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왜 쓰는 거예요?"
하지만 나는 딱히 할 말이 없다. "소설을 쓰고 싶으니까"라고밖에 대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숨이 막히면 숨을 쉬고, 배가 고프면밥을 먹듯, 나에게 소설을 쓰는 일은 그런 원초적인 욕구에 가깝다.
그래서 겐토샤의 고기타 준코 편집자에게 처절하게 혹평을 받았음에도 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써나갔던 것이다. 죽기 전에 써야 해! 서두르지 않으면 나는 죽고 말 거야! 그런 절박함이 내게 있었다. 남들 눈엔 ‘병적인 집념‘으로 비쳤을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내가 소설을 쓰는 또 하나의 이유는, 야마시타 히로코에대한 고마움이다. 그녀는 세상을 떠났지만, 내가 여전히 글을 쓰고있는 이유는 그녀가 그렇게 말해주었고, 그 덕에 진지하게 자신에게 물어보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