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독서 -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때, 곁에 다가온 문장들
가시라기 히로키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표지부터 아련아련함과 쓸쓸함이 돋보였다.
저자는 '마음속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나는 당신에게 권하는 책!' 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세상 우울하고 절망적인 삶을 살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우울하고 고민이 많은 나의 마음을 다독여줄 것 같은 책이라서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저자의 이야기와 어떻게 절망의 시기를 보낼지에 대해 적혀있다.
2부에서는 절망의 종류에 따라 추천하는 책이나 영화 노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20대의 어린 나이에 불치병에 걸려서 절망에 빠졌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위로하고, 얼른 털고 일어나라는 희망을 메시지를 주었지만
그는 그것이 절망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아니라고 말했다.

절망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바로 충분히 절망의 시간을 보내는 것!
이제까지 '절망' 에 빠졌을 때 빨리 털고 일어나라는 책은 많이 보았지만
충분하게 절망의 시간을 보내라는 책은 처음 봐서 무척 신기했다.

사실 같은 절망의 상황이 닥쳐도
어떤 사람은 하루만에 극복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일주일 이상 힘들어 하기도 하고!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절망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극복의 시간도 다를 수 밖에 없다.

나는 이제까지 내가 우울함을 빨리 극복하지 못하면 괜히 자괴감이 들고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 책을 통해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슬퍼하고, 우울해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계속 침울해하고 있으면 나까지 불쾌해져" 라는 불평을 들어도 결코 미안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은 자신대로, 기분과 감정을 소중히 해도 됩니다.

2부에는 절망을 종류별로 나눠서 그에 대한 책, 영화, 드라마 등등을 추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변변찮은 자신에게 실망할 때' 편에서는 '라쿠고' 라는 예능을 추천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는데,
'라쿠고' 는 유머러스한 내용을 재미있게 이야기하여 청중을 즐겁게 하는 일본 특유의 대표적인 요세( : 사람을 모아 돈을 받고 재담·만담·야담 등을 들려주는 대중적 연예장)예능 이라고 한다.

보통 이 책에서는 새드엔딩이나 감동적인 것들을 추천해주는데 이 부분에서는 즐거운 예능을 추천했다.
하지만 무조건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고, 뼈가 있는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아서 무척 유익한 것 같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한국 작품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ㅠㅠ
한국에도 읽으면 힐링되고 마음 따뜻해지는 작품들이 많은데, 여기서는 추천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그 부분은 앞으로 내가 더 많이 생각하고 스스로 채워나가봐야지!

이 책을 통해서 '절망'이 하루 빨리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고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익하고, 읽으면서도 힐링이 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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