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였더라? 스페인, 아니 아르헨티나 작가였나. 이젠 작가이름 따윈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여간 누군가의 소설에 이런얘기가 나온다. 노작가가 강변을 산책하다가 한 젊은이를 만나 벤치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나중에야 깨닫는다. 강변에서만난 그 젊은이는 바로 자신이었음을. 만약 젊었을 때의 나를그렇게 만나게 된다면 알아볼 수 있을까? _29쪽아무도 읽지 않는 시를 쓰는 마음과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살인을 저지르는 마음이 다르지 않다. _53쪽죽음이라는 건 삶이라는 시시한 술자리를 잊어버리기 위해들이켜는 한잔의 독주일지도. _73쪽
"박주태는 어떻게 만났니?"
아침을 먹다 은희에게 물었다.
"우연히요. 정말 우연히요."
은희가 말했다.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쓰는 ‘우연히‘라‘ ↑믿지 않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다. _8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