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로맨스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잘가는 로맨스협회 사이트나 단발까까에도 볼수 없었는데 어쩌다 내눈에 띄인 책이다. 재벌집 사생아 아들이 사귀던 여자친구집에서 반대한다고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헤어지자고 해버린다. 열받은 여친은 나 말고 얼마나 좋은 여자를 구해 결혼하는지 보자며 신문에 아내를 구한다고 구인광고를 내버린다. 조건에 혹해서 이력서를 제출해버린 말썽꾸러기 동생을 구하기위해 남주에게 따지러간 여주와 만나게 되고 티격태격하다가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요즘 까칠한 남자가 대세이긴 한건가?! 전 여친에겐 이래저래 맞춰주더니만 여주에겐 투덜투덜하면서 까칠해주신다. 좀 더 달달해줘도 좋으련만 자신의 마음하나 표현도 못하더라. 쯧쯧.  

어릴적 남매처럼 자랐는데 알고보니 의료사고로 죽은 어머니와 자살한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때문에 데려다 키운걸 알고 살던 집을 떠나 독립을 하고 살던 여주. 그리고 어릴적부터 동생마냥 바라보다가 어느덧 사랑하게 되어버린 남주. 촬영장의 사고로 남주가 일하는 병원 응급실로 실려와 다시 만나게 된다. 남주는 멋지다. 대단한 의료인 집안에 본인도 전도유망한 의사이고 할머니도 의료재단의 이사장인데다 외모, 학력, 집안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 그가 단 하나 사랑하는 사람은 동생이었던 여주. 어린아이를 두고 사랑이라니. 오랜시간을 바라만 봐야했다니. 대단한 인내심이라고 할까. 머. 그 인내심이 다다라 폭발했기때문에 여주가 남주를 남자로 인식할수있었던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남주는 이리 멋져주시는데 여주는  딱 별루다. 일로서는 빠릿빠릿하고 빈틈이 없다고 하지만 글쎄. 남주에게 하는 행동으로 봐서는 막내기질이 다분하고 떼쟁이에다가 어리광 작열이다. 울기는 왜 그리도 자주 우는지. 남주가 차갑게 대한다 싶으면 앵기고 봐달라고 울어버린다. 그리고 어리광부리면 남자는 또 그걸 받아준다. 어우~~ 짜증. 그러면서 어리게만 대한다고 화내고. 좀 더 어른스러운 여주였으면 싶었다. 

잘나고~~의 어리광, 떼쟁이 여주가 있는 반면 first의 여주는 딱부러진다. 재벌집 사생아로 태어나 큰집의 냉대와 자신의 어머니 집착에 질려 있는듯 없는듯 살아가지만 정략결혼을 계기로 만났을지언정 남주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면서 다른사람의 냉대에 더이상 당하지않고 받아치는 외유내강의 여인이다. 같은 처지의 재벌집 사생아 남주를 만나서 상처받은 남주를 아껴주면서 그 누가 뭐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남편만을 믿으면서 사랑하는 모습이 보기좋았다. 

   

쌍둥이를 기피하는 나라에서 쌍둥이로 태어나 버려지는 여주의 운명이 참 기구했다. 양아버지를 만나 사랑받나 했더니만 죽어버리고 계모의 음모에 의해 자기 대신 언니가 자신의 본래 지위인 공주가 되어버리더니 사랑하던 남자도 부마가 될 예정이니 그에게서 사라지라 한다. 게다가 죽을 고비까지 넘기고 남장을 하며 상인으로 살아가는데... 참 지지리 복도 없다 싶었다. 아무리 간난아이일적에 갖다 버렸을지언정 자신의 딸인데 알아보지도 못하는지. 핏줄은 끌린다는데 그렇게 끌리는 아이를 모른체 하다가 훗날 다 밝혀지고 그때 몰라봤다고 가슴쳐봐야 무엇하는지. 그런 어머니를 여주는 외면하다가 그래도 아이낳고 살면서 나중엔 용서하더라. 

죽을고비를 넘기기 위해 남장을 했다면 구중궁궐에서는 복수를 위한 힘을 기르기 위해 남장을 하고 궁궐로 들어가는 여주가 있다. 분명 남장을 하고 있는 여주를 형님, 형님 부르면서도 사랑을 느끼게 되는 연하의 남주. 참 어린나이에 뭘 안다고. 한동안 떨어져 있던 시간에도 남주는 여주만을 생각한다. 집착이라 생각될 정도의 그의 사랑은 죽었던 여주마저 살려낼 정도다. 근데 복수의 대상이었던 요계와 선계, 인간계간의 전쟁이 너무 쉽게 끝난것 같은 점이 아쉽다.  

대단한 스펙을 가진 주인공들이다. 하버드를 우등생으로 졸업한 여주와 MIT를 졸업해 게임회사를 차린 남주. 몇번의 우연으로 마주치다가 여주가 남주의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면서 얽히게 된다. 남주의 까칠함은 기본이고 여주는... 너무 순진해빠진데다가 착하기만 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좀 답답하기도 한데 나중엔 능글능글 뻔뻔해지기도 하더라. 남주는 내 사전에 사내연애란 없다고 외치더니만 자신이 사내연애를 시작하면서 아무 관계도 아니였던 연극에 폭풍질투도 해주고 아직 결혼할때가 아니라는 여주에게 안달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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