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감정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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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매일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맛있는 걸 먹을 때는 행복하고,
영어 테스트 점수가 낮을 때는 좌절스럽고,
오늘의 할 일을 다 했을 때는 뿌듯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 모든 감정을 항상 자유롭게 표출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때는 나의 부끄러운 감정을 감추기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잘 못하기도 한다.

나는 왜 이렇게 감정 표현에 서툴게 된 것인가?

'센서티브'의 저자 일자 샌드의 또 다른 책 '서툰 감정'을 통해서 이 이유를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나의 감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
2장에서는 감정에 휘둘리는 않는 방법 등으로 나누어져있다.
이후에는 분노, 자존감, 슬픔, 질투, 행복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진다.
각 장이 엄청나게 연관성 있지는 않아서 원하는 부분을 하나하나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



분노가 이차적인 감정일 때는 분노 안에 숨겨진 상처 받기 쉬운 연약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분노가 일차적인 감정일 때는 바람의 형태로 표현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아니면 아예 바람을 포기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p.73

4장에서는 '분노'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나는 남자친구한테 화를 잘 내는 편인데,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건 이렇게 해주면 좋겠어' 하고 말하면 되는데, 먼저 화부터 낸다..

앞으로 진짜 이런 습관 고쳐야지!



불안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불안감은 무언가 위험한 일이 일어나고 있으니 서둘러 도망가라는 신호일 수 있다. 
아니면 당신이 중요한 어떤 것에 다가가고 있다는 사인일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불안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수용하고, 그것을 향해 움직여야 한다. 
p.159

사람들은 살면서 많은 불안을 느낀다.
나 같은 경우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도 불안을 느끼고,
내가 계획한대로 일이 잘 안 풀리거나,
낯선 곳에 혼자 있을 때 불안을 느낀다.

불안을 느낄 때는 포기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책에서 말한 것처럼 이것은 중요한 어떤 것에 다가가고 있다는 사인일 수도 있다.
한걸음만 더 나아가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도 있는데, 두려움 때문에 도망치기에는 너무 아깝다.
앞으로도 수 많은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불안을 느낄 나에게 꼭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수 많은 감정들을 토닥토닥 위로 받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감정에 대해 혼란스럽거나 위로 받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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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사회 -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카롤린 엠케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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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부터 강렬한 붉은색 표지색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유튜브를 통해서 여성혐오에 대한 영상을 많이 접해서
사회에서 혐오가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이고, 또 어떤 형태로 일어나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혐오사회는 책 제목처럼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혐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혐오, 증오의 범위는 무척 넓기 때문에 저자는 난민, 인종, 성소수자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증오를 자기들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몰아가는 패턴과, 먼저 표준을 규정하고 그런 다음 거기서 벗어나는 이들에게 낙인을 찍어 배제하는 패턴은 "오늘부로 끝장나야 한다." 
사람을 "보지 못해서" 밀쳐 바닥에 쓰러뜨리고도 아무도 그들이 일어나도록 돕지 않고 사과하지 않는 그러한 내적 성향은 "오늘부로 끝장나야 한다." 
p. 126~127

그 중에서도 나는 인종에 대한 혐오가 인상 깊었다.
저자는 '에릭 가너' 라는 흑인의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에릭 가너는 다른 흑인 두 명의 싸움을 말리고 있다가 경찰들의 눈에 띄었다.
그는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고, 경찰들의 몸 수색에도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들은 그를 초크(목을 졸라 질식시키거나 머리로 피가 공급되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격투기술)을 이용하여 그를 체포했다.
그 과정에서 천식을 앓고 있던 에릭 가너는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여기서 더 놀라운 점은 에릭 가너가 숨을 못 쉬어 괴로워하고 있었지만
경찰들은 그저 잠깐 살펴보고 그를 방치하여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마치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 것처럼 그를 대했고, 그가 죽은 후에도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만약 그가 백인이였다면 경찰들이 그를 이런 식으로 대했을까?
피부색만 다를 뿐 똑같은 권리를 가진 사람인데, 이런 식으로 대하다니!
너무 화가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사실 나도 한국에 살면서 흑인을 접한 경험이 별로 없어서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앞으로는 나부터 의식을 고쳐나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또 다른 차별과 혐오로는 여성혐오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여성혐오' 라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왔는데,
2016년 강남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통해서 '여성혐오'에 대해 느끼게 되었다.
범인은 그 여성에게 어떤 불만과 보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저 '여자' 라서 죽였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는 때 정말 섬뜩했다.
만약 그 시간과, 그 장소에 다른 사람이 있었다면, 그 피해자분이 아니라 다른 피해자가 나왔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정말 무서웠다.

그리고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가 오버워치에서도 여성혐오 발언이 나온다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출처: 유튜브 채널/ 프란-PRAN -오버워치 참교육, 여자랑 무슨 상관인데?>

나는 게임을 잘 하지 않지만, 오버워치는 워낙 유명해서 들어 본 적이 있다.
오버워치에서 여성분들이 게임을 잘하면 '여잔데 게임 잘하시네요.' 라고 하고,
못하면 '여자라서 게임을 못한다' 이런식으로 욕을 한다는 것을 보고 충격받았다.
그리고 성적인 욕도 서슴없이 내뱉는 것을 보고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굳이 게임이 아니라더도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부분들이 많은데
내가 재미있어서 하는 게임에서도 '여자라서' 차별적인 발언을 들어야 하다니!

물론 다수가 여자를 욕하는 것은 아니고, 소수만 그러할테지만
소수가 욕을 할 때 다수는 그저 방관하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혐오' 가 사라지도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문화가 하루 빨리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나부터 편견을 버리고, 사람들을 존중하면서 살아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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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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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책 제목부터 아련하고,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이별에도 많은 종류가 있는데, 과연 어떤 종류의 이별일까?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은 '오베라는 남자','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등을 쓴 작가이다.

나는 읽어본 적은 없지만 워낙 유명한 책이라서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다.

그리고 책표지의 그림체도 너무 예뻐서 마음에 들었는데,

이 책 또한 취향저격!!

 

이 책은 전반적으로 할아버지와 노아의 대화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치매에 걸리신 할아버지는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고, 노아는 그런 할아버지 곁을 지킨다.

할아버지와 노아는 옛 기억에 대해 많은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는 정말 따뜻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억을 점점 잃어버리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제 손을 왜 그렇게 꼭 잡고 계세요, 할아버지?

 

모든 게 사라지고 있어서, 노아노아야.

너는 가장 늦게까지 붙잡고 있고 싶거든.“

 

책을 읽다보면 위와 같은 구절이 나오는데 정말 마음이 찡했다.

 

모든 죽음은 아프고 힘들지만

나의 소중한 가족, 친구들을 잊어버리고, 절대 잊고 싶지 않았던 것을 잊어버리게 되고

결국은 내가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리게 되는 것.

지켜보는 사람도, 겪는 사람도 정말 마음 아픈 일인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나의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내가 사라진다는 게 무섭게 느껴지지만

나중에 나이가 들면 할아버지와 노아처럼 천천히, 그리고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할 수 있겠지!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제일 감동적이고,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였다.

늦은 밤 읽으면 감수성 터질 거 같은 아름다운 책 :)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구마구 추천하고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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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독서 -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때, 곁에 다가온 문장들
가시라기 히로키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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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표지부터 아련아련함과 쓸쓸함이 돋보였다.
저자는 '마음속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나는 당신에게 권하는 책!' 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세상 우울하고 절망적인 삶을 살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우울하고 고민이 많은 나의 마음을 다독여줄 것 같은 책이라서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저자의 이야기와 어떻게 절망의 시기를 보낼지에 대해 적혀있다.
2부에서는 절망의 종류에 따라 추천하는 책이나 영화 노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20대의 어린 나이에 불치병에 걸려서 절망에 빠졌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위로하고, 얼른 털고 일어나라는 희망을 메시지를 주었지만
그는 그것이 절망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아니라고 말했다.

절망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바로 충분히 절망의 시간을 보내는 것!
이제까지 '절망' 에 빠졌을 때 빨리 털고 일어나라는 책은 많이 보았지만
충분하게 절망의 시간을 보내라는 책은 처음 봐서 무척 신기했다.

사실 같은 절망의 상황이 닥쳐도
어떤 사람은 하루만에 극복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일주일 이상 힘들어 하기도 하고!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절망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극복의 시간도 다를 수 밖에 없다.

나는 이제까지 내가 우울함을 빨리 극복하지 못하면 괜히 자괴감이 들고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 책을 통해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슬퍼하고, 우울해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계속 침울해하고 있으면 나까지 불쾌해져" 라는 불평을 들어도 결코 미안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은 자신대로, 기분과 감정을 소중히 해도 됩니다.

2부에는 절망을 종류별로 나눠서 그에 대한 책, 영화, 드라마 등등을 추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변변찮은 자신에게 실망할 때' 편에서는 '라쿠고' 라는 예능을 추천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는데,
'라쿠고' 는 유머러스한 내용을 재미있게 이야기하여 청중을 즐겁게 하는 일본 특유의 대표적인 요세( : 사람을 모아 돈을 받고 재담·만담·야담 등을 들려주는 대중적 연예장)예능 이라고 한다.

보통 이 책에서는 새드엔딩이나 감동적인 것들을 추천해주는데 이 부분에서는 즐거운 예능을 추천했다.
하지만 무조건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고, 뼈가 있는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아서 무척 유익한 것 같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한국 작품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ㅠㅠ
한국에도 읽으면 힐링되고 마음 따뜻해지는 작품들이 많은데, 여기서는 추천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그 부분은 앞으로 내가 더 많이 생각하고 스스로 채워나가봐야지!

이 책을 통해서 '절망'이 하루 빨리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고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익하고, 읽으면서도 힐링이 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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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경제학 - 살면서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 수업
연합인포맥스 한컷경제팀 지음 / 다산3.0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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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처음 책을 받았을 때, 귀여운 나무늘보 캐릭터로 눈길을 사로 잡았다.
그리고 책을 대충 넘겨보니 '사진이 많이 담겨 있어서 금방 읽을 수 있겠다' 싶은 책이었다.



이 책은 살면서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 사회의 이슈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경제와 관련되어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어서
나도 더욱 공감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사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금방금방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워낙 쉽게 잘 설명해줘서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희소성의 가치' 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몇 년 전 '허니 버터칩' 에 대한 현상도 이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수요가 늘어나지만, 공급이 적으면 사람들은 그 물건이 가치 있다고 느끼고
오히려 더 많은 돈을 주고서라도 그 물건을 가지려고 한다.

나도 그 당시 유행이라는 허니버터칩을 먹고 싶어서 이리저리 편의점과 슈퍼를 돌아다녔지만
막상 먹어보니 그냥 달달한 감자칩...?
기대만큼 맛있거나 환상적인 음식은 아니였다.


그 밖에도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등등 헷갈리는 용어도 정리할 수 있었고,
우리 사회와 경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더욱 깨달을 수 있었다.

경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얻기 보다는
경제에 대한 맛보기로 읽어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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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7-09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