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부터 <눈물나게 시니컬한 캄피씨>를 읽기 시작했다. 난 왜??? 무슨 이유로 이 책이 재밌을거라 생각했을까. 보관함에도 담아뒀었고, 장바구니에서 살까말까 한두번 고민하면 넣다 뺐다 하긴 했어도 기어이 구입을 했을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텐데... 쩝... 생각이 안나네... 

밀라노 대형 로펌회사에서 기업 변호사를 하고 있는 캄피씨의 회사생활이 주 내용이다. 그가 하는 주 업무는 무엇을 사거나 팔려는 회사를 대리해서 상대편을 조사하고 조율해서 계약이 성사되도록 하는 일인데 서로 자신들이 유리한쪽으로 진행시키려는 와중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사장은 캄피가 다 알아서 할거라는 식으로 고객 앞에서 장담하고 있고... 업무에 치여 여자친구와도 멀어지는 캄피를 보고있자니 나만 직장생활이 피곤한게 아니구나 싶어서 조금 위안이 되기도 했다. 

읽다보면 왜 이 일을 하느냐고 묻는 에밀리에게 캄피는 이런얘기를 한다.  

   
  "... 그 우리에 갇힌 것 같다는 느낌 있잖아요, 그건 맞아요. 사실 가끔 느껴요. 항상 그런 건 아니구요. 몇 년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어요. 내 앞에 수많은 가능성이 펼쳐져 있는 것 같았죠. 그런데 점점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고, 어느 날 보니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이 아니더라구요. 잘 모르겠어요. 어떤 때는 난 아주 큰 인물이 될 운명을 타고 났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또 어떤 때는 그냥 보잘것없는 운명에 만족해야 하나 보다 싶어요" 

"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그만두면 뭐 하게요?" 

"멀 하다니요? 좋아하는 걸 하면되죠. 동물원의 지미는 어쩔수 없지만, 당신은 만족하지 못하면 바꿀 수 있잖아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잖아요. 회사, 동물원, 당신은 어디가 좋아요? 월급도 잘 주고 내 자리도 있고 이 분야에서 성공할 수도 있잖아요. 회사는 뭔가 든든하게 해주죠. 또 바꾸는게..... 어디서부터 바꿔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너무나 공감되는 얘기였다. 맞아. 나도 그런 생각하는데...출근해서 하는 일도 없이 어영부영 일하는척 바쁜척 하다보면 벌써 점심시간이고 식사 후에도 빈둥빈둥 하다보면 벌써 퇴근시간이다. 울리지 않는 전화기. 빈 사무실만 지키고 앉아있다 보면 내가 왜 이 회사에 계속 다니고 있는지 여기서 도대체 멀 하고 있는건가 싶어서 답답해 질때가 있었다. 그래서 그만둘까?! 하고 생각해보면 여길 나가서 내가 무엇을 할수있을까 싶기도 하고. 이 나이에 다른 직장을 쉽게 구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래도 여기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생각만 할뿐 결론이 나는건 아무것도 없다.     

글의 마지막 캄피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회사에 사표를 제출한다. 사장의 만류에도 과감히 떠나는 캄피. 나도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과감히 떠날수 있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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