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이레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했나.
엄청난 명성에 정말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보다.
실제로 엄청 똑똑하고, 박학다식..그 당시에도(19세기 중반) 동양철학까지 마스터한 지은이..
내가 꼬인건지..
이 책을 읽으며 맞는 말을 따박 따박 잘하는 소로우의 잘난체에 질려버렸다.
자연과 함께하는 가난한 생활을 택했던..
하지만 그마저도 2년 조금 넘는 시간만 자연생활을 했었던
그 작가의 생각이 왜이리 뻔뻔하게 느껴지는지.
2년 이라면 긴시간일 수 있지만 과연 이렇게 책을 낼정도로 대단한 기간인가?
자연과 벗삼아 살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그런건 좋았다.

자급자족의 생활, 유유자적한 삶을 살았던(2년이지만) 작가에게 대단하다 찬사를 보낼 수 있겠지만 세속적인 성공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노동자들을
'미련한, 어리석은 사람' 취급하는 것은 화가 날 정도였다.
치열하게 하루하루살아가며 가난함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는 사람들에게
'가난함을 즐기라'고 백만번 말해봤자 그사람들은 귓등으로도 안들을 거다.
나야말로 너무 편협적인 생각을 가진건지 모르겠지만
소로우의 지나친 잘난척과, 너무 싸잡아 무시하는 그 태도가 정말 마음에 안들었다.

그렇게 자연생활, 자발적 가난한 생활, 그런 생활이 좋았다면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 것이지 2년여만에
'다른 중요한 할 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그만두긴 왜 그만뒀는가

쳇.
작가가 그런 의도로 쓴 책은 아니겠지만 읽고나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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