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테이블 - 프랑스 시골에서 만난 음식과 사람 이야기
제인 웹스터 지음, 차유진 옮김 / 북노마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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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수록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막연히 유럽여행을 꿈꾸고만 있던 내게 호주에서의 기반을 모두 포기하고 프랑스로 과감히 이사를 결정하고 동화같은 전원생활을 즐기는 웹스터가족이 부럽기만 했다. 

저자인 제인은 원래 직업이 교사였지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카페를 운영했다고 하는데 워낙에 프랑스 요리를 좋아해서 카페를 운영하면서도 프랑스를 꿈꾸곤 했다. 프랑스 여행을 자주하게 되면서 아예 그곳에서 사업을 하는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남편과 의논해서 이사를 하게 디는데 그들이 노르망디 시골에 낡은 성을 구입하고 가꾸면서 주위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소소한 일상얘기들을 들을수 있다. 거기에 봄, 여름, 가을, 겨울 별로 계절에 어울리는 요리의 레시피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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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지옥 紙屋 - 신청곡 안 틀어 드립니다
윤성현 지음 / 바다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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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프로그램을 찾아가면서 듣던 때가 있었다. 한동안은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들으며 청취자들이 보내는 사연을 맛깔나게 읽는 최유라씨의 입담에 낄낄낄 정신없이 웃어댔었고, 또 한동안은 <두시탈출 컬트쇼>가 그렇게도 재미있었다. 빈 사무실을 지키며 앉아있어도 라디오를 들으면서 웃고 즐기다 보면 시간이 어찌나 잘가던지.... 그러다 지금은 라디오를 듣는것도 시들해져서 안들은지도 꽤 오래되어 버렸다.  

라디오지옥은 작가가 라디오PD가 되고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경험했던 일들을 기록한 에세이집이다. 그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는 <유희열의 라디오천국>과 <심야식당>이라는데...난 한번도 청취한 적이 없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이라든지, 좋은 라디오PD가 되는 방법. 그리고 청취자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그들의 고민에 답해주는 내용들을 조금은 퉁명스러우면서도 직설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막말하는 DJ>인데 시아버지가 올라오시는데 음식을 못해서 걱정이라는 사람에게 미친척하고 라면 끓여 드리면 다시는 안오실거라고 답하고 남자친구가 자취방으로 온다는데 청소를 안해놔서 걱정이라니까 피임이나 잘하란다. 그리고 초등학생이 무슨죄가 있어서 늦은시간까지 공부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니가 무슨죄가 있겠어요. 세상을 요모양 요꼴로 만들어 놓은 어른들이 죄지. 미안합니다, 어른이라서...라도 답한다. 가끔 라디오에 올리는 고민사연에 답해주는 DJ들이 누구나 할수 있는 뻔한 말들로 위로를 하고 동조를 하는것을 볼수 있는데 비뚤어진 나의 사고 방식으로는 그런말 누구는 못할까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런 뻔한 얘기들이 아니라서 좋다. 예전에 고스트네이션에서 신해철씨가 독설과 막말로 열변을 토할때면 속이 뻥 뚫리는것 같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가 진행하는 심야식당이 들어보고 싶어졌다. 근데... 휴~~ 너무 늦은 시간에 하는구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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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 1
문은숙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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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아버지는 사랑했던 그의 부인에게 살해당했고 분노한 삼촌은 그녀를 살해했다. 이후 소년은 소중한 사람을 곁에 둘수 있는건 사랑이 아니라 공포와 두려움이라는 것을 배웠다.  

소녀의 엄마는 아버지가 팔백만원을 주고 사온 외국인 신부였다. 소녀를 낳자마자 도망간 엄마. 술에 쩔어 살던 아버지는 소녀를 소년에게 이천만원 주고 팔았다. 그렇게 소년는 소녀의 주인이 되었고 소녀는 소년의 개라고 불렸다. 

어린시절 사랑받고 자라야 할 시기에 그러질 못하고 버림받아 비뚤어져버린 한조와 사유의 이야기다. 좋아하면서도 좋아한단 말 한마디 못한채 또다시 버림받고 도망칠까 두려워 폭력을 휘두르며 집착하는 한조와 폭력에 무덤덤해져 자신의 껍질안에 숨으려고만 하는 사유. 그런 사유가 왕자님같은 동하를 만나 작은 희망을 품게 되지만 한조는 그것마져 깨뜨리고 만다. 그러다 수학여행지에서의 화재사고를 계기로 사유는 한조에게서 도망을 치게 되고 5년후 복수를 하려고 한조를 다시 찾아가는 사유는 백부님의 죽음과 한조의 사촌 건주에 의한 납치,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과정을 겪으면서 자신은 그가 없이는 안되며 그 또한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폭력이 정당화되진 않는다. 그럼에도 한조의 행동이 이해가 되는건 여주보다는 남주에게 더 감정이 이입되었기 때문일까. 너무나 사랑했던 여자에게 죽임을 당한 아버지로 인해 생겨버린 트라우마때문인지 한조의 머리속엔 사랑을 인정하면 약해지는 것이고 상대방에게 지는거다라는 생각이 박혀있는것 같다. 좋아하는 감정이 집착이 되고 구속이 되어 사라진 사유를 찾아헤메다 폐인이 되어서도 놓지 못하는 한조가 안타까웠다.  자신을 사랑하냐고 물어보는 사유에게 사랑한단 말 한마디 못한다. 그러면서도 한조를 버리는 것으로 복수를 하려는 사유에게 자신에 대한 최고의 복수는 곁에 살면서 두고두고 증오하고 못살게 구는 것이라며 떠나지 말라고 애원한다. 

사유 또한 불쌍하긴 마찬가지. 그렇게 도망쳤어도 항상 곁에 있는것 같고 꿈속에서도 자신을 떠나지 않는 한조에게 복수를 하면 사람답게 살수있을 것만 같아서 다시 찾아가지만 어느새 그 자신이 한조에게 묶여 버렸다고 해야하나. 이젠 그가 없이는 잠조차 쉽게 들지 못하게 길들여져 버렸다. 한조에게 물었던 자신을 사랑하냐는 말. 세번이나 그에게 물었지만 그는 대답해주질 않는다. 복수를 버리고 평범한 부부처럼 살수있는 기회를 그에게 주고 싶어서였을까. 아니면 그를 완전히 가졌다 버리기 위한 타이밍을 위해서였을까. 전자가 이유라고 믿고 싶지만 이미 한조는 그녀의 가슴에 모래만 서벅서벅한 사막을 하나 만들어놓았을 뿐이다.  

눈 하나를 잃고 죽을 고비를 넘겨간 후에야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인정한 두사람. 비록 비뚤어진 방식이긴 해도 사유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한조인 반면에 사유가 자신이 한조를 사랑하고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장면이 없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로맨스 소설이 그렇듯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좀 시크한 면이 없진 않지만 어느정도 애교를 부릴줄 알게 된 사유와 이제는 제정신 차리고 폭력은 NO!!! 좋은 남편, 바보아빠로 변해버린 한조가 시칠리아에서 아이와 함께 오손도손 사는 에필로그까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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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 Navie 211
진주 지음 / 신영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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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쌀쌀해지는 날씨에 몸이 허해지는지 달다구리한 것들만 찾게 된다. 한동안 입에 대지 않았던 초콜릿 과자와 밀크티, 카푸치노를 달고 살아도 허해지는 것을 보면 단지 뱃속만 그런건 아닌듯. 미뤄뒀던 로맨스 소설을 찾게되는게 마음도 같이 허해지기 때문인가 보다. 

  소개글을 보고 별 기대없이 주문하게 된 책이 읽을수록 마음에 들면 아무리 밤이 깊어도 손에서 놓을수가 없게 되는데 이책이 내겐 그랬다. 전작들이 잔잔한 스토리에 심심하까지 하다는 리뷰를 봐서인지 그저그렇겠거니 했었는데 어느새 남우와 이현의 사랑이야기에 빠져 밤이 깊어 새벽이 다가와도 책을 덮을수 없었다.   

  몸이 아프기도 하고 평탄치 않은 집안 환경에 파혼까지 당한 이력이 있는, 상처많은 아이 남우를 도도하고 시크한 요새말로 차도남인 이현이 마음에 담아 버렸다. 교수와 제자로 학교 이곳저곳, 엠티에서 마주치게 되고 서로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두사람. 어쩌면 남들이 욕하며 손가락질 할 수도 있지만 조심스레 시작된 그들의 사랑이 예쁘기만 하다. 게다가 미스터 도도, 서데빌로 명성이 자자하던 이현이 남우를 짝사랑하는 영원과 다시 돌아온 첫사랑 신준을 질투하는 모습은 어찌나 귀여우신지...ㅋㅋ 여리여리하게만 보이는 남우도 결혼을 반대하는 이현의 부모앞에서 노력하겠다며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위해 노력하는 게 기특했다.  

  냉철한 겉모습의 이현이 보여주는 장난기어린 모습과 부끄럼쟁이 남우의 애교섞인 행동. 그들의 애정행각은 어느 초콜릿 과자와 밀크티 보다 더 달달하기만 하다. 이런 맛에 내가 로맨스 소설을 읽는다아앗~~ ㅋㅋ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도 행복한 그들의 뒷이야기에 내맘도 흐믓하고 마음도 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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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오후의 커피
원대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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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관련된 그림이 곁들여진 에세이집.

책에는 커피와 관련해서 여행하면서 겪었던 일이라던지 학생때 수업 땡땡이 치고 갔던 카페나 입대 하루 남겨둔 친구와의 에피소드등. 저자가 겪었던 소소한 일상이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담겨있다. 내용보다는 그림이 더 마음에 들었던 책장을 덮고나니 조용한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잔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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