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사회 -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카롤린 엠케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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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부터 강렬한 붉은색 표지색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유튜브를 통해서 여성혐오에 대한 영상을 많이 접해서
사회에서 혐오가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이고, 또 어떤 형태로 일어나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혐오사회는 책 제목처럼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혐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혐오, 증오의 범위는 무척 넓기 때문에 저자는 난민, 인종, 성소수자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증오를 자기들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몰아가는 패턴과, 먼저 표준을 규정하고 그런 다음 거기서 벗어나는 이들에게 낙인을 찍어 배제하는 패턴은 "오늘부로 끝장나야 한다." 
사람을 "보지 못해서" 밀쳐 바닥에 쓰러뜨리고도 아무도 그들이 일어나도록 돕지 않고 사과하지 않는 그러한 내적 성향은 "오늘부로 끝장나야 한다." 
p. 126~127

그 중에서도 나는 인종에 대한 혐오가 인상 깊었다.
저자는 '에릭 가너' 라는 흑인의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에릭 가너는 다른 흑인 두 명의 싸움을 말리고 있다가 경찰들의 눈에 띄었다.
그는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고, 경찰들의 몸 수색에도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들은 그를 초크(목을 졸라 질식시키거나 머리로 피가 공급되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격투기술)을 이용하여 그를 체포했다.
그 과정에서 천식을 앓고 있던 에릭 가너는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여기서 더 놀라운 점은 에릭 가너가 숨을 못 쉬어 괴로워하고 있었지만
경찰들은 그저 잠깐 살펴보고 그를 방치하여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마치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 것처럼 그를 대했고, 그가 죽은 후에도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만약 그가 백인이였다면 경찰들이 그를 이런 식으로 대했을까?
피부색만 다를 뿐 똑같은 권리를 가진 사람인데, 이런 식으로 대하다니!
너무 화가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사실 나도 한국에 살면서 흑인을 접한 경험이 별로 없어서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앞으로는 나부터 의식을 고쳐나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또 다른 차별과 혐오로는 여성혐오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여성혐오' 라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왔는데,
2016년 강남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통해서 '여성혐오'에 대해 느끼게 되었다.
범인은 그 여성에게 어떤 불만과 보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저 '여자' 라서 죽였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는 때 정말 섬뜩했다.
만약 그 시간과, 그 장소에 다른 사람이 있었다면, 그 피해자분이 아니라 다른 피해자가 나왔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정말 무서웠다.

그리고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가 오버워치에서도 여성혐오 발언이 나온다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출처: 유튜브 채널/ 프란-PRAN -오버워치 참교육, 여자랑 무슨 상관인데?>

나는 게임을 잘 하지 않지만, 오버워치는 워낙 유명해서 들어 본 적이 있다.
오버워치에서 여성분들이 게임을 잘하면 '여잔데 게임 잘하시네요.' 라고 하고,
못하면 '여자라서 게임을 못한다' 이런식으로 욕을 한다는 것을 보고 충격받았다.
그리고 성적인 욕도 서슴없이 내뱉는 것을 보고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굳이 게임이 아니라더도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부분들이 많은데
내가 재미있어서 하는 게임에서도 '여자라서' 차별적인 발언을 들어야 하다니!

물론 다수가 여자를 욕하는 것은 아니고, 소수만 그러할테지만
소수가 욕을 할 때 다수는 그저 방관하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혐오' 가 사라지도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문화가 하루 빨리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나부터 편견을 버리고, 사람들을 존중하면서 살아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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