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지막 직업 - 단절된 세상을 이어줄 유일한 미래의 노동, 연결
앨리슨 J. 퓨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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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가 노숙인의 발을 씻어준 이야기는 이를 잘 보여준다. 그 행동은 단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는 행위 이상이었다. 자신이 ‘이 일보다 위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은 자신이 세계에서 어떤 자리를차지하고 있는지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 그 노숙인의 존엄성을 실현한 것은 버디 자신의 존엄성을 실현한 것이기도 했다. 자신이 하는 일에도덕적 의미를 부여할 때 연결노동자는 타인을 위해 지켜주려는 가치가 자신에게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타인을 인간답게 대하는과정, 타인에게 인간성을 상기시키는 과정에서 연결노동자는 자신의인간성 역시 발견한다.
목적을 부여하는 일연결노동이 두 번째로 자아내는 실은 목적의식이다. 목적의식은 마음을 읽는 사람과 읽히는 사람 모두에게 생겨난다. 첫 번째 실이 사람들을 인간 존엄성이라는 공통 기반 위에 연결한다면 두 번째 실은 사람들을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서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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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념하긴 했어도 맛있는 수프를 먹으니 나오지 생각이 간절하더구나. 좀 더 나오지에게 잘해 줄걸 그랬어."
나오지는 고등학교에 들어간 무렵부터 문학에 푹 빠져 거의 불량소년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통에 어머니 속을 얼마나 끓였는지 모른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수프를 한 술 드시고는 나오지 생각에 아! 하셨다. 나는 입안에 밥을 문 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사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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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연구는 답보다 질문을 남긴다.
"아무런 인정도 받지 못하더라도 당신이 기꺼이 떠안을 책임은 무엇인가?"
"당신이 그 책임을 선택할 때만 가능해지는 일은 무엇인가?"
"당신의 인코딩과 가장 깊이 맞닿아 있는 책임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이 연구의 핵심은 질문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 "세상을 떠난 뒤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은가?"가 아니라, 이렇게 묻는 것이다.
"이 땅에서 제한된 시간을 살아가는 동안, 당신은 어떤 책임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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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주도"이 나라를 치유하기 위해 헌신한 나의 전임자에게, 저 자신은 물론 미국 국민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것을 끝으로 포드와 카터는 국가를 향한 마지막 공동의 책무를 마무리했다. 두 사람은 끝까지 스스로 책임을 선택하며 삶을 새롭게 이어가는 힘을 보여주었다. 대통령으로서의 시간은 예상보다 일찍 끝났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면의 불꽃까지 꺼진 것은아니었다. 그 불꽃은 마지막 순간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그리고때로는 함께 오래도록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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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슨처럼 터크먼 역시 자신의 작업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고 글로 남겼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의 연구 및 집필 방법론을 정리한《역사를 실천한다는 것>이라는 책까지 썼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작업했지만, 놀랄 만큼 닮은점도 많았다. 터크먼도 모리슨과 동일하게 누군가의 인정이나 격려를 바라며 글쓰기를 시작한 사람이 아니었다. 터크먼은 자신의시작을 이렇게 회상했다. "더 경험 많은 역사학자조차 청동기 시대부터 밸푸어 선언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시기를 다루는 데 주저했을 거라는 생각은 아예 해보지도 않았어요. 저는 그저 뛰어들었어요. 나중에 어떤 평론가가 말했듯, ‘독학자의 두려움 없는 태도‘
로요."
터크먼도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작업 도구에 강한 애착이 있었다. 모리슨이 노란 줄 공책 위에 부드러운 연필로 문장을 써나갔다면, 터크먼은 4×6인치 인덱스 카드에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녀는 그 카드를 언제나 몸에 지니고 다녔다.
1부 삶의 초점이 또렷해지는 순간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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