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에 할아버지는 크게 놀라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는 할아버지는 이후 자주 표현하게 될 말, 오직 그런역사를 지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을 전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아우슈비츠가 있습니다." 할아버지의말은 사람들의 고통은 서로 비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에게 가장 힘들게 다가오는 일이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작아 보일지 몰라도, 그건 그 사람의인생에서는 가장 힘든 경험인 것이다. 고통 없는 인생은없고 그 고통은 다양한 모습을 띤다. 늦든 빠르든, 모든사람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고통의 시기를 겪게 된다.
소중한 것들을 잃을 수도 있고, 질병에 걸릴 수도 있고,
사랑하는 이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낼 수도 있다. 잘못된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책임지는 가운데 죄책감으로 고통스러워할 수도 있다. 고통의 이유와 경험은 저마다 다르더라도, 고통의 전반적인 영향은 비슷하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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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잭나이프를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도리가 그것을돌려 달라고 했다.
네가 갖고 있기엔 위험해.
겨우 통조림이나 따는 그런 게요?
어쨌든 안 돼.
돌려주세요.
널 믿을 수 있을 때 돌려줄게.
그럴 필요 없어요. 지금 주세요.
무슨 뜻이냐?
・・・・・・ 믿지 않아도 된단 말이에요. 나도 그럴 테니까.
아빠는 잭나이프를 만지작거리면서 한참 동안 도리를 쳐다봤다. 도리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무턱대고 믿어 달라는 것보다는 낫구나.
도리에게 잭나이프를 돌려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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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새가 사는 숲 ㅣ 오늘의 젊은 작가 43
장진영 지음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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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는 피부가 뼈잖아. 뼈 안에 살이 들어 있잖아. 인간은 살안에 뼈가 들어 있지만." 홍시처럼 짓무른 피부를 긁으며 내가대답했다. 그 부적절한 의사는 이런 말도 했다. 무심결에 긁지마세요. 너무 가려우면 긁어도 되지만, 그건 어쩔 수 없지만,
긁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세요. 인지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알고 긁으면 피부가 덜 다치나? 정말이지 부적절했다. 마음에들지 않았다. 흔쾌하지 않았다. "강철 피부를 갖고 싶어."
"게가 되는 방법 알려 줄까?" 언니가 물었다. 문득 목소리가 바로 옆인 것처럼 가깝게 들렸다. 옆에 다가와 앉은 게 아닌지 주변을 둘러봐야 할 정도로. "굳이 다음 생까지 기다릴것도 없어."
죽으라는 건가. "뭔데?".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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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폭력 피해 경험과 그로 인한 불안감 때문에 자녀의 어려움에 전혀 귀 기울일 수 없었던 것이다.
이 문제는 결국 엄마인 자신의 문제와 자녀 문제를거리를 두고서 분명하게 구분하고 분리하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다. 그래야만 엄마 자신의 문제에 압도되지 않고, 힘들어하고 있는 자녀의 어려움을 발견하고서 아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를 판단해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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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쓴 비밀 쪽지 - 제11회 열린아동문학상 수상작 ㅣ 사과밭 문학 톡 4
임정진 지음, 하루치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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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싶어졌다.
"향기가 진짜 좋네."
헬멧을 벗으며 멜리사는 꽃향기를 들이마셨다. 그런데 헬멧도 벗지 않은 루디아 이모가 갑자기 나무에서 꽃을 한 송이 따더니 입으로 가져갔다.
"루디아, 뭐 하는 거야?"
알리 아저씨와 뱅상이 동시에 소리쳤다. 난 더 놀라서 가만히 있었다. 루디아 이모가 왜 저러지?
"이 꽃 내가 어릴 때 한국에서 먹어 본 꽃이야. 오랫동안 잊고 있었어. 전에도 본 적이 있을 텐데 왜 몰랐을까."
루디아 이모는 꽃을 입으로 조금 뜯어내 오물오물 씹었다.
아까시꽃을 먹고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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