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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밀실 1
이주호 지음 / 서울북스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광해군의 초청으로 청의 밀사가 조선에 당도했다. 하지만 밀사는 입국한 다음날 의문의 살해를 당하게 되고 광해군은 허균을 불러 사건을 해결해달라고 한다. 사건현장을 둘러본 허균은 용의자로 종2품의 환관을 지명하게 되고 그를 옥에 가뒀으나 그또한 다음날 변사체로 발견된다. 계속되어 이어지는 반촌의 백정과 새로 짓는 궁궐의 책임자 성지대사까지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며 허균은 그뒤의 역모 세력의 음모를 밝혀나가게 된다.

처음 책의 소개를 봤을때 CSI에 버금가는 조선의 과학수사라는 걸 보고 별순검을 떠올렸었다. CSI처럼 변사체와 사건현장의 증거들을 분석해서 용의자를 추적하는... 머 그런종류를 생각했었는데...그런 부분에 대해 너무 큰 기대를 했던것일까....이책에서 그런 과학수사를 다루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그것은 살인사건의 한 방향을 잡기위한 일부분에 불과한것이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왕의 밀실엔 당파싸움의 한 가운데서 흔들리는 왕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허균과 그를 신임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큰 개혁을 바라는 그를 감시할수 밖에 없는 왕. 그리고 자신들의 권력과 입지를 위해서라면 역모도 서슴치않는 북인과 서인. 왕과 허균을 위해 목숨이라도 내놓을 이석번과 이계휘가 살아 숨쉬고 있다. 너무나 큰 재주를 가졌지만 시대에 부합되지 않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커다란 뜻을 가졌기에 다른이들로부터 배척당하고 끝내는 왕에게까지 버림을 받는 그가 책을 덮는 마지막장까지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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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의 연인
정이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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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녀는 그에게 물었다. 분위기에 휩쓸린게 아니라면 어떻게 한순간에 이사람이 내거라는 판단이 가능하냐고. 그는 3초라고 했다. 그에게 3초는 에어리얼을 할때 공중에 떠있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연인을 알아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여름방학을 맞아 호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간 미은은 스키장에서 브랜트라는 재미교포를 만나게 된다. 적극적으로 그녀에게 대시하는 그를 보며 끌리게 되지만 다시는 보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조금은 안타까움을 느끼며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고 몇달 후 잡지촬영 현장에서 다시 그를 재회한다. 결국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몇달에 한번씩밖에 만나지 못하는 원거리 연애가 시작되지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헤어졌다가 다시 이어지는...어쩌면 그런 흔한 사랑얘기일 수 있지만 나에겐 언제나 새롭고 가슴떨리는 얘기다. 서로의 일과 거리때문에 매일 만날수는 없지만 그렇기때문에 상대방을 그리워하고 애틋해지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비록 눈물날 정도의 커다란 감동은 아닐지라도 잔잔하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걸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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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읽으면서 계속 생각나던 구절이 있다. '뿌리깊은 나무 바람에 아니 뮐새...' 용비어천가에서 그 후의 구절도 있기는 하지만 내가 기억하고 있는건 이것 하나다. 제목때문이기도 했지만 세종대왕이 꿈꾸던 백성들을 위한 세상 또한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는 국가의 근본으로 나무로 따지면 뿌리인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하였고, 천문, 농사기술등의 발전시켜 그들이 잘 살수 있는 나라를 꿈꾸었으며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칭송을 받고 있는 것이다.

  뿌리깊은 나무는 그러한 세종시절의 얘기를 담고 있다. 집현전 학사의 죽음을 둘러싸고 개혁에 반대하며 기존의 자신들이 누리던 권력을 지키려 하는 사대부와 주상의 명을 받들어 백성들이 잘 살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보자며 개혁을 꿈꾸던 젊은 학사들의 대립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주상인 세종과 궁녀인 소이, 그리고 살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겸사복 강채윤이 있다.

  이들이 얽히며 풀어나가는 이 소설은 과연 픽션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사실감 있게 느껴진다. 한 나라의 글이 바뀐다는 것은 소위 선비라는 사람들만 공유하던 글과 학문을 이제는 그들이 천하게 여기던 양인과 천민들도 배울수 있다는 것을 뜻하며 그들은 그 지식을 바탕으로 부와 권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글이 창제되는 것을 찬성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중국의 명나라 또한 그것을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되며 이러한 소설속의 대립이 그시절에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외국의 추리소설에 비해 처음 읽게 된 국내 추리소설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의 소개글을 읽고 단순히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되었는데 재미도 있었지만 상부의 구박과 압력속에서도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집념을 보여준 강채윤과 한나라의 왕임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말이나 백성을 위한 개혁등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며 대신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고독한 세종의 모습 또한 이책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이었다. 단지 한 장이 시작할때마다 그장의 내용을 간략하게 적어놓은 글들로 인해서 읽는데 흐름이 끊어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외에는 나에게 만족할만한 즐거움을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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