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기특한 불행 - 카피라이터 오지윤 산문집
오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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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가 나거나, 속상하거나, 기쁘거나,  감정의 변화가 생길 때 핸드폰 메모장을 열어 글을 남기곤 한다. 거창한 글은 아니다. 아주 짧은 한 문장일 때도 있다. 글을 쓰면서 마음이 정리되고 그때의 감정을 녹이거나, 훗날 다시 꺼내볼 수 있도록 그날을 간직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가끔씩 끄적거리다 보니 언젠가 나도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오지윤 님의 산문집 '작고 기특한 불행'을 읽고 무릎을 딱 쳤다. 이게 바로 내가 막연하게 꿈꿔온 에세이의 모습이랄까! 



카피라이터로 밥벌이를 하고 있는 저자 오지윤 님의 '작고 기특한 불행'은 이번에 브런치 북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 중에 하나라고 한다. 자신의 일상들에서 느꼈던 일들은 쓰고 생각하고, 그렇게 삶을 배워나간다. 이미 '브런치'라는 플랫폼에서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으니 검증된 글일 뿐 아니라,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카피라이터의 글이라 그런지 글 짜임새도 너무 좋았다. 오지윤 님은 밥벌이로도 글을 쓰고 있지만 그 이외의 글을 쓰는 것이 좋아서 매주 '보낸이 오지윤'이라는 에세이 레터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끊임없이 글을 쓰며, 자신의 글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작가님이 멋졌다.






책 구성은 파트1,2장으로 되어 있었는데, 내 느낌엔 (굳이 구분 짓자면) 파트1이 좀 더 사적인 일상에 관한 글, 파트2는 일상 속에서 깨달음을 얻은 장면들을 모아둔 글 같았다. 나는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 속에서 항상 뭔가를 발견해 내는 에세이들이 좋다. '왜 나는 저런 생각을 못 했지?', '와, 나도 저런 생각 했었는데!' 하면서 놀래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며 산문들을 읽어나갔다. 포스트잇으로 문장 수집해 놓은 페이지가 꽤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이 세 문장은 바로 내 다이어리에도 적어두었다. 



"세상 사람들도 모두 불행해요."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세상에는 고통을 받은 사람과 고통을 받을 사람 두 분류로 되어 있다는 문장을 본 것이 떠오른다. 작가님은 자신이 괴롭고 힘들 때 친구와의 통화에서 그 친구도 요즘 어떤한 힘든 일이 있었다는 것을 듣게 됨으로 힘을 얻곤 했다고 고백했다. 서로 힘든 일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된다고 말이다. 이 문장은 한참 심적으로 힘들 때 상담사가 해준 말로, 그 이후에도 힘들 때 이 문장을 떠올렸다고 한다.  


"(타인에게) 나는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남들 눈치를 많이 보는 아이였다. 어떤 행동을 하거나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내 옆에 있는 사람의 표정 변화에 크게 동요했다. 내가 생각보다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이 문장은 내가 한 행동을 내 직장동료나 친하지 않은 타인들, 심지어 길에서 스치는 사람들이 오래 나에게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앞으로 내게 치유의 문장의 문장이 될 것 같다. 


"별것 아닌 것들이 모여 별것이 된다"

에세이 곳곳에서 느껴지기를 작가님은 글을 쓰기 위한 소재들을 틈틈이 모아두는 것 같았다. 특별한 날이 있거나 기억에 남는 무엇인가를 보게 된다면, 메모를 남기고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특히 무엇이든 사진 속 프레임 안에 들어오면 그것이 주인공이 된다는 문장이 인상 깊었다. 무심코 지나칠 것들을 발견하고 저장해나가는 모습. 내가 내일부터 당장 배워야 할 마음가짐인 것 같다.  






나는 초판 한정 증정으로 북커버 디자인과 같은 사진 작품 엽서도 받아볼 수 있었다. 책 제목이랑 매칭이 좋고, 보기만 해도 시원하니 지금 계절과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 이 책을 펴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는데, 길지 않은 각각의 산문들로 이루어진 책이기 때문에 틈틈이 읽어도 좋을 것 같고, 외출할 때 들고 다니면서 짬짬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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