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공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996년 3월.. 생일 선물로 친구가 준 책.

"너 책 좋아하니까 이거 샀어. 유명한 책이래. 한번 읽어봐."

 

친구의 성의때문에도..

그리고 읽고 싶어서 손을 댄 책.. 고등어

그때 읽었을 땐 거의 오기로 다 읽었던거 같다.

무슨 내용인지 이해도 안갔고, 공감도 안갔고

그저 '못된 불륜'이라는 이미지만 남기고

이 책도 책장속에 잠들어있었다.

그러다가 책은 읽고싶고, 읽을만한 책은 없어서 책장을 뒤지다가

11년만에 다시 읽어보려 꺼냈다.

 

고등어...

어릴적 '명우'가 바닷속에서 본 고등어떼는

넓은 바닷속에서 푸른 비늘을 반짝이며

자유롭게 바다를 헤엄친다.

생명력 넘치고 활동적인 고등어는 '자유' 그 자체였다.

하지만

시장 생선가게에서 본 고등어는

흐리멍텅한 눈에 배가 갈려 내장이 다 꺼내어진 모습으로

좌판에 누워있다.

자유를 박탈당한 고등어...

 

고등어는 상당히 상징적으로 쓰인다.

화자인 명우 그리고 그와 연결된 은림, 은철, 연숙 등등은

80년대에 대학생이었고 학생운동을 했다.

그들은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치던 반짝이는 고등어처럼

자유를 위해 민중을 위해 사회를 바꿔보려 열정적으로

투쟁했지만 그들은 배가 갈리고 내장이 꺼내어진채 좌판에 어질러있는

그 고등어처럼 지금은 절망속에 살고있다.

 

수많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80년대에 대학생활을 보낸그들은 절망속에서 희망을 찾으려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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