 때, 난 남들이 흔히 말하는 노산의 나이가 된 후였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인스타에서 보게 된 '그래도봄' 출판사의 신간 <노산이어도 괜찮아!>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늦맘을 위한 슬기로운 노산생활이라니. 꼭 읽어봐야겠어!'. 나는 이 책에 처음보는 순간,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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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으로 치열하게 살던 저자가 남편의 연구년에 맞춰 몇 년간 미국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생각지 못한 임신, 출산을 겪으면서 산후우울증이 왔다고 한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노산, 그 어려움'에 대한 글을 썼고, 이후에 그 글들을 모으고 정리해서 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고. 고령 임신과 노산, 그리고 육아. <노산이어도 괜찮아!>는 마흔둘의 나이에 임신하고, 출산하고, 그 아이가 영유아가 될 때까지의 일상을 담은 공감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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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동저자의 책으로 김보영 님 외에 이희준 님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한 강남차병원 난임센터에서 근무 중인 선생님이라고 한다. '인터뷰를 한 걸까?'예상했지만, 알고 보니 두 분은 부부라고 했다. 남편 이희준 님의 글은 첫 번째 파트에 등장하는데, 아내가 임신한 후 어떤 생각에 대해 쓰면, 남편이 그 내용에 맞는 전문지식을 알려주는 구성이었다. 이희준 님의 글을 통해 노산인 산모나 예비산모들까지도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헉, 두 줄이네" 임신을 확인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미 열한 살, 일곱 살의 두 딸이 있었지만, 마흔둘에 예상치 못하게 셋째를 가지게 된 저자. 임신을 확인한 그 순간에 자신의 나이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이미 둘째 낳은 지 꽤 시간이 지난 후고 다시 임신할 줄 몰랐기에 육아용품도 다 처분한 후라 마흔둘에 다시 '초보 엄마'가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사실 8년이라는 시간동안 세상 엄마들의 육아철학도, 육아템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두 딸을 키울 때는 삼십 대 초반이었기에, 커리어를 쌓기 위해 바로 친정 부모님에게 어린아이들을 맡긴 '워킹맘'의 생활을 했지만, 마흔이 훌쩍 넘어서 처음으로 '전업맘'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엔 '노산인 초보 엄마의 생각'과 '전업맘의 애환', '세 자녀를 키우는 다자녀 엄마의 고민' 등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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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없는 나는 첫 번째 파트 '다시 엄마가 됐습니다'를 가장 인상 깊게 봤는데, 임신하고 출산하는 날까지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참고로 남편 이희준 선생님의 지식 전달 페이지 '산부인과 클리닉'는 이 파트에만 등장한다. 아내가 처음 테스트기 두 줄을 보고 '부모됨'에 대한 생각을 하면, 남편이 '자연임신과 영양제'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장애를 가진 아이에 대한 고민에 관한 글 후엔 '태아기형아 검사법'에 대한 정보가 나오고. 출산하던 날 에피소드 후엔 '무통분만'에 대한 정보가 나오는 식이다. 읽기에도 재밌고, 임신&출산에 대한 지식도 알아볼 수 있어 구성이 좋다고 느껴졌다. 두 번째 파트부터는 셋째를 낳은 후, 세 자녀를 키우는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셋째를 가지고 처음으로 '전업맘'이 된 후에 일상 속에서 느꼈던 저자의 생각들이 많이 담겨있다. 노산 임산부일 때와 실제 아이를 키우는 늦맘의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 변화를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아! 한국과 미국의 초등교육 차이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다. 미국에서 살 때 첫째와 둘째 딸아이가 그곳에서 초등교육을 받았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의 초등교육에 대한 차이점, 그리고 그것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있는데 특별히 인상 깊었다. 우리나라 교육과는 다른 자유롭게 활동하게 하는 교육을 보며 '나는 미래에 이렇게 키우고 싶다'라는 가이드가 만들어진 느낌이다.






요즘은 결혼하는 시기가 많이 늦춰지면서 고령출산과 육아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이 책에 눈길이 가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을거라 짐작해본다. <노산이지만 괜찮아!>는 실제 늦맘의 경험담으로 아직 아이는 없지만 아이 있는 삶을 꿈꾸기 시작한 나를 포함해서, 노산의 나이인 예비 엄마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주는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문장수집]

나이라는 숫자에 얽매여 주저하고 걱정만 하는, 늙고 뒤처진 엄마는 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비록 피부는 늙고 주름지겠지만 마음만은 팽팽하고 탄력 넘치는 엄마가 되고 싶다. 과거에 갇혀 '라떼는'을 주창하고 보살핌을 바라는 노인이 아니라 어떤 주제에도 자유롭게 토론하고 티키타카가 되는, 소위 대화가 되는 사람,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진로 탐색 프로젝트를 하던 중 아이가 물었다.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

내 나이 방년 마흔넷. 나도 커서(?) '뭐'가 됐으면 좋겠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애가 셋이나 있는 아줌마가 뭘 할 수 있겠느냐고, 집에서 애들과 남편 보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맞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엄마, 아내 말고 또 다른 무언가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싶다.

둘째 딸은 말했다.

"엄마도 나중에 꼭 꿈을 이뤘으면 좋겠어."


"지금 농담하니? 너는 지금 충분히 아름다워. 네 배 속에서 새 생명이 태어났잖아. 믿어지니? 너의 몸은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굴곡이 있어. 그걸 부끄러워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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