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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지옥 紙屋 - 신청곡 안 틀어 드립니다
윤성현 지음 / 바다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라디오 프로그램을 찾아가면서 듣던 때가 있었다. 한동안은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들으며 청취자들이 보내는 사연을 맛깔나게 읽는 최유라씨의 입담에 낄낄낄 정신없이 웃어댔었고, 또 한동안은 <두시탈출 컬트쇼>가 그렇게도 재미있었다. 빈 사무실을 지키며 앉아있어도 라디오를 들으면서 웃고 즐기다 보면 시간이 어찌나 잘가던지.... 그러다 지금은 라디오를 듣는것도 시들해져서 안들은지도 꽤 오래되어 버렸다.
라디오지옥은 작가가 라디오PD가 되고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경험했던 일들을 기록한 에세이집이다. 그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는 <유희열의 라디오천국>과 <심야식당>이라는데...난 한번도 청취한 적이 없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이라든지, 좋은 라디오PD가 되는 방법. 그리고 청취자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그들의 고민에 답해주는 내용들을 조금은 퉁명스러우면서도 직설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막말하는 DJ>인데 시아버지가 올라오시는데 음식을 못해서 걱정이라는 사람에게 미친척하고 라면 끓여 드리면 다시는 안오실거라고 답하고 남자친구가 자취방으로 온다는데 청소를 안해놔서 걱정이라니까 피임이나 잘하란다. 그리고 초등학생이 무슨죄가 있어서 늦은시간까지 공부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니가 무슨죄가 있겠어요. 세상을 요모양 요꼴로 만들어 놓은 어른들이 죄지. 미안합니다, 어른이라서...라도 답한다. 가끔 라디오에 올리는 고민사연에 답해주는 DJ들이 누구나 할수 있는 뻔한 말들로 위로를 하고 동조를 하는것을 볼수 있는데 비뚤어진 나의 사고 방식으로는 그런말 누구는 못할까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런 뻔한 얘기들이 아니라서 좋다. 예전에 고스트네이션에서 신해철씨가 독설과 막말로 열변을 토할때면 속이 뻥 뚫리는것 같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가 진행하는 심야식당이 들어보고 싶어졌다. 근데... 휴~~ 너무 늦은 시간에 하는구나.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